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역해 오종록

집주역해(集註譯解) 오종록(五宗錄; 五家語錄) 卷三 雲門錄 175 大師遺表

태화당 2019. 9. 16. 09:35

大師遺表

伏聞有限色身 詎免榮枯之歎 無形實相 孰云遷變之期 旣*風燈炬焰難留 在水月空華何適 罔避典*彛之咎 將陳*委蛻之詞 臣中謝伏念 臣跡本*寒微 生從草莽 爰自髫 切慕空門 潔誠誓屛於他緣 銳志唯探於內典 其或忘餐待問 立雪求知 困風霜於十七年間 涉南北於數千里外 始見*心猿罷跳 意馬休馳 身**韶石之雲 頭變楚山之雪 以至榮逢*景運 *屢沐*天波 詰道談空 誓答乾坤之德 開蒙發滯 星馳雲水之徒 獲揚利益之因 迥自聖明之澤 加以聯**鳳詔 累對*龍庭 繼奉頒宣 重疊慶賜 撫躬惆悵 殞命何酬 不謂臣駑馬年衰 難勝*睿渥 遽縈淪於疲瘵 唯待盡於朝昏 *星漢程遙 遐眄而纔瞻北極 波濤去速 迴眸而已逐東流 伏願鳳曆長春 扇皇風於*拂石之劫 龍圖永固 齊*壽考於*芥子之城 臣限餘景無時 微躬將謝 不獲奔辭丹闕 祝別彤庭 臣無任瞻天戀聖 激切*屛營之至 謹奉表*以聞

風燈 風前燈火

常 常規也 又法也

委蛻 列子一 天瑞篇 舜問乎烝曰 道可得而有乎 曰 汝身非汝有也 汝何得有夫道 舜曰 吾身非吾有 孰有之哉 曰 是天地之委形也 生非汝有 是天地之委和也 性命非汝有 是天地之委順也 孫子非汝有 是天地之委蛻也 故行不知所往 處不知所持 食不知所以 天地强陽 氣也 又胡可得而有邪

寒微 寒 貧困

心猿 遺敎經曰 此五根者 心爲其主 是故汝等當好制心 心之可畏 甚於毒蛇 惡獸怨賊 大火越逸 未足喩也 動轉輕躁 但觀於蜜不見深坑 譬如狂象無鈎 猿猴得樹 騰躍跳躑 難可禁制 當急挫之無令放逸 縱此心者喪人善事 制之一處無事不辦 是故比丘 當勤精進折伏其心 涅槃經二十九曰 衆生心性猶如獼猴 獼猴之性捨一取一 衆生心性亦復如是 取著色聲香味觸法 無暫住時 聯燈會要三十 僧亡名息心銘曰 識馬易奔 心猿難制

隈 山邊彎曲處

韶石 今廣東省丹霞山也 又名韶石山

景運 景 明 大

屢沐 沐 潤澤也 又被潤澤

天波 天 天子

叨 貪

鳳詔 鳳 借喩帝王

龍庭 廣雅 龍 君也

睿渥 睿 臣對君的敬詞 渥 沾潤 光澤

星漢 銀河水

拂石之劫 事苑二 梵云劫波 此云時分 一云長時 樓炭經以事論劫 有一大石方四十里 百歲諸天來下 取羅縠衣拂 石盡劫猶未盡

壽考 考 高壽 說文 考 老也

芥子之城 事苑五 智度論 如經說 有一比丘向佛言 幾許名劫 佛言 我雖能說 汝不能知 當以譬喩可解 有方百由旬城 溢滿芥子 有長壽人 過百歲持一芥子去 芥子都盡 劫猶未盡

屛營 惶惧貌

以聞 聞 奏

엎드려 듣건대 유한한 색신이거늘 어찌 榮枯의 탄식을 면하리오만 무형의 실상이거늘 누가 遷變을 기약한다고 이르겠습니까. 이미 風燈과 횃불은 머무르기 어려운지라 수월과 공화에 있거늘 어찌 적합하겠습니까. 典彛의 허물을 피하지 않고 장차 委蛻의 말씀을 진술하려 합니다. 이 중도에 떠나면서 伏念컨대 신의 자취는 본래 빈곤하고 미천했습니다. 풀숲으로부터 출생했고 이에 어릴 적부터 간절히 空門을 흠모했습니다. 정결한 정성으로 여타의 인연을 맹서코 물리치고 예리한 의지로 오직 내전을 탐구했습니다. 그 혹은 끼니를 잊으면서 기다리며 물었고 눈에 서서 지식을 구했습니다. 풍상에 곤경을 겪기 십칠년 간이었으며 남북을 섭렵하기 數千里 밖이었습니다. 비로소 心猿이 날뜀을 그치고 意馬가 달림을 쉼을 보았습니다. 몸은 韶石의 구름에 굽어지고 머리는 楚山의 눈으로 변했습니다. 영광스럽게 景運을 만남에 이르기까지 자주 天波의 윤택을 입었습니다. 도를 묻고 을 얘기하면서 맹서코 건곤의 덕으로 답했으며 開蒙하여 막힘을 개발하시매 운수의 무리를 별처럼 달리게 하셨습니다. 이익을 획득해 선양한 원인은 멀리 聖明의 덕택으로부터였습니다. 더하여 연달아 鳳詔를 탐해 여러 번 龍庭을 상대했으며 이어서 頒宣을 받들었고 慶賜가 중첩했습니다. 몸을 어루만지며 슬퍼하옵나니 운명한들 어찌 갚겠습니까. 신이 둔한 말에다 나이가 쇠퇴해 睿渥(예악)을 이기기 어렵다고 이르지 마십시오. 갑자기 피로와 병에 얽히고 빠져 오직 아침이나 황혼에 다하기를 기다립니다. 은하수의 노정이 멀어 멀리서 보며 겨우 북극을 첨앙합니다. 파도가 떠남이 빨라서 눈을 돌리매 이미 동류를 따릅니다. 엎드려 원하옵건대 鳳曆이 늘 봄이라 皇風拂石의 겁에 부채질하시고 龍圖가 영원히 견고해 壽考가 개자의 성과 제등하십시오. 신의 餘景이 한정되어 시간이 없으며 미천한 몸이 거의 떠나려 합니다. 붉은 궁궐에 달려가 고별함을 얻지 못하고 붉은 궁정에 빌며 고별합니다. 신이 마음대로 천자를 뵙고 성군을 연모함이 없어서 激切屛營의 지극함으로 삼가 표를 받들어 아룁니다.

風燈 풍전등화임.

. 常規. 또 법임.

委蛻(매미나 뱀이 벗는 허물) 列子一 天瑞篇 舜에게 물어 가로되 도를 가히 얻어 소유하겠습니까. 가로되 너의 몸도 너의 소유가 아니거늘 네가 어찌 얻어 도를 소유하겠는가. 순이 가로되 나의 몸이 나의 소유가 아니라면 누가 이를 소유합니까. 가로되 이는 천지가 을 맡긴지라 출생하매 너의 소유가 아니다. 이는 천지가 를 맡긴지라 성명이 너의 소유가 아니다. 이는 천지의 委順이다. 손자가 너의 소유가 아니라 이는 천지의 委蛻이다. 고로 가면서 가는 곳을 알지 못하며 거처하면서 가진 것을 알지 못하며 먹으면서 소이를 알지 못한다. 천지의 强陽이거늘 또 어찌 가히 얻어서 소유하겠는가.

寒微 寒은 빈곤임.

心猿 遺敎經에 가로되 이 五根이란 것은 이 그 주인이 되나니 이런 고로 너희 등은 마땅히 좋게 마음을 억제해야 한다. 可畏는 독사보다 심하며 惡獸怨賊大火보다 훨씬 뛰어나므로 족히 비유하지 못한다. 動轉하고 輕躁하여 다만 꿀만 보고 深坑을 보지 못한다. 비유컨대 狂象이 갈고리가 없고 원숭이가 나무를 얻어 騰躍跳躑(등약도척)하여 가히 禁制키 어려움과 같나니 마땅히 급히 그것을 꺾어서 방일하지 않게 해야 한다. 이 마음을 방종하는 자는 사람의 善事를 죽이므로 一處에 그것을 제약한다면 판비하지 못할 일이 없다. 이런 고로 비구가 마땅히 부지런히 정진하여 그 마음을 折伏해야 하느니라. 涅槃經二十九에 가로되 중생의 심성은 마치 원숭이와 같다. 원숭이의 성격은 하나를 버리고 하나를 취하나니 중생의 심성도 또한 다시 이와 같아서 색성향미촉법을 취하면서 잠시도 머물 때가 없다. 聯燈會要三十 僧亡息心銘에 가로되 識馬는 쉽게 달리고 心猿은 억제하기 어렵다.

산 가의 굽은 곳임.

韶石 지금의 광동성 丹霞山. 또 이름이 소석산임.

屢沐 沐은 윤택임. 또 윤택을 입음임.

景運 景은 밝음임. 큼임.

天波 天은 천자임.

叨 貪.

鳳詔 鳳은 빌려서 제왕에 비유함임.

龍庭 廣雅 龍.

睿渥 睿이 군주를 상대하는 敬詞. 沾潤. 광택임.

星漢 은하수임.

拂石之劫 事苑二 범어로 이르되 劫波는 여기에선 이르되 時分이며 혹은() 이르되 長時. 루탄경에 로써 겁을 논했음. 大石이 있는데 사방이 사십 리며 百歲諸天이 내려와서 羅縠衣(은 비단 곡)를 취해 스쳐서 돌은 다하지만 은 오히려 다하지 않는다(別譯雜阿含經卷十六에 이와 유사한 글이 있음).

壽考 考高壽. 說文 考.

芥子之城 事苑五 智度論(卷三十八) 예컨대() 경에 설하되 어떤 한 비구가 부처님을 향해 말하되 얼마쯤이 이름이 입니까. 부처님이 말씀하시되 내가 비록 능히 설하더라도 네가 능히 알지 못한다. 마땅히 비유를 써야 가히 알 것이다. 사방이 百由旬이 있는데 芥子를 넘치게 가득 채웠다. 장수하는 사람이 있어 百歲가 지나면 한 개자를 가지고 떠난다. 개자는 다 없어지더라도 겁은 오히려 다하지 않느니라.

屛營 두려워하는 모양임.

以聞 聞은 아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