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주역(書狀註譯) 증시랑(曾侍郞)〈天游〉에게 답하다○〈問書 附〉 04
又
老龐云 但願空諸所有 切勿實諸所無 只了得這兩句 一生參學事畢 今時有一種剃頭外道 自眼不明 只管敎人死獦狙地休去歇去 若如此休歇 到千佛出世 也休歇不得 轉使心頭迷悶耳 又敎人隨緣管帶忘情默照 照來照去帶來帶去 轉加迷悶無有了期 殊失祖師方便 錯指示人 敎人一向虛生浪死 更敎人是事莫管 但只恁麽歇去 歇得來情念不生 到恁麽時 不是冥然無知 直是惺惺歷歷 這般底更是毒害 瞎却人眼 不是小事 雲門尋常見此輩 不把做人看待 彼旣自眼不明 只管將冊子上語 依樣敎人 這箇作麽生敎得 若信著這般底 永劫參不得 雲門尋常 不是不敎人坐禪向靜處做工夫 此是應病與藥 實無恁麽指示人處 不見黃檗和尙云 我此禪宗 從上相承以來 不曾敎人求知求解 只云學道 早是接引之辭 然道亦不可學 情存學道 却成迷道 道無方所 名大乘心 此心不在內外中間 實無方所 第一不得作知解 只是說汝而今情量處爲道 情量若盡心無方所 此道天眞本無名字 只爲世人不識迷在情中 所以諸佛出來 說破此事 恐爾不了 權立道名 不可守名而生解也 前來所說 瞎眼漢錯指示人 皆是認魚目作明殊 守名而生解者 敎人管帶 此是守目前鑑覺而生解者 敎人硬休去歇去 此是守忘懷空寂 而生解者 歇到無覺無知 如土木瓦石相似 當恁麽時 不是冥然無知 又是錯認方便解縛語 而生解者 敎人隨緣照顧 莫敎惡覺現前 這箇又是認著髑髏情識 而生解者 敎人但放曠任其自在莫管生心動念 念起念滅本無實體 若執爲實 則生死心生矣 這箇又是守自然體爲究竟法 而生解者 如上諸病 非干學道人事 皆由瞎眼宗師錯指示耳 公旣淸淨自居 存一片眞實堅固向道之心 莫管工夫純一不純一 但莫於古人言句上只管如疊塔子相似 一層了又一層 枉用工夫無有了期 但只存心於一處 無有不得底 時節因緣到來 自然築著礚著 噴地省去耳 不起一念 還有過也無 云須彌山 一物不將來時如何 云放下著 這裏疑不破 只在這裏參 更不必自生枝葉也 若信得雲門及 但恁麽參 別無佛法指示人 若信不及 一任江北江南問王老 一狐疑了一狐疑
●老龐; 指龐蘊居士 龐蘊(?-808) 唐代著名在家禪者 世稱龐居士 龐翁 衝州衡陽縣人 字道玄 世以儒爲業 而居士少悟塵勞 志求眞諦 唐貞元(785-805)初 謁石頭希遷忘言會旨 復與丹霞天然爲友 後之江西參問馬祖云 不與萬法爲侶者 是什麽人 祖云 待汝一口吸盡西江水 卽向汝道 居士言下頓領玄要 乃留駐參承經涉二載 元和(806-820)中 北遊襄漢 隨處而居 或鳳嶺鹿門 或廛肆閭巷 初住東巖 後居郭西小舍 居士將入滅 州牧于公問疾次 居士謂曰 但願空諸所有 愼勿實諸所無 好住世間皆如影響 言訖枕公膝而化 有詩偈三百餘篇傳於世 [傳燈錄八 佛祖綱目三十二 居士傳十七]
●死獦狙地; 無生動的禪機作略譬死獦狙 地 助詞 ◆獦狙; 山海經云 有獸焉 其狀如狼 赤首鼠目 其音如豚 名曰猲狙(狚)是食人
●千佛; 意卽百千之佛 然依經之原意 應指賢劫千佛 千佛之種類 有過現未之拘留孫佛等賢劫千佛 又有華光佛等之過去莊嚴劫千佛 及日光佛等未來星宿劫千佛 於各種佛名經之中 皆有列名
●出世; (一)出世間之略稱 卽超越世俗 出離世塵之意 又作出塵 ②指諸佛出現於世間成佛 (二)禪師於自身 修持功成後 再次歸還人間敎化衆生 亦稱出世 或被任命住持之職 昇進高階位之僧官等 皆稱爲出世 此指②
●默照; 默 指沈默專心坐禪 照 卽以慧鑑照淸淨之靈知心性
●虛生浪死; 虛度人生 糊塗而死 浪 空的 無用的
●冥然; 愚昧無知貌
●惺惺歷歷; 淸醒明白貌
●看待; 待遇 應對
●冊子; 冊 書簡 古代文書用竹簡 編簡名爲冊 後凡簿籍均可稱冊 集韻 冊 通作策
●作麽生; 又作怎麽生 作麽 作生 作麽 卽何 生 語助辭 有時可作樣字或然字解 本爲宋代俗語 禪宗多用於公案之感歎 或疑問之詞
●應病與藥; 佛菩薩等 對衆生種種之機 說種種之敎 猶之醫應人之病而與藥也
●黃檗; 希運(?-850) 唐代僧 福州閩縣人 姓氏不詳 幼出家於洪州黃檗山 聰慧利達 學通內外 人稱黃檗希運 相貌殊異 額肉隆起如珠 號爲肉珠 後遊京師 遇一姥指示 遂還洪州謁百丈懷海 得百丈所傳心印 後於黃檗山鼓吹直指單傳之心要 四方學子雲集而來 時河東節度使裴休鎭宛陵 建寺 迎請說法 以師酷愛舊山 故凡所住山 皆以黃檗稱之 大中四年示寂(入寂年度諸書不同 宗統編年十三作大中二年 佛祖統紀四十二作大中九年 佛祖歷代通載十六作大中三年等) 年壽不詳 諡號斷際禪師 門下有臨濟義玄 睦州道縱等十數人 裴休輯師之語錄二卷 黃檗斷際禪師宛陵錄 與黃檗山斷際禪師傳心法要 廣行於世 [傳燈錄九 傳法正宗記七 佛祖歷代通載二十三 釋氏稽古略三十]
●禪宗; 又稱佛心宗 達磨宗 指以菩提達磨爲初祖 探究心性本源 以期見性成佛之大乘宗派 兼含天台三論二系 而不限於達磨宗 唐中葉以降 達磨宗興盛 禪宗遂專指達磨宗而言
●大乘; 佛敎分爲大乘小乘兩大宗派 大乘佛敎于公元一世紀左右在印度形成 提倡發大慈悲心 普度衆生 爲大衆服務 追求成佛濟世 建立佛國淨土 其主要經典有般若經 維摩經 法華經 華嚴經等 向北流傳至中國 朝鮮 日本等國 故又稱北傳佛敎
●情量; 情識俗念
●天眞; 天然之眞理 非人之造作者
●鑑覺; 鑑別覺悟
●照顧; 注意 小心
●放曠; 一無限時空 廣大無邊 二豪放曠達 不拘禮俗 此指二
●宗師; (一) 專指傳佛心宗(禪宗)之師 傳正法爲衆所尊崇者 稱曰宗師 (二) 指體得經律論三藏之宗旨 學德兼備 堪爲萬人師範之高僧
●塔子; 塔 子 後綴 墓塔 安葬保存僧人遺體之建築
●噴地; 猶言㘞地 猛然貌
●王老; 指王氏姓的老師
●狐疑; 禪林疏語考證二 狐疑 漢書文帝紀 註曰 狐之爲獸 其性多疑 每渡氷河 且聽且渡 故曰疑者稱狐疑
우(又)
노방(老龐; 龐蘊)이 이르되 단지 모든 있는 바가 공(空)하기를 원하고 간절히 모든 없는 바를 실답다 하지 말아라. 다만 이 양구(兩句)를 요득(了得)하면 일생의 참학사(參學事)를 마칩니다. 금시에 일종(一種)의 체두외도(剃頭外道; 머리 깎은 외도)가 있어 자기의 눈이 밝지 못하면서 다만 관대(管帶)하여 사람으로 하여금(敎) 사갈저지(死獦狙地)에 휴거헐거(休去歇去)하게 하거니와 만약 이와 같이 휴헐(休歇)한다면 천불(千佛)이 출세(出世)함에 이르더라도 또한 휴헐(休歇)함을 얻지 못하고 더욱(轉) 심두(心頭; 心上. 心間)로 하여금 미민(迷悶; 昏迷)하게 할 뿐입니다. 또 사람으로 하여금 수연(隨緣)하여 관대(管帶)하면서 망정(忘情; 情識을 잊음)하고 묵조(默照)하면서 조래조거(照來照去)하고 대래대거(帶來帶去)하게 하나니 더욱(轉) 미민(迷悶)을 가(加)하여 마칠 기약(了期)이 있지 않습니다. 특수히 조사의 방편을 잃고 착지(錯指)하여 사람에게 보이니 사람으로 하여금 일향(一向; 한결같이) 허생낭사(虛生浪死)하게 합니다. 다시 사람으로 하여금 시사(是事)에 상관하지 말고 단지(但只) 이렇게(恁麽) 헐거(歇去)하게 하나니 헐득하매(歇得來; 來는 조사) 정념(情念)이 생기지 않고 이러한 때에 이르면 이 명연(冥然)히 무지(無知)함이 아니라 바로(直) 이 성성역력(惺惺歷歷)이라 하거니와 저반(這般; 這樣. 如此)의 것(底)은 다시 이 독해(毒害)며 사람의 눈을 멀어버리게(瞎却) 하니 이 소사(小事)가 아닙니다. 운문(雲門)이 심상(尋常)에 이런 무리(輩)를 보면 사람으로 지음(做人)을 가지고(把) 간대(看待)하지 않았습니다. 그(彼)가 이미 자기의 눈이 밝지 못하니 다만 책자상(冊子上)의 언어(言語; 語)를 관장(管將)하여 양식(樣式; 樣)에 의해 사람을 가르치거니와 저개(這箇)를 어떻게(作麽生) 가르침을 얻겠습니까. 만약 저반지(這般底)를 신착(信著)한다면 영겁(永劫)토록 참(參)해도 얻지 못합니다. 운문이 이, 심상(尋常)에 사람으로 하여금 좌선하여 정처(靜處)를 향해 주공부(做工夫; 공부를 짓다)하지 말게 함은 아니었으나 이것은 이 응병여약(應病與藥)인지라 실로 이렇게 사람에게 지시한 곳이 없었습니다. 보지 못합니까, 황벽(黃檗) 화상이 이르되 나의 이 선종(禪宗)은 종상(從上; 從前. 以前)에 상승(相承)한 이래(以來)로 일찍이 사람으로 하여금 구지구해(求知求解)하게 하지 않았고 다만 이르되 학도(學道)라 했지만 벌써 이는 접인지사(接引之辭)다. 그러하여 도(道)는 또한 가히 배우지 못하나니 심정(心情; 情)에 학도(學道)를 두면 도리어 미도(迷道)를 이룬다. 도는 방소(方所)가 없나니 이름이 대승심(大乘心)이며 차심(此心)은 내외(內外)와 중간에 있지 않아서 실로 방소가 없으므로 첫째(第一)로 지해(知解)를 지음을 얻지 말아라. 다만 이는 너의 이금(而今)의 정량처(情量處)를 설해 도라고 함이니 정량이 만약 다하면 심(心)은 방소가 없다. 차도(此道)는 천진(天眞)이며 본래 명자(名字)가 없거늘 다만 세인(世人)이 알지 못하여 미(迷)해 정중(情中)에 있기 때문에(爲) 소이로 제불이 출래(出來)하여 차사(此事)를 설파(說破; 破는 조사)했고 너희(爾)가 깨닫지(了) 못할까 염려하여 권(權; 方便)으로 도(道)라는 이름을 세웠으니 이름을 지켜 이해를 냄은 옳지 못하다(以上 黃檗語). 전래(前來)에 설한 바 할안한(瞎眼漢; 눈먼 자)이 사람에게 잘못 지시함은 모두 이 어목(魚目)을 인정해 명주(明殊)로 지음이며 이름을 지켜 이해를 내는 자며 사람으로 하여금 관대(管帶)하게 함은 이것은 이 목전(目前)의 감각(鑑覺)을 지켜 이해를 내는 자입니다. 사람으로 하여금 강경(强硬; 硬)하게 휴거헐거(休去歇去)하게 함은 이것은 이 망각(忘却; 忘)을 지키고 공적(空寂)을 품어 이해를 내는 자니 쉬어(歇) 무각무지(無覺無知)에 이르러 마치 토목와석(土木瓦石)과 상사(相似)합니다. 이러한 때를 당해 이는 명연(冥然)히 무지(無知)함만이 아니라 또(又) 이는 방편의 해박어(解縛語)를 착인(錯認)하여 이해를 내는 자입니다. 사람으로 하여금 수연(隨緣)하여 조고(照顧)하고 악각(惡覺; 惡의 思想)이 현전(現前)하지 말게 함은 저개(這箇; 이것)는 또 이 촉루(髑髏)의 정식(情識)을 인착(認著)하여 이해를 내는 자입니다. 사람으로 하여금 단지 방광(放曠)하여 그 자재(自在)에 맡기고 생심동념(生心動念)에 상관하지 말게 하면서 염기염멸(念起念滅)이 본래 실체가 없으며 만약 집착하여 실(實)로 삼으면 곧 생사심(生死心)이 생겨난다 하나니 저개(這箇)는 또 이 자연체(自然體)를 지켜 구경법(究竟法)으로 삼아 이해를 내는 자입니다. 여상(如上)의 제병(諸病)은 학도인(學道人)의 일에 상간되지 않고 모두 눈먼(瞎眼) 종사(宗師)가 잘못 지시함으로 말미암았을 뿐입니다. 공(公)이 이미 청정하게 자거(自居)하면서 일편(一片)의 진실하고 견고한 향도지심(向道之心)을 간직했으니(存) 공부(工夫)의 순일(純一)과 불순일(不純一)에 상관하지 말고 단지 고인의 언구상(言句上)에 다만 관대(管帶)하되 마치 탑자(塔子)를 포갬(疊)과 상사(相似)하지 말아야 하리니 일층(一層)을 마치면 또 일층이라 헛되이(枉) 용공(用工)하여 마칠 기약이 있지 않습니다. 단지 일처(一處)에 마음을 둔다면 얻지 못할 것(底)이 있지 않습니다. 시절인연이 도래하면 자연히 축착개착(築著礚著)하여 분지(噴地)에 성찰하여 갈 따름입니다. 일념도 일으키지 않으면 도리어 허물이 있습니까 또는 없습니까. 이르되 수미산이다. 일물(一物)도 가지고 오지 않았을 때 어떻습니까. 이르되 방하착하라. 저리(這裏)에서 의심을 깨뜨리지 못하면 다만 저리(這裏)에 있으면서 참(參)하고 스스로 지엽(枝葉)을 냄이 다시 필요치 않습니다. 만약 운문을 믿어 미침을 얻는다면 단지 이렇에 참(參)할지니 달리 사람에게 지시할 불법이 없습니다. 만약 믿음이 미치지 못한다면 강북강남(江北江南)에서 왕로(王老)에게 물음에 일임하나니 하나의 호의(狐疑)를 마치면 또 하나의 호의(狐疑)입니다.
●老龐; 방온거사(龐蘊居士)를 가리킴. 방온(龐蘊; ?-808) 당대의 저명한 재가선자(在家禪者)니 세칭이 방거사ㆍ방옹(龐翁). 형주 형양현 사람이며 자가 도현(道玄). 가세(家世)가 유교로 업을 삼았으며 거사가 어릴 적에 진로(塵勞)를 깨달아 의지(意志)가 진제(眞諦)를 구했음. 당 정원(785- 805) 초 석두희천(石頭希遷; 靑原行思의 法嗣)을 알현하여 언설을 잊고 지취를 알았으며 다시 단하천연(丹霞天然; 石頭希遷의 法嗣)과 벗이 되었음. 후에 강서로 가서 마조(馬祖)를 참알하고 물어 이르되 만법과 짝하지 않는 자는 이 어떤 사람입니까. 마조가 이르되 네가 한 입에 서강(西江)의 물을 마셔 없앰을 기다렸다가 곧 너를 향해 말하리라. 거사가 언하에 현요(玄要)를 문득 알았음. 이에 머물면서 참문(參問)하고 승수(承受)하며 두 해를 지냈음. 원화(806-820) 중에 북쪽 양한(襄漢)에 노닐면서 곳을 따라 거처했으니 혹은 봉령(鳳嶺)ㆍ녹문(鹿門)이며 혹은 전사(廛肆; 시장의 가게)ㆍ여항(閭巷)이었음. 처음에 동암(東巖)에 거주하고 뒤에 곽서(郭西)의 작은 집이었음. 거사가 장차 입멸하려 하자 주목(州牧)인 우공(于公; 于頔)이 문질(問疾. 문병)하던 차에 거사가 일러 가로되 단지 모든 있는 것을 공하기를 원하고 삼가 모든 없는 것을 실답다 하지 말지니 세간에 머물기 좋아함이 다 그림자와 곡향(谷響)과 같다. 말을 마치자 우공의 무릎을 베개로 하여 화거(化去)했음. 시게(詩偈) 300여 편이 있어 세상에 전함 [전등록8. 불조강목32. 거사전17].
●死獦狙地; 생동이 없는 선기의 작략(作略)을 사갈저(死獦狙)에 비유함. 지는 조사. ◆獦狙; 산해경에 이르되 짐승이 있다. 그 형상은 이리와 같고 붉은 눈에 쥐의 눈이며 그 소리는 돼지와 같다. 이름해 가로되 갈저(猲狙; 狚)니 이것은 사람을 먹는다.
●千佛; 뜻은 곧 백천(百千)의 불타임. 그러나 경의 원의(原意)에 의하면 응당 현겁천불(賢劫千佛)을 가리킴. 천불의 종류에 과(過)ㆍ현(現)ㆍ미(未)의 구류손불 등 현겁의 천불이 있고 또 화광불 등의 과거장엄겁의 천불 및 일광불 등 미래성수겁(未來星宿劫)의 천불이 있으며 각종 불명경의 가운데 모두 열명(列名)함이 있음.
●出世; (1). 출세간(出世間)의 약칭이니 곧 세속을 초월하여 세진(世塵)을 출리(出離)함의 뜻. 또 출진(出塵)으로 지음. ②제불이 세간에 출현하여 성불함을 가리킴. (2). 선사(禪師)가 자신을 수지(修持)하여 공(功)을 이룬 후에 재차(再次) 인간으로 귀환하여 중생을 교화함을 또한 출세라고 일컬음. 혹은 주지(住持)의 직(職)에 임명됨을 입거나 높은 계위(階位)의 승관(僧官)에 승진(昇進)하는 등을 다 일컬어 출세라고 함. 여기에선 ②를 가리킴.
●默照; 묵(默)은 침묵하면서 전심(專心)으로 좌선함을 가리키며 조(照)는 곧 혜(慧)로써 청정한 영지(靈知)의 심성을 감조(鑑照)함임.
●虛生浪死; 인생을 헛되이 보내다가 호도(糊塗; 흐리터분함)하며 죽음. 랑(浪)은 공(空)한 것, 무용(無用)한 것.
●冥然; 우매(愚昧)하여 무지한 모양.
●惺惺歷歷; 청성(淸醒)하고 명백한 모양.
●看待; 대우(待遇). 응대.
●冊子; 책(冊)은 서간(書簡)임. 고대의 문서는 죽간(竹簡)을 썼으며 죽간을 엮어 책(冊)이라고 이름했음. 후에 무릇 부적(簿籍)을 균등히 가히 책이라고 일컬었음. 집운 책(冊) 책(策)으로 지음과 통한다.
●作麽生; 또 즘마생(怎麽生)ㆍ작마(作麽)ㆍ작생(作生)으로 지음. 작마(作麽)는 곧 하(何)며 생(生)은 어조사임. 어떤 때엔 가히 양자(樣字) 혹은 연자(然字)로 지어 해석함. 본래 송대(宋代)의 속어(俗語)가 되는데 선종에서 다분히 공안의 감탄(感歎), 혹은 의문의 말로 사용함.
●應病與藥; 불보살 등이 중생의 갖가지 근기를 상대로 갖가지 교를 설함이 의사가 사람의 병에 응해 약을 줌과 같음.
●黃檗; 희운(希運; ?-850)이니 당대승. 복주(福州) 민현(閩縣) 사람이며 성씨는 불상. 어릴 적에 홍주(洪州)의 황벽산(黃檗山)에서 출가했음. 총명한 지혜가 날카롭고 통달해 학문이 내외(內外. 內典과 外典)를 통했음. 사람들이 황벽희운(黃檗希運)이라 일컬음. 상모(相貌)가 특수히 다르고 이마의 근육이 융기(隆起)하여 구슬과 같았으며 호(號)하여 육주(肉珠)라 했음. 후에 경사(京師)에 노닐다가 한 할미의 지시를 만나 드디어 홍주(洪州)로 돌아가 백장회해(百丈懷海)를 알현(謁見)했고 백장이 전한 바의 심인(心印)을 얻었음. 뒤에 황벽산(黃檗山)에서 직지단전(直指單傳)의 심요(心要)를 고취(鼓吹)하자 사방의 학자가 운집하여 왔음. 때에 하동(河東)의 절도사(節度使) 배휴(裴休)가 완릉(宛陵)을 진수(鎭守)하면서 사원을 세워 영접해 설법을 청했음. 스님이 옛 산을 혹애(酷愛)한지라 고로 무릇 머무는 바의 산을 모두 황벽(黃檗)으로 일컬었으며 대중(大中) 4년에 시적했음(入寂年度가 여러 서책에 같지 못함. 종통편년13엔 대중 2년으로 지어졌고 불조통기42엔 대중 9년으로 지어졌고 불조역대통재16엔 대중 3년으로 지어지는 등). 나이는 상세치 못하고 시호는 단제선사(斷際禪師). 문하(門下)에 임제의현(臨濟義玄)ㆍ목주도종(睦州道縱) 등 열 몇 사람이 있음. 배휴가 스님의 어록 2권을 모았으니 황벽단제선사완릉록(黃檗斷際禪師宛陵錄)과 황벽산단제선사전심법요(黃檗山斷際禪師傳心法要)며 널리 세상에 행해짐 [전등록9. 전법정종기7. 불조역대통재23. 석씨계고략30].
●禪宗; 또 불심종ㆍ달마종이라 일컬음. 보리달마를 초조(初祖)로 삼아 심성(心性)의 본원(本源)을 탐구(探究)하여 견성성불을 기약하는 대승종파를 가리킴. 겸하여 천태(天台) 삼론종(三論宗) 두 계통을 포함하므로 달마종에 국한되지 않음. 당나라 중엽 이강(以降; 이후)으로 달마종이 흥성하였으므로 선종이라 하면 드디어 오로지 달마종을 가리켜 말함.
●大乘; 불교를 대승과 소승 양대종파(兩大宗派)로 나눔. 대승불교는 공원(公元. 서기) 1세기 좌우로 인도에서 형성했음. 대자비심을 내어 널리 중생을 제도하고 대중을 위해 복무하며 성불제세(成佛濟世)를 추구하고 불국정토를 건립하기를 제창했음. 그 주요경전에 반야경ㆍ유마경ㆍ법화경ㆍ화엄경 등이 있으며 북으로 향해 유전(流傳)하여 중국ㆍ조선ㆍ일본 등의 나라에 이른지라 고로 또 명칭이 북전불교(北傳佛敎)임.
●情量; 정식(情識)과 속념(俗念).
●天眞; 천연의 진리니 사람의 조작이 아닌 것.
●鑑覺; 감별(鑑別)과 각오(覺悟).
●照顧; 주의(注意). 소심(小心).
●放曠; 1. 무한한 시간과 공간. 광대무변. 2. 호방광달(豪放曠達)하여 예속(禮俗; 예의범절에 관한 풍속)에 구애되지 않음. 여기에선 2를 가리킴.
●宗師; (1). 오로지 부처의 심종(心宗; 禪宗)을 전하는 스님을 가리킴. 정법(正法)을 전해 대중에게 존숭(尊崇)되는 바가 되는 자를 호칭해 가로되 종사임. (2). 경률론(經律論) 3장의 종지(宗旨)를 체득하고 학덕을 겸비(兼備)하여 감(堪; 可)히 만인(萬人)의 사범(師範)이 되는 고승(高僧)을 가리킴.
●塔子; 탑이니 자는 후철(後綴; 접미사). 묘탑(墓塔)이니 승인의 유체(遺體)를 안장하여 보존하는 건축.
●噴地; 화지(㘞地)라고 말함과 같음. 맹연(猛然)한 모양.
●王老; 왕씨성(王氏姓)의 노사(老師)를 가리킴.
●狐疑; 선림소어고증2. 호의(狐疑) 한서 문제기(文帝紀) 주(註)에 가로되 여우의 짐승됨은 그 성격이 의심이 많아 매번 빙하(氷河)를 건너면서 또 듣고 또 건너나니 고로 가로되 의자(疑者)를 일컬어 호의(狐疑)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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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주역(書狀註譯)
2025. 02. 번역필. 594쪽 本註와 補註 총 1078 目. 110권 초판. 원문과 출처가 분명한 한문 주석을 넣고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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