雲巖作草鞋次 師近前云 *乞師眼睛 得麽 雲巖云 汝底與阿誰去也 師云 良价無 雲巖云 設有 汝向甚麽處著 師無語 雲巖云 乞眼睛底 是眼否 師云 非眼 雲巖卽喝出 師辭雲巖 雲巖云 甚麽處去 師云 雖離和尙 *未卜所止 雲巖云 莫湖南去 師云 無 云 莫歸鄕去 師云 無 云 *早晩卻回 師云 待和尙有住處卽來 云 自此一別 難得相見 師云 難得不相見 臨行 又問 百年後 忽有人問 還*邈得師眞否 如何祗對 雲巖良久云 秪這是 師沈吟 雲巖云 价闍黎 承當箇事 大須審細 師猶*涉疑 後因過水睹影 大悟前旨 有偈云 切忌從他覓 迢迢與我疏 我今獨自往 處處得逢渠 *渠今正是我 我今不是渠 應須恁麽會 方得契如如
●乞師眼睛 眼睛此指正法眼 ▲智度論十二云 如舍利弗 於六十劫中 行菩薩道 欲渡布施河 時有乞人 來乞其眼 (中略)爾時舍利弗 出一眼與之 乞者得眼 於舍利弗前 嗅之嫌臭 唾而棄地 又以脚蹹 舍利弗思惟言 如此弊人等 難可度也 眼實無用 而强索之 旣得而棄 又以脚蹹 何弊之甚 如此人輩 不可度也 不如自調 早脫生死 思惟是已 於菩薩道退 回向小乘 是名不到彼岸
●未卜 卜 選擇 又占卜 ▲左傳昭公三年 非宅是卜 唯隣是卜
●早晩 同早暮 什麽時候
●邈得 邈막 描也
●涉疑 涉 陷入 進入
●渠今正是我 淸虛集補遺 自贊 八十年前渠是我 八十年後我是渠
운암이 짚신을 만들던 차에 스님이 앞으로 가까이 가서 이르되 스님의 눈동자를 걸구합니다. 얻겠습니까. 운암이 이르되 네 것은 누구에게 주었는가. 스님이 이르되 양개는 없습니다. 운암이 이르되 설사 있다고 한들 네가 어느 곳을 향해 두겠는가. 스님이 말이 없었다. 운암이 이르되 눈동자를 구하는 것은 이 눈인가. 스님이 이르되 눈이 아닙니다. 운암이 곧 喝하고 쫓아내었다. 스님이 운암에게 고별하자 운암이 이르되 어느 곳으로 가는가. 스님이 이르되 비록 화상을 떠나지만 머물 곳을 선택하지 못했습니다. 운암이 이르되 호남으로 가지 않는가. 스님이 이르되 아닙니다. 이르되 귀향하는 게 아닌가. 스님이 이르되 아닙니다. 이르되 언제쯤 돌아오겠는가. 스님이 이르되 화상이 거주할 곳이 있음을 기다렸다가 곧 오겠습니다. 이르되 이로부터 한 번 이별하면 상견함을 얻기가 어려우리라. 스님이 이르되 상견하지 못함을 얻기 어려울 것입니다. 임행에 또 묻되 백 년 후에 홀연히 어떤 사람이 묻되 도리어 스님의 진영을 모뜨겠는가 한다면 어떻게 응대해야 합니까. 운암이 양구하고 이르되 단지 이것이 이것이다. 스님이 침음했다. 운암이 이르되 개사리야, 이 일을 승당하려면 매우 審細함을 써야 한다. 스님이 오히려 의심에 빠져 들었다. 후에 물을 지나다가 그림자를 보고 앞의 지취를 대오했다. 게가 있어 이르되 남을 좇아 찾음을 간절히 꺼리노니/ 자꾸 멀어져 나와 소원하니라/ 내가 이제 홀로 스스로 가노니/ 곳곳마다 그를 얻어 만나도다./ 그는 이제 바로 이 나지만/ 나는 이제 이 그가 아니로다/ 응당 모름지기 이러히 알아야/ 비로소 여여에 계합함을 얻으리라.
●乞師眼睛 눈동자는 여기에선 정법안을 가리킴. ▲智度論十二에 이르되 예컨대(如) 사리불이 六十劫 중에 보살도를 행해 보시의 江河를 건너려고 했다. 때에 어떤 걸인이 와서 그 눈을 구걸했다. (中略)이때 사리불이 한 눈을 뽑아 그에게 주었다. 걸자가 눈을 얻자 사리불 앞에서 냄새를 맡으며 냄새를 혐오해 침을 뱉고 땅에 버렸으며 또 발로 밟았다. 사리불이 사유해 말하되 이와 같은 폐인 등은 가히 제도하기가 어렵다. 눈은 실로 무용하건만 강력히 그것을 찾더니 이미 얻고서 버렸으며 또 발로 밟으니 무슨 폐단이 이리도 심한가. 이와 같은 사람의 무리는 가히 제도하지 못한다. 스스로 조절해 일찍 생사를 벗음만 같지 못하리라. 이를 사유한 다음 보살도에서 물러나 소승으로 회향했다. 이 이름이 피안에 이르지 못함이다.
●未卜 卜은 선택임. 또 占卜임. ▲左傳昭公三年 집을 이 간택할 게 아니라 오직 이웃을 이 간택해야 한다.
●早晩 早暮와 같음. 어떤 時候임.
●邈得 邈막은 모뜸임.
●涉疑 涉은 陷入임. 진입임.
●渠今正是我 淸虛集補遺 自贊 팔십 년 전에는 그가 이 나이더니 팔십 년 후에는 내가 이 그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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