善財童子第二十詣安住城 參不動優婆夷 光觸身者卽得淸涼 經乎塵劫不生慾心 諸種勝法一智無礙 得求法無厭法門 證善法行
선재동자가 제20 안주성(安住城)으로 나아가 부동우바이(不動優婆夷; 梵 Acalā)를 참했다. 빛이 몸에 부딪힌 자는 곧 청량을 얻고 진겁(塵劫)을 경과하더라도 욕심(慾心)을 내지 않으며 모든 종류의 승법(勝法)을 1지(智)로 무애(無礙)하였다. 구법무염법문(求法無厭法門)을 얻고 선법행(善法行; 10行 중 제9)을 얻었다.
讚曰
찬왈
夷夷相好世難倫 正是當年箇女人
過去劫逢無垢佛 至今成得有爲身
幾生欲海澄淸浪 一片心田絕點塵
求法旣云未休歇 朱顏應不惜靑春
밝디밝은(夷夷) 상호(相好)는 세간에서 짝하기 어렵나니
바로 이는 당년(當年)의 이(箇) 여인이다
과거겁(過去劫)에 무구불(無垢佛)을 만났고
지금(至今) 유위(有爲)의 몸을 성득(成得; 得은 조사)했다.
몇 생의 욕해(欲海)는 징청(澄淸)한 물결이며
일편(一片)의 심전(心田)엔 점진(點塵)이 끊겼다
구법하면서 이미 이르되 휴헐(休歇)하지 못했다 하니
붉은 얼굴이 응당 청춘을 아끼지 말아야 하리라.
●부동우바이(不動優婆夷)를 참했다; 화엄경66 입법계품 39지7 때에 선재동자가 그 삼매지광명(三昧智光明)으로 좇아 일어나 점차 유행(遊行)하다가 안주성(安住城)에 이르러 두루두루(周遍) 부동우바이(不動優婆夷)가 지금 어느 곳에 있는지를 추구했다. 무량한 사람이 모두 그에게 고해 말하되 선남자여 부동우바이의 몸은 이 동녀(童女)며 그의 가내에 있고 부모가 수호한다. 자기의 친속(親屬)과 무량한 인중(人衆)에게 묘법을 연설하여 준다. 선재동자가 이 말을 들은 다음 그 마음이 환희했고 부모를 친견함과 같았다. 곧 부동우바이의 집으로 나아갔다(時善財童子 從彼三昧智光明起 漸次遊行 至安住城 周遍推求不動優婆夷今在何所 無量人衆咸告之言 善男子 不動優婆夷身是童女 在其家內 父母守護 與自親屬無量人衆演說妙法 善財童子聞是語已 其心歡喜 如見父母 卽詣不動優婆夷舍).
●진겁(塵劫); 장원(長遠)의 시겁(時劫)을 말함. △법화경3. 어떤 사람이 힘으로써 삼천대천(三千大千)의 흙을 갈아 이 모든 지종(地種; 四大種의 하나니 地의 大種임. 사물상의 견고한 성품을 일러 지라 하며 이 견고한 성품이 일체의 물질에 두루하여 능히 만드는 因이 되므로 고로 이르되 大種임)을 다하여 모두 다 먹으로 삼아서 1천 국토를 지나면 이에 1진(塵)을 떨어뜨려 점 찍는다. 이와 같이 전전(展轉)히 점 찍어 이 모든 진묵(塵墨)을 다하고는 이와 같은 모든 국토, 점 찍거나 점 찍지 않은 등을 다시 모두 가루로 만들어 진(塵)을 삼으면 1진(塵)이 1겁(劫)이 된다. 이 모든 미진(微塵)의 수에 그 겁은 다시 이를 초과하나니 그 부처가 멸도(滅度)하여 온 게 이와 같이 무량한 겁이다(如人以力磨三千大千土 盡此諸地種 皆悉以爲墨 過於千國土 乃下一塵點 如是展轉點 盡此諸塵墨 如是諸國土 點與不點等 復盡末爲塵 一塵爲一劫 此諸微塵數 其劫復過是 彼佛滅度來 如是無量劫).
●욕심(慾心)을 내지 않으며; 화엄경66 입법계품 39지7 시방세계의 일체중생이 이 우바이의 처소에서 염착심(染著心)을 냄이 없고 만약 잠시 봄을 얻으면 소유한 번뇌가 모두 저절로 소멸한다(十方世界一切衆生 無有於此優婆夷所起染著心 若得暫見 所有煩惱悉自消滅).
●선법행(善法行); 화엄경담현결택3(華嚴經談玄決擇三) 9. 선법행(善法行) 선교한 설법으로 물궤(物軌; 衆人의 榜樣)를 이룬 연고이다(善巧說法 成物軌故).
●밝디밝은(夷夷); 이(夷)는 명(明). 또 평(平).
●상호(相好); 불타의 신체로 나아가 말하면 미묘한 상상(相狀)임. 가히 요별(了別)하는 것은 이를 일러 상(相)이라 하고 세상(細相)의 가히 애요(愛樂)할 만한 것은 일컬어 호(好)라 함. 상(相)이란 것은 대상(大相)이며 호(好)란 것은 다시 대상을 장엄하는 소상(小相)이 됨. 장륙(丈六)의 화신(化身)으로 나아가 말하면 곧 상(相)에 32가 있고 호(好)에 80이 있음. 보신(報身)으로 나아가 말하면 곧 팔만사천 내지 무량의 상과 호가 있음 [觀無量壽經 法界次第下 智度論二十九 大乘義章二十末].
●개(箇); 이 글에선 아래 ①의 뜻. ①대사(代詞)니 저(這)ㆍ나(那)에 상당함. △인천안목3(人天眼目三) 한 법이 원래 없으니 만법이 공했거늘 개중(箇中)에 어찌 원통을 깨침을 허락하리오. ②양사. △연등회요21(聯燈會要二十一) 투자대동(投子大同). 묻되 달이 둥글지 아니하여선 어떻습니까. 스님이 이르되 3개(箇) 4개를 삼켜버린다. 이르되 둥근 후엔 어떻습니까. 스님이 이르되 7개 8개를 토해버린다. ③조사(助詞)니 지(底)ㆍ지(地)와 같음. 다분히 쌍음절(雙音節)의 형용사 뒤에 씀. △석옥청공어록하(石屋淸珙語錄下). 부처 지음을 요구한다면 진개(眞箇)로 쉽지만 오직 망심을 끊음이 진개로 어렵다.
●과거겁(過去劫)에 무구불(無垢佛)을 만났고; 화엄경66 입법계품 39지7 우바이가 말하되 선남자여 과거세 중에 겁(劫)이 있었으니 이름이 이구(離垢)며 불호(佛號)는 수비(脩臂)였다. 때에 국왕이 있었으니 이름해 가로되 전수(電授)며 오직 1녀만 있었으니 곧 나의 몸이 이것이다(優婆夷言 善男子 過去世中有劫 名離垢 佛號脩臂 時有國王名曰電授 唯有一女 卽我身是) 운운.
●유위(有爲); 이르자면 작위(作爲)하여 조작하는 바가 있음의 뜻이니 무위의 대칭.
●욕해(欲海); 애욕(愛欲)의 깊고 넓음이 비유컨대 바다와 같음임.
●심전(心田); 마음을 가리킴. 마음은 전포(田圃; 밭)와 같아서 능히 선악의 종자를 납장(納藏)하며 인연 따라 선악의 싹을 자생(滋生)하는지라 고로 밭에 비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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