나호야록상

나호야록상(羅湖野錄上) 오조연(五祖演; 法演) 화상

태화당 2025. 11. 5. 07:45

 

五祖演和尙在白雲 掌磨所 一日 端和尙至 語之曰 有數禪客自廬山來 詰之皆有悟入處 敎伊說亦說得有來由 擧因緣向伊亦明得 敎下語亦下得 只是未在 你道如何 演於是大疑 卽私自計曰旣悟了 說亦說得 明亦明得 如何却未在 遂參究累日 忽然省悟 從前寶惜一時放下 厥後甞曰 吾因茲出一身白汗 便明得下載淸風 雪堂行公有頌發揮之曰 腦後一椎喪却全機 淨倮倮兮絶承當 赤灑灑兮離鈎錐 下載淸風付與誰 嗚呼 中興臨濟法道 蓋五祖矣 而於白雲 日董廝役 辦衆資給 其服勤可謂至矣 然亦未聞舘以明牕 寵以淸職 何哉

●磨所; 磨院 又曰磨下 磨司 碓房 舂米磨麵之所也

●未在; 不契(禪法) 在 助詞 又不然

●放下; 放手而置於下也 又云放下著 著字語助辭也

●白汗; 因勞累惶恐緊張而流的汗 虛汗

●下載; 對上載而云 下 從高處到低處 載 運也

●雪堂行; 道行(1089-1151) 宋代楊岐派僧 字雪堂 處州(位於浙江)人 俗姓葉 十九歲從覺印子英出家 參禮龍門寺佛眼淸遠 得其玄旨 竝嗣其法 建炎二年(1128)開法於壽寧 歷住法海 天寧 烏巨等諸刹 紹興二十一年示寂 壽六十三 [普燈錄十六 聯燈會要十七]

●淨倮倮; 又作淨裸裸 指放下萬事 身心脫落 天眞獨朗 無纖毫情塵之貌

●赤灑灑; 同於赤裸裸 灑灑者 物爽而不留一點汚物之貌

●廝役; 泛指受人驅使的奴僕

●服勤; 謂服持職事勤勞 服 事也

●舘以明牕; 謂寺院住持遇見靈利通悟的衲僧 按排于環境良好的席位 以示褒獎 舘 同館 指使居住 安置

 

오조연(五祖演; 法演) 화상이 백운(白雲; 백운산)에 있으면서 마소(磨所; 磨院)를 관장(管掌; 掌)했다. 어느 날 단화상(端和尙; 守端)이 이르러 그(之)에게 말해 가로되 몇 선객(禪客)이 있어 여산(廬山)으로부터 왔다. 그들(之)에게 힐문(詰問; 詰)하매 모두 오입처(悟入處)가 있었다. 그들(伊)로 하여금 설(說)하게 하면 또한 설함을 얻었고(說得) 내유(來由)가 있었으며 인연(因緣)을 들어 그들을 향하면 또한 밝힘을 얻었고(明得) 하어(下語; 機語를 給出)하게 하면 또한 하득(下得)했지만 다만 이는 미재(未在)다. 네(你)가 말하라, 어떠한가. 법연이 이에 대의(大疑)했다. 곧 사사로이 스스로 계탁(計度; 計)해 가로되 이미 오료(悟了)했고 설하라 하면 또한 설함을 얻었고 밝혀라 하면 또한 밝힘을 얻었거늘 어찌하여 도리어 미재(未在)인가. 드디어 참구하기 여러 날(累日)에 홀연히 성오(省悟)했고 종전(從前; 以前)의 보석(寶惜; 보배 처럼 아낌)을 일시에 방하(放下)했다. 그 후(厥後) 일찍이 가로되 내가 이로 인해(因茲) 일신(一身)에 백한(白汗)을 내었고 바로(便) 밝힘을 얻어 청풍을 하재(下載)했다. 설당행공(雪堂行公)이 송(頌)이 있어 그것(之)을 발휘(發揮)해 가로되 뇌후(腦後)의 일추(一椎)에 전기(全機)를 상각(喪却)했나니/ 정나라(淨倮倮)하여 승당(承當)이 끊어졌다/ 적쇄쇄(赤灑灑)하여 구추(鈎錐)를 여의었나니/ 청풍을 하재(下載)하여 누구에게 부여(付與)할까. 오호(嗚呼)라, 임제의 법도(法道)를 중흥(中興)한 이는 대개 오조(五祖; 法演)다. 백운에서 날마다 시역(廝役)을 동독(董督; 董)하며 대중의 자급(資給)을 판비(辦備; 辦)했으니 그 복근(服勤)은 가위(可謂) 지극하다 하겠다. 그러나 명창으로써 안배(按排)하거나(舘以明牕) 청직(淸職)으로써 사랑했다(寵) 함을 듣지 못했으니 왜인가(何哉).

●磨所; 마원(磨院)이니 또 가로되 마하(磨下)ㆍ마사(磨司)ㆍ대방(碓房). 쌀을 찧고 밀가루를 가는 곳임.

●未在; (禪法)에 계합하지 못함. 재(在)는 조사니 또 불연(不然)임.

●放下; 손을 놓아 아래에 둠임. 또 이르되 방하착(放下著)이니 착자는 어조사임.

●白汗; 노루(勞累)ㆍ황공(惶恐)ㆍ긴장(緊張)으로 인해 흘리는 땀. 허한(虛汗).

●下載; 상재(上載)에 상대해 이름이니 하(下)는 높은 곳으로부터 낮은 곳에 이름이며 재(載)는 운(運; 운반)임.

●雪堂行; 도행(道行; 1089-1151)이니 송대 양기파승. 자는 설당(雪堂)이며 처주(절강에 위치함) 사람이며 속성은 섭(葉). 19세에 각인자영을 좇아 출가했고 용문사 불안청원(佛眼淸遠)을 참례하여 그의 현지(玄旨)를 얻었으며 아울러 그의 법을 이었음. 건염 2년(1128) 수녕에서 개법했고 법해ㆍ천녕ㆍ오거 등 여러 사찰을 역주(歷住)했음. 소흥 21년 시적했음. 나이 63 [보등록16. 연등회요17].

●淨倮倮; 또 정나라(淨裸裸)로 지음. 만사를 방하(放下)하여 신심(身心)이 탈락하고 천진(天眞)이 홀로 밝아 가는 터럭만큼의 정진(情塵)도 없는 모양을 가리킴.

●赤灑灑; 적나라(赤裸裸)와 같음. 쇄쇄(灑灑)란 것은 물건이 상쾌하여 일점의 오물도 머물러두지 않는 모양.

●廝役; 널리 사람의 구사(驅使)를 받는 노복(奴僕)을 가리킴.

●服勤; 이르자면 직사(職事)를 복지(服持)하여 근로함. 복(服)은 사(事)임.

●舘以明牕; 이르자면 사원의 주지가 영리하고 통오(通悟; 통달해 깨침)한 납승을 만나보고 환경이 양호한 석위(席位)에 안배하여 포장(褒獎)을 보임. 관(舘)은 관(館)과 같음. 거주하게 함을 가리킴. 안치(安置)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