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역해 오종록

집주역해(集註譯解) 오종록(五宗錄; 五家語錄) 卷三 雲門錄 174 偈頌

태화당 2019. 9. 16. 09:35

雲門聳剔白雲低 水急遊魚不敢棲

入戶已知來見解 何勞更擧轢中泥

  운문은 높이 솟아 깎아지른 듯하고 백운은 낮나니

  물이 급해 노니는 고기가 감히 서식하지 못하네

문호에 들면 이미 온 견해를 아나니

어찌 노고롭게 다시 轢中의 진흙을 들리오.

) --> 

藥病相治學路醫 扶籬摸壁小兒戲

幽谷不語誰人測 *管解師承孰不知

管解 漢書六十五 東方朔傳云 以管窺天 以蠡測海 莊子外篇秋水 用管窺天 用錐指地 事苑一 管解 古語 持蠡酌海 握管窺天

약과 병이 서로 다스림은 學路의 의술이며

울타리를 붙잡고 벽을 더듬음은 소아의 희롱이로다.

유곡은 말을 않거늘 누가 헤아리며

관해로 사승하면 누가 알지 못하랴.

管解 한서육십오 동방삭전에 이르되 대롱으로 하늘을 엿보고 표주박으로 바다를 측량한다. 장자외편추수 대롱을 써서 하늘을 엿보고 송곳을 써서 땅을 가리킨다. 事苑一 管解 古語 표주박(는 표주박 려)을 가지고 바다를 잔질하며 대통을 쥐고 하늘을 엿본다.

) --> 

*康氏*圓形滯不明 魔深虛喪擊寒冰

鳳羽展時超碧漢 *晉鋒八博擬何憑

康氏 事苑一 康氏 梁慧皎傳 僧會法師 本康居國王大子 故稱康氏 師形儀偉麗 爲世所重

圓形 謂圓頂方袍 禪林疏語考證一 日用小淸規云 出塵離俗 圓頂方袍

晉鋒八博 見事苑一晉鋒八博 

강씨는 원형이면서 막혀 밝히지 못하니

마가 깊어 헛되이 손상하며 찬 얼음을 치도다.

봉의 깃을 펼 때 푸른 하늘을 초월하거늘

진봉의 팔박은 무엇을 의빙하려 하는가.

康氏 事苑一 康氏 梁 慧皎傳(高僧傳나라 慧皎가 지었음) 僧會法師(?~280. 삼국시대 吳國에서 불교를 전파했음)는 본디 강거국왕의 大子(와 통함)라 고로 강씨라 일컫는다. 스님은 形儀偉麗하여 세상에서 존중하는 바가 되었다(高僧傳一을 보라).

圓形 이르자면 圓頂方袍(중의 깎은 머리 모습을 圓頂이라 하고 세 가지 가사가 모두 네모졌으므로 方袍라 함). 선림소어고증일 일용소청규에 이르되 出塵離俗하여 圓頂方袍하다.

晉鋒八博 사원일 진봉팔박을 보라.


是機是對對機迷 闢機機遠遠機棲

夕日日中誰有挂 因*底底事隔情迷

底 代詞 此 這

와 이 는 미혹함을 상대하는 기니

기를 열면 기가 멀어져 먼 기가 서식하도다.

석일의 해 가운데 누가 걺이 있는가

이것과 이 일로 인해 정에 막혀 미혹하도다.

대사니 . .

) --> 

太陽溢目極玄微 誰人說道我渠非

句中有路人皆響 覿面難遭第一機

태양이 눈에 가득해 극히 현묘하고 미세하나니

어떤 사람이, 나와 그가 그르다고 설해 말하는가.

구절 중에 길이 있어 사람이 다 영향이 있지만

얼굴을 마주보면서 제일기를 만나기 어렵더라.

) --> 

丱歲依山人事稀 松下相逢話道奇

鋒前一句超*調御 擬問如何歷劫違

調御 如來十號之一 三藏法數二十七 十號[出佛說十號經] 此十號義 若總略釋之 則無虛妄名如來 良福田名應供 知法界名正遍知 具三明名明行足 不還來名善逝 知衆生國土名世間解 無與等名無上士 調他心名調御丈夫 爲衆生眼名天人師 知三聚名佛 具玆十德名世間尊 祖師所述經敎 皆依此義而釋 今此經中 合世間解無上士 以爲一號 雖開合不同 其義則一 故兩存之 一如來 二應供 三正遍知亦名正等覺 四明行足 五善逝 六世間解無上士 七調御丈夫 八天人士 九佛 十世尊

어린 나이에 산에 의지해 인사가 드무나니

소나무 아래 상봉해서 기이한 도를 얘기하도다.

칼날 앞의 일구는 조어사를 초월하거늘

무엇을 물으려 하면 역겁토록 위배하리라.

調御 여래십호의 하나. 三藏法數二十七 十號[出佛說十號經] 이 십호의 뜻을 만약 모두 간략히 해석하자면 곧 허망이 없음을 이름해 여래며 우량한 복전이라서 이름이 應供이며 법계를 알므로 이름이 正遍知三明(天眼明 宿命明 漏盡明)을 갖추었으므로 이름이 明行足이며 돌아오지 않으므로 이름이 善逝며 중생과 국토를 알므로 이름이 世間解며 더불어 제등할 이가 없는지라 이름이 無上士며 타인의 마음을 調伏하므로 이름이 調御丈夫며 중생의 눈이 되므로 이름이 天人師三聚(正定聚 邪定聚 不定聚)를 알므로 이름이 이며 이 십덕을 갖춘지라 이름이 世間尊. 조사가 서술한 바 경교는 다 이 뜻에 의거해 해석함. 지금 이 경 가운데 세간해와 무상사를 합쳐 一號를 삼았음. 비록 開合이 같지 않으나 그 뜻은 곧 하나이므로 고로 둘을 둠. 은 여래며 는 응공이며 은 정편지니 또한 이름이 정등각이며 는 명행족이며 는 선서며 은 세간해무상사며 은 조어장부며 은 천인사며 는 불이며 은 세존임.

) --> 

翫古松高雲不齊 鴻鶬鶴抱幾年棲

剖㲉同時殊有異 羽張騰漢碧霄低

고송을 구경하매 높은 구름이 제등하지 못하나니

큰 기러기 재두루미 학이 몇 년을 안고 깃들었나.

알을 가름이 동시지만 특수히 다름이 있나니

깃을 펴 하늘에 오르매 푸른 하늘이 낮더라.

) --> 

萬象森羅極細微 素話當人卻道非

相逢相見呵呵笑 顧佇停機復是誰

만상삼라가 극히 세미하나니

소박한 얘기를 당인이 도리어 그르다 하네

상봉하고 상견하여 하하 웃노니

돌아보고 우두커니 서고 멈추는 는 다시 이 누구인가.

) --> 

話盡途中事 言多何省機

貴人言是妙 上士見知虧

도중의 일을 얘기해 다했나니

말이 많으면 어찌 성찰하는 이리오.

귀인은 이 현묘하다고 말하거니와

上士는 모자람을 보고 아느니라.

) --> 

大道何曾討 無端入荒草

卷來復卷去 不覺虛生老

대도를 어찌 일찍이 찾으리오

무단히 거친 풀 속에 들었도다.

말아 오고 또 말아 가면서

불각에 생로를 허비하더라.

) --> 

上不見天 下不見地 塞卻咽喉 何處出氣

위로 하늘을 보지 않고/ 아래로 땅을 보지 않나니/

목구멍을 막아버리면/ 어느 곳에서 기를 내겠는가.

 

笑我者多 哂我者少

나를 비웃는 자는 많으나

나에게 미소하는 자는 적다.


喪時光 藤林荒 圖人意 滯肌尫

시광을 손상하면/ 등나무 숲이 황폐하고/

사람의 뜻을 도모하면/ 막혀 피부가 허약하다.


擧不顧 卽差互 擬思量 何劫悟

들매 돌아보지 않아도/ 곧 서로 어긋나거늘/

사량하려 하면/ 어느 겁에 깨치겠는가.

) --> 

*咄咄咄 力***禪子訝 中眉垂

咄 咨語

韋 背離 後作違 說文 韋 相背也

希 少 後作稀

禪子 禪者 禪和子

쯧 쯧 쯧/ 기력이 위배해 적구나/ 선자가 놀라나니/ 중간의 눈썹이 처지네.

咄 咨語(탄식하는 말. 혀차는 소리).

韋 背離. 후에 로 지었음. 說文 韋는 서로 배반함임.

希 少. 후에 로 지었음.

禪子 禪者. 선화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