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역해 오종록

집주역해(集註譯解) 오종록(五宗錄; 五家語錄) 卷四 洞山錄 13

태화당 2019. 9. 16. 09:48

師與*神山密師伯過水 乃問 過水事作麽生 神山云 不濕脚 師云 *老老大大 作這箇語話 神山云 你又作麽生 師云 脚不濕 一作師與神山渡水 師云 莫錯下脚 神山云 錯卽過不得也 師云 不錯底事作麽生 神山云 共長老過水

神山 僧密禪師 與洞山竝嗣雲巖

老老大大 對年老者的譏刺語 隱含偌大年紀 猶不明悟之義

스님이 神山 밀사백과 물을 지나다가 이에 묻되 물을 지나는 일이 어떠한가. 신산이 이르되 발을 적시지 않는다. 스님이 이르되 老老大大가 이러한 어화를 짓는가. 신산이 이르되 너는 또 어떠한가. 스님이 이르되 발이 젖지 않았다. 혹은 짓되 스님과 신산이 물을 건너는데 스님이 이르되 발을 잘못 내리지 말아라. 신산이 이르되 잘못 내리면 곧 지나감을 얻지 못한다. 스님이 이르되 잘못 내리지 않는 일은 어떠한가. 신산이 이르되 장로와 함께 물을 지난다.

神山 僧密禪師니 동산과 아울러 운암을 이었음.

老老大大 연로한 자를 상대하여 나무라며 찌르는 말임. 이러히 나이가 많으면서 오히려 밝게 깨치지 못했는가 하는 뜻을 隱含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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師一日與神山鉏茶園 師擲下钁頭云 我今日一點氣力也無 神山云 若無氣力 爭解恁麽道 師云 汝將謂有氣力底是

스님이 어느 날 신산과 차밭을 김매었다. 스님이 괭이를 던져 떨어뜨리고 이르되 내가 오늘 한 점의 기력도 또한 없다. 신산이 이르되 만약 기력이 없다면 어찌 이렇게 말할 줄 아는가. 스님이 이르되 네가 장차 이르기를 기력이 있는 것을 이것이라고 하려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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師與神山行次 忽見白兎走過 神山云 俊哉 師云 作麽生 神山云 大似白衣*拜相 師云 老老大大 作這箇語話 神山云 你作麽生 師云 *積代*簪纓 暫時*落魄

拜相 拜 授官 授與受通 相 宰相

積代 屢代

簪纓 歷史上两班貴族的別稱

落魄 史記九十七 酈生傳 家貧落魄 無以爲衣食業

스님이 신산과 가던 차에 홀연히 흰 토끼가 달려 지나감을 보았다. 신산이 이르되 俊哉로다. 스님이 이르되 어째서인가. 신산이 이르되 백의로서 拜相함과 매우 흡사하다. 스님이 이르되 老老大大가 이런 어화를 짓는가. 신산이 이르되 너는 어떠한가. 스님이 이르되 積代簪纓(잠영)이었다가 잠시 落魄했다.

拜相 拜는 관직을 받음임. 와 통함. 은 재상임.

積代 여러 대임.

簪纓 역사상 양반 귀족의 별칭임.

落魄(失意에 빠지다. 곤궁해지다) 史記九十七 酈生傳 집이 가난하고 낙백했으며 의식을 삼을 업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