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7】 峨眉山白長老 常云 雪竇有頌古百餘首 其詞意不甚出人 何乃浪得大名於世 遂作頌千首 以多爲勝 自編成集 妄意他日名高雪竇 到處求人賞音 有大和山主 遍見當代有道尊宿 得法於法昌遇禪師 不出世 住大和稱山主 氣呑諸方 不妄許可 白携頌謁之 求一言之證 欲取信後學 大和一見 唾云 此頌如人患鵶臭 當風立地 其氣不可聞 自此不敢出似人 〖大慧普覺禪師語錄上〗
아미산(娥眉山) 백장로(白長老)가 늘 이르되 설두의 송고(頌古)가 백여수(百餘首) 있거니와 그 사의(詞意)가 사람을 초출(超出)할 무엇이 아닌데 어찌해서 이에 맹랑(孟浪; 孟은 맹랑할 맹. 浪은 맹랑할 랑. 맹랑은 터무니없다. 어이없다. 허무하다)하게도 세상에서 대명(大名)을 얻는가 하고는 드디어 송(頌)을 천수(千首) 지었는데 많음으로써 승리를 삼아 스스로 편집(編輯)해 문집(文集)을 만들었고 망령(妄靈)된 뜻으로 다른 날에 이름이 설두보다 높고자 하였으며 이르는 곳마다 사람들에게 상음(賞音; 賞은 구경할 상)을 요구(要求)했다. 대화산주(大和山主)가 있었으니 두루 당대(當代)의 도가 있는 존숙(尊宿)을 친견했으며 법창우선사(法昌遇禪師; 倚遇니 北禪智賢의 法嗣. 雲門下四世)에게서 법을 얻었으되 출세(出世; 중생 교화를 위해 세상에 나오는 것)하지 않고 대화(大和)에 거주하면서 산주(山主)라고 일컬었는데 기(氣)가 제방(諸方)을 삼켰으며 망령되이 허가(許可; 印可)하지 않았다. 백(白)이 송(頌)을 가지고 예알(禮謁)했는데 한마디의 인증(認證)을 구해 후학(後學)에게 믿음을 취하고자 했던 것이다. 대화(大和)가 한 번 보고서 침 뱉고 이르되 이 송(頌)은 마치 사람이 병환(病患)으로 까마귀 냄새가 나는데 바람을 맞으며 땅에 서면 그 취기(臭氣)를 가히 맡을 수 없음과 같도다. 이로부터 감히 끄집어내어 사람들에게 보여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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