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6】 祖立言詮 佛垂敎跡 但破*遍計所執 不壞*緣起法門 遍計性者 情有理無 如繩上生蛇 杌中見鬼 無而橫計 脫體全空 依他性者 卽是因緣 若隨淨緣 卽得成聖 若隨染緣 卽乃爲凡 是以從緣無性故號圓成 〖萬善同歸集下〗
조사가 언전(言詮)을 세우고 불타가 교적(敎跡)을 드리움은 단지 편계소집(*遍計所執)을 깨뜨림이며 연기법문(*緣起法門)을 무너뜨림이 아니다. 편계성(遍計性)이란 것은 정에는 있으나 이엔 없다(情有理無). 끈 위에서 뱀을 내고 나무 그루터기 가운데서 귀신을 봄과 같이 없거늘 횡계(橫計; 갑자기 헤아림)함이니 탈체(脫體; 전체)가 전부 공(空)이다. 의타성(依他性)이란 것은 곧 이 인연이니 만약 정연(淨緣)을 따르면 성인이 됨을 얻고 만약 염연(染緣)을 따르면 곧 이에 범부가 된다. 이런 까닭으로 연(緣)의 무성(無性)을 좇는지라 고로 호가 원성(圓成)이다.
*遍計所執; 편계소집성(遍計所執性)이니 곧 유식종에서 세운 바 3성(性)의 하나. 약칭이 편계소집(遍計所執)이니 범부의 망집(妄執)으로 말미암아 실물로 인식하는 것. 범부의 망정(妄情)으로 두루(遍) 일체법을 계탁(計度)하는 고로 가로되 편계(遍計)임. 이 편계의 망정 때문에 미집(迷執)하는 바의 것을 일러 소집성(所執性)이라 함. 예여(例如) 끈을 보고 착오로 뱀을 삼지만 뱀의 실체가 있음이 아니라 단지 망정(妄情)의 미집(迷執)으로 뱀을 삼을 뿐이니 이를 가로되 편계소집성이라 함.
*緣起; 일체의 제법(유위법)은 모두 갖가지 조건(곧 인연)이 화합함으로 인해 성립하나니 이 도리를 일컬어 연기라 함. 아함경의 여러 곳에서 밝힌 바의 12지연기(十二支緣起)와 같은 것임. 이르자면 무명은 행(行)의 연(緣)이 되며 행은 식(識)의 연이 되며 내지 생(生)은 노사(老死)의 연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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