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역해 오종록

집주역해(集註譯解) 오종록(五宗錄; 五家語錄) 卷三 雲門錄 116 垂示代語

태화당 2019. 9. 15. 08:22

示衆云 大衆 *函蓋乾坤 *目機銖兩 不涉春緣 作麽生承當 代云 一鏃破三關 師或云 南來北往飛禽走獸 爲什麽卻有異 代云 辨卻多少人 或云 你諸人擔鉢囊行脚 不知有佛法 佛殿上*蚩吻卻知有佛法 代云 佛殿裏裝香 三門外合掌 師或以拄杖一劃 云 微塵諸佛盡在這裏 還辨得盡麽 代云 日出東方夜落西

函蓋乾坤至不涉春緣 諸方爲雲門三句 函蓋乾坤 意謂眞如佛性處處存在 包容一切 萬事萬物無不是眞如妙體

目機銖兩 一見而分銖兩之微 言人之機敏也 銖 古衡制單位 一兩之二十四分之一爲一銖 孫子算經卷上 稱之所起 起于黍 十黍爲一絫 十絫爲一銖 二十四銖爲一兩 十六兩爲一斤 碧巖錄 一則 垂示曰 擧一明三 目機銖兩 五燈會元十五 德山緣密圓明禪師章曰 我有三句語示汝諸人 一句函蓋乾坤 一句截斷衆流 一句隨波逐浪 作麽生辯 若辯得出 有參學分 若辯不出 長安路上輥輥地 祖庭事苑一 三句 一截斷衆流 二函蓋乾坤 三隨波逐浪 立此三句 自德山圓明大師始也 今皆謂雲門三句者 蓋參尋之不審也 然德山卽雲門之嗣 有此三句爾

蚩吻 蚩 傳說中的一種海獸 遼史一百一十六 黃帝治宮室 陶蚩尤象置棟上 名曰蚩吻 唐 蘇鶚 蘇氏演義上云 蚩者 海獸也 漢武帝作栢梁殿 有上疏者云 蚩尾 水之精 能辟火災 可置之堂殿 事苑一 鴟吻 炙穀子云 漢栢梁殿頻火起 巫獻術取鴟魚尾 置於殿上攘之 今以瓦爲之 相傳爲鴟吻 不言鴟尾 蓋俗流之誤也

시중해 이르되 대중이여, 함개건곤 목기수량과 春緣에 건너지 않음을 어떻게 승당하느냐. 대신해 이르되 한 활촉으로 三關을 깨뜨렸다. 스님이 혹은 이르되 남에서 오고 북으로 가는, 나는 새와 달리는 짐승이 무엇 때문에 도리어 다름이 있느냐. 대신해 이르되 다소의 사람을 분변했던고. 혹은 이르되 너희 제인이 발낭을 지고 행각하면서 불법이 있는 줄 알지 못한다. 불전 위의 蚩吻(치문)이 도리어 불법이 있는 줄 안다. 대신헤 이르되 불전 속에서 향을 꾸리고 삼문 밖에서 합장한다. 스님이 혹은 주장자로 한 번 긋고 이르되 미진의 제불이 다 이 속에 있다. 도리어 분변해 다하겠는가. 대신해 이르되 해가 동방에 떠올라 밤에 서쪽으로 진다.

函蓋乾坤至不涉春緣 제방에서 운문의 삼구라 함. 函蓋乾坤(건곤의 함과 뚜껑이 꼭 맞음) 뜻으로 이르자면 진여불성이 곳곳에 존재하여 일체를 포용함이니 만사와 만물이 이 진여의 묘체가 아닌 게 없음임.

目機銖兩 한 번 보고 銖兩의 작은 것을 분변함이니 말하자면 사람의 근기가 민첩함임. 옛날의 衡制의 단위니 一兩의 이십사분지일이 一銖가 됨. 孫子算經卷上 저울의 일어남은 (기장 서)에서 일어났음. 十黍一絫가 되며 十絫一銖가 되며 二十四銖一兩이 되며 十六兩一斤이 된다. 碧巖錄 一則 垂示에 가로되 하나를 들면 셋을 밝히고 目機銖兩한다. 五燈會元十五 德山緣密圓明禪師章에 가로되 나에게 삼구의 말이 있어 너희 제인에게 보인다. 일구는 함개건곤이며 일구는 절단중류며 일구는 수파축랑이다. 어떻게 변명하느냐. 만약 변명해 냄을 얻는다면 참학할 분한이 있으나 만약 변명해 내지 못하면 장안의 노상에서 굴러다닐 것이다. 祖庭事苑一 三句 一은 절단중류(중류를 절단함)는 함개건곤이며 은 수파축랑(파도를 따르도 파랑을 쫓음)이다. 三句를 세움은 덕산원명대사(德山緣密이니 雲門法嗣)로부터 시작하였다. 여금에 다 이르기를 운문의 삼구라 하는 것은 대개로 參尋(은 연구할 참. 곧 연구하여 찾음)의 상세하지 못함이다. 그러나 덕산은 곧 운문의 法嗣인지라 이 삼구가 있음.

蚩吻(치문) 는 전설 가운데의 일종의 바다 짐승임. 遼史(二十四史의 하나. 원나라 때 脫虎脫 등이 요나라의 역사를 적은 역사책)一百一十六 黃帝가 궁실을 다스리면서 尤象을 빚어 만들어 용마루 위에 두었는데 이름해 가로되 치문이다. 唐 蘇鶚蘇氏演義上에 이르되 란 것은 바다 짐승이다. 한무제가 백량전을 지었는데 상소하는 자가 있어 이르되 蚩尾는 물의 정령이니 능히 화재를 물리치므로 堂殿에 안치함이 옳습니다. 事苑一 鴟吻(는 올빼미 치. 수리부엉이 치. 은 입술 문) 穀子에 이르되 의 백량전에 자주 화재가 일어나자 무당이 비술을 바쳐 鴟魚의 꼬리를 殿上에 놓아 그것을 물리쳤다. 지금은 기와로 그것을 만들며 서로 전하기를 鴟吻(망새)이라 하고 鴟尾(망새)라고 말하지 않음은 대개 俗流의 오류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