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호야록상/나호야록하

나호야록하(羅湖野錄下) 운개지(雲蓋智; 守智)

태화당 2025. 12. 6. 08:32

潭州雲蓋智和尙 居院之東堂 政和辛卯歲 死心謝事黃龍 由湖南入山奉覲 日已夕矣 侍僧通謁 智曳履且行且語曰 將燭來 看其面目何似生而能致名喧宇宙 死心亦絶呌 把近前來 我要照是眞師叔 是假師叔 智卽當胷敺一拳 死心曰 却是眞箇 遂作禮 賓主相得歡甚 及死心復領黃龍 至政和甲午十二月十五日示寂 時智住開福 得其訃音 卽陞座曰 法門不幸法幢五蘊山中化作灰 昨夜泥牛通一線 黃龍從此入輪迴 侍僧編次 易入爲出 智見而大詬 是時智年九十 可謂宗門大老矣 視死心爲猶子 聞訃歎法幢之摧 蓋前輩以法道故 今則不然 生譽死毀與市輩無異眞可羞也

奉覲; 虔誠拜見佛祖或尊長

法幢; 法旗 喩指禪法

五蘊; 又作五陰五衆五聚 翻譯名義集六 塞健陀 此云蘊 蘊謂積聚 古翻陰 陰乃蓋覆 積聚有爲 蓋覆眞性 又仁王云 不可說識 生諸有情色心二法 色名色蘊 心名四蘊 皆積聚性 隱覆眞實 此以色受想行識名爲五蘊 音義指歸云 漢來翻經爲陰 至晉僧叡改爲衆 至唐三藏改爲蘊

輪迴; 謂衆生由惑業之因而招感三界 六道之生死輪轉 恰如車輪之迴轉 永無止盡 故稱輪迴 [過去現在因果經二 分別善惡業報經上 法華經一 大智度論三十 同七十七 成唯識論四]

 

담주(潭州) 운개지(雲蓋智; 守智) 화상이 원()의 동당(東堂)에 거주했다. 정화(政和) 신묘세(辛卯歲; 1111) 사심(死心; 悟新)이 황룡(黃龍; 황룡산)에서 일을 그만두고(謝事) 호남을 경유(經由; )해 입산하여 봉근(奉覲)했다. 날이 이미 저녁이었는데 시승(侍僧)이 통알(通謁; 예알을 통보)하자 지()가 신()을 끌며() 차행차어(行且語曰)해 가로되 등촉(燈燭; )을 가지고 오너라. 그 면목이 무엇과 같기에(何似生) 능히 이름이 우주를 떠들썩함()에 이르게() 하는지 보아야 겠다. 사심(死心)도 또한 절규(絶呌; 외치다)하며 잡아() 앞으로 가까이 오게 하고는 나도 이 진사숙(眞師叔)인지 이 가사숙(假師叔)인지 비추고자 합니다. ()가 곧 당흉(當胷)하여 한 주먹 때렸다(). 사심이 가로되 도리어 이 진개(眞箇; 는 조사). 드디어 작례(作禮)했다. 빈주(賓主)가 서로 환희의 심함(歡甚)을 얻었다. 및 사심이 다시 황룡을 거느렸다가 정화(政和) 갑오(甲午; 1114) 1215일에 이르러 시적(示寂)했다. 당시에 지()가 개복(開福)에 주()했는데 그 부음(訃音)을 얻자 곧 승좌(陞座)하여 가로되 법문(法門)이 불행(不幸)하여 법당(法幢)이 꺾였고 오온산중(五蘊山中)에서 변화해 재가 되었다. 어젯밤 이우(泥牛)가 일선(一線)을 통했나니 황룡(黃龍; 悟新)이 이로 좇아 윤회(輪迴)에 들어갔다(). 시승(侍僧)이 편차(編次)에 입()을 바꾸어() ()로 하자 지()가 보고서 크게 꾸짖었다(; 음이 후, ). 이때 지()의 나이 90이었으니 가위(可謂) 종문(宗門)의 대로(大老)라고 할 만했다. 사심을 유자(猶子; 형제의 아들)로 삼아 보았으며 부고(訃告; )를 듣고서 법당의 꺾임이라고 탄식했음은 대개 전배(前輩)는 법도(法道)를 쓴() 연고이다. 지금은 곧 그렇지 않아 살아서는 기리다가 죽어서는 헒이(生譽死毀) 시배(市輩)와 다름이 없으니 참으로 가히 부끄럽다() 하리라.

奉覲; 건성(虔誠)으로 불조(佛祖) 혹 존장(尊長)을 배견(拜見).

法幢; 법기(法旗)니 선법을 비유로 가리킴.

五蘊; 5()5()5()로 지음. 번역명의집6. 새건다(塞健陀; skandha) 여기에선 이르되 온(). 온은 적취(積聚)를 말함. 옛날에 음()으로 번역했음. ()은 곧 개부(蓋覆). 유위(有爲)를 적취하고 진성(眞性)을 개부함임. 또 인왕경(仁王經)에 이르되 불가설(不可說)의 식()이 모든 유정(有情)의 색()과 심()의 두 법을 낸다. 색은 이름이 색온(色蘊)이며 심은 이름이 4()이다. 다 적취의 성품이며 진실을 숨기고 덮는다. 이는 색수상행식(色受想行識)5온이라고 이름함임. 음의지귀(音義指歸)에 이르되 한()나라 이래로 경을 번역하면서 음()으로 지었다. ()나라 승예(僧叡)가 고쳐서 중()으로 지었는데 당나라 삼장(三藏; 玄奘)에 이르러 고쳐서 온()으로 지었다.

輪迴; 이르자면 중생이 혹업(惑業)의 인()으로 말미암아 3()를 초감(招感)하여 6()의 생사에 윤전함이 마치 수레바퀴의 회전과 같이 영원히 지진(止盡)이 없는지라 고로 일컬어 윤회라 함 [과거현재인과경2. 분별선악업보경상. 법화경1. 대지도론30, 77. 성유식론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