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일적

태화일적(泰華一滴) 666

태화당 2020. 11. 22. 09:10

666王荊公問眞淨和尙曰 諸經皆首標時處 圓覺經獨不然何也 眞淨曰 頓乘所演 直示衆生日用 日用現前不屬古今 今山僧與相公 同入大光明藏 游戲三昧 互爲賓主 非關時處 又問 一切衆生 皆證圓覺 而圭峯易證爲具 謂之譯者之訛 其義是否 眞淨曰 圓覺經若可易 維摩經亦可易 維摩豈不曰 亦不滅受而取證 不滅受蘊而取證 與皆證之義 亦何異哉 蓋衆生現行無明 卽是如來根本大智 圭峯之說非是 大慧普覺禪師語錄上

 

왕형공(王荊公)이 진정화상(眞淨和尙. 克文이니 黃龍慧南法嗣. 臨濟下八世)에게 물어 가로되 모든 경전은 다 첫 머리에 시처(時處)를 표()했거늘 원각경만 유독(惟獨) 그렇지 않음은 어찌해서입니까. 진정이 가로되 돈승(頓乘)의 연설하는 바는 바로 중생의 일용(日用)을 보임이니 일용이 현전(現前)하나 고금(古今)에 속하지 않는다. 지금 산승이 상공(相公)과 더불어 한가지로 대광명장(大光明藏)의 유희삼매(遊戱三昧)에 들어가서 서로 빈주(賓主)가 되니 시처(時處)에 상관(相關) 않는다. 또 묻되 일체중생이 다 원각(圓覺)을 증()했다(一切衆生皆證圓覺)를 규봉(圭峯. 宗密)이 증()을 바꾸어 구()로 하면서 이를 일러 역자(譯者)의 그릇됨이라 했거니와 그 뜻이 옳습니까 아닙니까. 진정이 가로되 원각경을 만약 바꿈이 옳다면 유마경(維摩經)도 또한 바꿈이 옳으리니 유마경에 어찌 말하지 않았는가. 또한 수()를 멸()하지 않고 취증(取證)하며 수온(受蘊)을 멸하지 않고 취증한다 하니 더불어 모두 증()의 뜻이거늘 또한 어찌 다르다 하리오. 대개 중생의 현행무명(現行無明)이 곧 이 여래의 근본대지(根本大智)인지라 규봉의 말은 옳지 않다.

 

'태화일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화일적(泰華一滴) 668  (0) 2020.11.22
태화일적(泰華一滴) 667  (0) 2020.11.22
태화일적(泰華一滴) 665  (0) 2020.11.22
태화일적(泰華一滴) 664  (0) 2020.11.22
태화일적(泰華一滴) 663  (0) 2020.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