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역해 오종록

집주역해(集註譯解) 오종록(五宗錄; 五家語錄) 卷二 仰山錄 13

태화당 2019. 9. 10. 10:42

潙山一日見師來 卽以兩手相交過 各撥三下 卻豎一指 師亦以兩手相交過 各撥三下 卻向胸前仰一手 覆一手 以目瞻視 潙山休去

위산이 어느 날 스님이 옴을 보고 곧 두 손을 서로 교차하고 각기 세 번 지우고 도리어 한 손가락을 세웠다. 스님도 또한 두 손을 서로 교차하고 각기 세 번 지우고 도리어 가슴 앞을 향해 한 손을 젖히고 한 손을 엎어 눈으로 쳐다보았다. 위산이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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潙山餧鵶*生飯 回頭見師 云 今日爲伊上堂*一上 師云 某甲隨例得聞 潙山云 聞底事作麽生 師云 鵶作鵶鳴 鵲作鵲噪 潙山云 爭奈聲色何 師云 和尙適來道甚麽 潙山云 我秪道 爲伊上堂一上 師云 爲甚麽喚作聲色 潙山云 雖然如此 驗過也無妨 師云 大事因緣又作麽生驗 潙山豎起拳 師云 終是指東畫西 潙山云 子適來問甚麽 師云 問和尙大事因緣 潙山云 爲甚麽喚作指東畫西 師云 爲著聲色故 某甲所以問過 潙山云 竝未曉了此事 師云 如何得曉了此事 潙山云 寂子聲色 老僧東西 師云 一月千江 體不分水 潙山云 應須與麽始得 師云 如金與金 終無異色 豈有異名 潙山云 作麽生是無異名底道理 師云 甁盤釵釧*券盂盆 潙山云 寂子說禪如師子吼 驚散狐狼野干之屬

生飯 又曰出飯 律有出衆生食之語 於食前爲衆生出少許食而施與之 持戒者之一法式也 略曰出飯 亦曰生飯 涅槃經十六謂 佛嘗遊曠野 有一鬼名曠野 食血肉 日殺一人 不受佛之敎化 佛爲大力之鬼神 鬼怖伏 佛還本身 使受不殺生戒 命以後從佛弟子受飯食 據毘奈耶雜事三十一記 佛化鬼子母曰 於贍部洲所有我聲聞弟子 每於食次出衆生食 竝於行末設食一盤 呼汝字竝諸兒子 皆令飽食永無饑苦 行事鈔卷下計請設則篇曰 明出衆生食 或在食前 唱等得已出之 或在食後 經論無文 隨情安置

一上 上 助詞

券 古代用買賣或債務的契据 書于簡牘 常分爲兩半 雙方各執其一 以爲凭證 後用紙帛書寫

위산이 까마귀에게 生飯을 먹이다가 머리를 돌려 스님을 보고 이르되 금일 그를 위해 한 번 上堂하리라. 스님이 이르되 모갑도 법식을 따라 得聞하겠습니다. 위산이 이르되 듣는 일이 어떠한가. 스님이 이르되 까마귀는 까마귀의 욺을 짓고 까치는 까치의 지저귐을 짓습니다. 위산이 이르되 聲色임을 어찌하리오. 스님이 이르되 화상이 아까 뭐라고 말씀하셨습니까. 위산이 이르되 나는 단지 말하기를 그를 위해 한 번 상당한다 했다. 스님이 이르되 무엇 때문에 성색이라고 불러 짓습니까. 위산이 이르되 비록 그러하여 이와 같으나 시험하여도 방애롭지 않다. 스님이 이르되 大事의 인연을 또 어떻게 시험합니까. 위산이 주먹을 세워 일으켰다. 스님이 이르되 마침내 이는 동을 가리키고 서를 그음입니다. 위산이 이르되 자네가 아까 무엇을 물었던가. 스님이 이르되 화상에게 대사의 인연을 물었습니다. 위산이 이르되 무엇 때문에 동을 가리키고 서를 긋는다고 불러 짓느냐. 스님이 이르되 성색을 드러내기 위한 고로 모갑이 소이로 물었습니다. 위산이 이르되 아울러 이 일을 깨닫지 못했다. 스님이 이르되 어찌해야 이 일을 깨닫겠습니까. 위산이 이르되 寂子의 성색이며 노승의 동서다. 스님이 이르되 千江에 한 달이니 는 물에 나뉘어지지 않습니다. 위산이 이르되 응당 모름지기 이러해야 비로소 옳다. 스님이 이르되 금이 금을 줌과 같아서 마침내 다른 색이 없거늘 어찌 다른 이름이 있으리오. 위산이 이르되 무엇이 이 다른 이름이 없는 도리인가. 스님이 이르되 병 소반 비녀 팔찌 문서 사발 동이입니다. 위산이 이르되 적자가 을 설함은 사자후와 같아서 여우 이리 野干의 무리를 놀라서 흩어지게 한다.

生飯 또 가로되 出飯이니 에 중생의 밥을 낸다는 말이 있음. 식전에 중생을 위해 조금의 밥을 내어 베풀어 줌이니 持戒하는 자의 한 법식임. 간략히 말하면 出飯이며 또한 가로되 생반임. 열반경십육에 이르기를 부처님이 일찍이 광야에 노닐었다. 한 귀신이 있었으니 이름이 曠野며 피와 고기를 먹으면서 하루에 한 사람을 죽였다. 부처님의 교화를 받지 않는지라 부처님이 大力의 귀신이 되자 귀신이 두려워 복종했다. 부처님이 본래의 몸으로 돌렸고 불살생계를 받게 하고 칙령하여 이후에 불제자를 좇아 밥을 받도록 했다. 毘奈耶雜事三十一의 기재에 의하자면 부처님이 鬼子母를 교화하고 가로되 섬부주에 있는 바 나의 성문 제자가 매일 밥 먹을 차에 중생의 밥을 내며 아울러 행사의 마지막에 한 그릇의 밥을 베풀어 너의 名字와 아울러 여러 자식들을 불러 다 포식하여 영원히 주림의 고통을 없게 할 것이다. 行事鈔卷下 計請設則篇에 가로되 衆生食 냄을 밝힌다. 혹은 식전에 있으니 하는 등으로 얻어서는 이를 내며 혹은 식후에 있다 하거니와 경론에 글이 없으니 뜻에 따라 안치했음이다.

一上 上은 조사임.

券 古代에 매매나 혹은 채무의 계약 근거로 쓰였음. 簡牘에 써서 항상 갈라 두 쪽으로 만들어 쌍방이 각기 그 하나를 가져서 증빙의 증서로 삼았음. 후에는 종이나 비단을 사용해 서사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