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지남도찬

문수지남도찬(文殊指南圖讚) 6

태화당 2020. 9. 16. 17:47

善財童子第四詣楞伽道傍 參善住比丘 來往空中廣現神變 手摩日月 身出煙焰 遍遊佛刹 普散天花 得普速疾供養諸佛法門 證修行住

 

선재동자가 제4 릉가(楞伽)의 길 옆으로 나아가 선주비구(善住比丘; Su-pratiṣṭhita)를 참했다. 공중을 내왕하며 신변(神變)을 널리 나타내고 손으로 일월을 만지고 몸에서 연염(煙焰)을 내고 불찰(佛刹)을 두루 노닐며 천화(天花)를 널리 흩었다. 보속질공양제불법문(普速疾供養諸佛法門)을 얻고 수행주(修行住; 10중 제3)를 증득했다.

 

讚曰

 

찬왈

 

迢迢一到海楞伽 遙望空中事可佳

念念遍遊諸佛刹 紛紛艶曳落天花

手摩日月三輪外 身出煙雲四面遮

若也更求生貴樂 禹門洪浪跳金蝸

 

멀고도 멀리 바다의 릉가(楞伽)에 이르러

공중을 멀리서 바라보는 일이 가히 아름답다

생각생각 여러 불찰을 두루 유람하니

분분한 방염(芳艶)이 나부끼며() 천화가 떨어지네.

손으로 일월을 만지는 3() 밖에

몸에서 연운(煙雲; 연기와 雲霧)을 내어 사면을 가린다

만약에 다시 생귀(生貴)의 낙()을 구한다면

우문(禹門)의 큰 물결에 금와(金蝸; 금달팽이)가 뛰리라.

 

그림 4

 

릉가(楞伽); <> Laṅkā. 릉가는 사자국(師子國; 錫蘭島; 스리랑카)의 산 이름. 릉가는 보배의 이름이며 또 가로되 불가도(不可到)ㆍ난입(難入)의 뜻. 곧 산에 릉가보(楞伽寶)가 있음으로써 이름을 얻었음. 또 험절(險絶; 몹시 험함)하여 보통 사람이 들어가기 어려움으로써 이름을 얻었음. 불타가 일찍이 여기에서 대승경을 설했으니 명칭이 릉가경임 [西域記十一 慧琳音義三十一].

선주비구(善住比丘; Su-pratiṣṭhita)를 참했다; 화엄경62 입법계품 제393 점차 남행하여 릉가의 길 가(; 他本자가 있음) 해안취락에 이르러 시방을 관찰하며 선주(善住)를 구멱(求覓)했다. 이 비구를 보매 허공 속에서 내왕하며 경행했고 무수한 제천이 공경하며 위요했으며 여러 천화(天華)를 흩고 제천의 기악(妓樂)을 지었다(漸次南行 至楞伽道海岸聚落 觀察十方 求覓善住 見此比丘於虛空中來往經行 無數諸天恭敬圍遶 散諸天華作天妓樂).

공중을 내왕하며 운운; 화엄경62 입법계품 제393 선남자여 내가 이 신통력을 얻은 연고로써 허공 속에서 혹은 행하고 혹은 머물고 혹은 앉고 혹은 숨고 혹은 나타내고 혹은 1신을 나타내고 혹은 다신(多身)을 나타내고 장벽(牆壁)을 뚫어 지나기가 마치 허공과 같고 허공 속에서 결가부좌하고 왕래가 자재함이 마치 비조(飛鳥)와 같고 땅에 듦이 물과 같고 물을 밟음이 땅과 같고 편신(遍身; 全身)의 상하로 연염(煙焰)을 널리 발출함이 큰 불더미와 같고 어떤() 때는 일체대지를 진동하고 어떤 때는 손으로써 일월을 마촉(摩觸)한다(善男子 我以得此神通力故 於虛空中 或行或住 或坐或臥 或隱或顯 或現一身 或現多身 穿度牆壁猶如虛空 於虛空中結跏趺坐 往來自在猶如飛鳥 入地如水 履水如地 遍身上下普出煙焰如大火聚 或時震動一切大地 或時以手摩觸日月) 운운.

신변(神變); ()이란 것은 천심(天心)으로 이름함이니 천연의 내혜(內慧). 또 신이란 것은 음양불측(陰陽不測; 음양으로 헤아리지 못함)의 뜻이며 또 묘용무방(妙用無方; 묘용이 방소가 없음)의 뜻임. ()은 변동의 뜻이 되며 또 상사(常事)를 바꿈의 뜻이 되며 또 변략(變略)의 뜻이 됨. 천연의 내혜를, 불측이며 무방(無方)의 변동과 개이(改異)를 밖으로 보임이니 이르자면 신통이 됨. 이는 5통ㆍ6통ㆍ10통 중의 신경통(神境通)[法華文句三 法華義疏三 法華玄贊二].

불찰(佛刹); 1. 불타가 거주하는 바의 국토를 가리킴. 또 불국토ㆍ정토로 지음. 2. 널리 일반 사원의 당우(堂宇)를 가리킴. 곧 불탑ㆍ불각(佛閣)ㆍ불감(佛龕)ㆍ가람 등 오로지 수행과 판도(辦道)를 공급하는 처소. ()범어 찰다라(刹多羅; ksetra)ㆍ차다라(差多羅)ㆍ찰마(刹摩)의 약칭이니 여기에선 이르되 토전(土田)ㆍ토()ㆍ국()이며 곧 국토를 가리킴. 혹 범한(梵漢)을 병칭하여 찰토(刹土)라 함.

수행주(修行住); 화엄경담현결택3(華嚴經談玄決擇三) 3. 수행주(修行住) 공유를 교묘히 관하여 정행을 더하는 연고이다(巧觀空有 增正行故).

방염(芳艶); 향기(香氣)롭고 아리따움.

3(); 이 글에선 아래 (1)을 가리킴. (1). 불타의 신구의(身口意) 3(). 불타가 3업으로 중생의 혹엄을 연최(碾摧; 갈고 꺾음)하므로 고로 이르되 3()이며 하지(下地)가 헤아릴 바가 아니므로 고로 이르되 3(). 1. 신통륜(神通輪) 또 이르되 신변륜(神變輪)ㆍ신륜(身輪)이니 불타의 신업(身業)으로 말미암아 나타내는 갖가지 신변(神變)이니 중생으로 하여금 정신(正信)을 생기(生起)하게 하는 것. 2. 기심륜(記心輪) 또 억념륜(憶念輪)ㆍ의륜(意輪)으로 지음. 불타의 의업(意業)으로 타인의 심행의 차별을 분별하는 것. 기심(記心)이란 것은 타인의 마음을 식별함임. 3. 교계륜(敎誡輪) 또 이르되 설법륜(說法輪)ㆍ구륜(口輪)이니 불타의 구업으로 그를 교계(敎誡)하여 수행하게 하는 것 [大乘大集地藏十輪經六 瑜伽師地論二十七 三十七 大乘法苑義林章六末]. (2). 시자(施者)ㆍ수자(受者)ㆍ시물(施物)을 가리킴.

생귀(生貴); 아래 각주에 이르되 불법가에 출생하여 종성이 존귀함이다(生佛法家 種姓尊貴).

우문(禹門); 지금의 산서(山西) 하진현(河津縣) 서북 용문의 별칭. 조정사원2(祖庭事苑二). 우문(禹門) 수경(水經)에 이르되 전유(鱣鮪; 은 드렁허리. 는 다랑어)가 공혈(鞏穴; 은 굳을 공)에서 나와 3월이면 곧 올라 용문을 건너는데 건넘을 얻으면 용이 되지만 아니면 곧 이마에 점찍혀 돌아온다. 우문은 우()가 용문을 뚫었는데 혹 가로되 우문임. 벽암록 제60. 대개 우문(禹門)3()의 물결이 있다. 매년 3월에 이르면 도화(桃花)의 물결이 불어나고 물고기가 능히 물을 거스르는데 도약하여 물결을 지나는 자는 곧 변화하여 용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