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역해 오종록

집주역해(集註譯解) 오종록(五宗錄; 五家語錄) 卷四 洞山錄 5

태화당 2019. 9. 16. 09:42

雲巖作草鞋次 師近前云 *乞師眼睛 得麽 雲巖云 汝底與阿誰去也 師云 良价無 雲巖云 設有 汝向甚麽處著 師無語 雲巖云 乞眼睛底 是眼否 師云 非眼 雲巖卽喝出 師辭雲巖 雲巖云 甚麽處去 師云 雖離和尙 *未卜所止 雲巖云 莫湖南去 師云 無 云 莫歸鄕去 師云 無 云 *早晩卻回 師云 待和尙有住處卽來 云 自此一別 難得相見 師云 難得不相見 臨行 又問 百年後 忽有人問 還*邈得師眞否 如何祗對 雲巖良久云 秪這是 師沈吟 雲巖云 价闍黎 承當箇事 大須審細 師猶*涉疑 後因過水睹影 大悟前旨 有偈云 切忌從他覓 迢迢與我疏 我今獨自往 處處得逢渠 *渠今正是我 我今不是渠 應須恁麽會 方得契如如

乞師眼睛 眼睛此指正法眼 智度論十二云 如舍利弗 於六十劫中 行菩薩道 欲渡布施河 時有乞人 來乞其眼 (中略)爾時舍利弗 出一眼與之 乞者得眼 於舍利弗前 嗅之嫌臭 唾而棄地 又以脚蹹 舍利弗思惟言 如此弊人等 難可度也 眼實無用 而强索之 旣得而棄 又以脚蹹 何弊之甚 如此人輩 不可度也 不如自調 早脫生死 思惟是已 於菩薩道退 回向小乘 是名不到彼岸

未卜 卜 選擇 又占卜 左傳昭公三年 非宅是卜 唯隣是卜

早晩 同早暮 什麽時候

邈得 邈 描也

涉疑 涉 陷入 進入

渠今正是我 淸虛集補遺 自贊 八十年前渠是我 八十年後我是渠

운암이 짚신을 만들던 차에 스님이 앞으로 가까이 가서 이르되 스님의 눈동자를 걸구합니다. 얻겠습니까. 운암이 이르되 네 것은 누구에게 주었는가. 스님이 이르되 양개는 없습니다. 운암이 이르되 설사 있다고 한들 네가 어느 곳을 향해 두겠는가. 스님이 말이 없었다. 운암이 이르되 눈동자를 구하는 것은 이 눈인가. 스님이 이르되 눈이 아닙니다. 운암이 곧 하고 쫓아내었다. 스님이 운암에게 고별하자 운암이 이르되 어느 곳으로 가는가. 스님이 이르되 비록 화상을 떠나지만 머물 곳을 선택하지 못했습니다. 운암이 이르되 호남으로 가지 않는가. 스님이 이르되 아닙니다. 이르되 귀향하는 게 아닌가. 스님이 이르되 아닙니다. 이르되 언제쯤 돌아오겠는가. 스님이 이르되 화상이 거주할 곳이 있음을 기다렸다가 곧 오겠습니다. 이르되 이로부터 한 번 이별하면 상견함을 얻기가 어려우리라. 스님이 이르되 상견하지 못함을 얻기 어려울 것입니다. 임행에 또 묻되 백 년 후에 홀연히 어떤 사람이 묻되 도리어 스님의 진영을 모뜨겠는가 한다면 어떻게 응대해야 합니까. 운암이 양구하고 이르되 단지 이것이 이것이다. 스님이 침음했다. 운암이 이르되 개사리야, 이 일을 승당하려면 매우 審細함을 써야 한다. 스님이 오히려 의심에 빠져 들었다. 후에 물을 지나다가 그림자를 보고 앞의 지취를 대오했다. 게가 있어 이르되 남을 좇아 찾음을 간절히 꺼리노니/ 자꾸 멀어져 나와 소원하니라/ 내가 이제 홀로 스스로 가노니/ 곳곳마다 그를 얻어 만나도다./ 그는 이제 바로 이 나지만/ 나는 이제 이 그가 아니로다/ 응당 모름지기 이러히 알아야/ 비로소 여여에 계합함을 얻으리라.

乞師眼睛 눈동자는 여기에선 정법안을 가리킴. 智度論十二에 이르되 예컨대() 사리불이 六十劫 중에 보살도를 행해 보시의 江河를 건너려고 했다. 때에 어떤 걸인이 와서 그 눈을 구걸했다. (中略)이때 사리불이 한 눈을 뽑아 그에게 주었다. 걸자가 눈을 얻자 사리불 앞에서 냄새를 맡으며 냄새를 혐오해 침을 뱉고 땅에 버렸으며 또 발로 밟았다. 사리불이 사유해 말하되 이와 같은 폐인 등은 가히 제도하기가 어렵다. 눈은 실로 무용하건만 강력히 그것을 찾더니 이미 얻고서 버렸으며 또 발로 밟으니 무슨 폐단이 이리도 심한가. 이와 같은 사람의 무리는 가히 제도하지 못한다. 스스로 조절해 일찍 생사를 벗음만 같지 못하리라. 이를 사유한 다음 보살도에서 물러나 소승으로 회향했다. 이 이름이 피안에 이르지 못함이다.

未卜 卜은 선택임. 占卜. 左傳昭公三年 집을 이 간택할 게 아니라 오직 이웃을 이 간택해야 한다.

早晩 早暮와 같음. 어떤 時候.

邈得 邈은 모뜸임.

涉疑 涉陷入. 진입임.

渠今正是我 淸虛集補遺 自贊 팔십 년 전에는 그가 이 나이더니 팔십 년 후에는 내가 이 그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