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역해 오종록

집주역해(集註譯解) 오종록(五宗錄; 五家語錄) 卷四 洞山錄 18

태화당 2019. 9. 16. 09:53

師一日問雪峰 作甚麽來 雪峰云 斫*槽來 師云 幾斧斫成 雪峰云 一斧斫成 師云 猶是這邊事 那邊事作麽生 雪峰云 直得無下手處 師云 猶是這邊事 那邊事作麽生 雪峰休去 *汾陽昭代云 某甲早是困也

槽 泛指某些四邊高起 中間陷入的器具

汾陽昭 汾陽善昭禪師 宋代臨濟宗僧 太原(山西)人 俗姓兪 少有大智 於一切文字 常能自然通曉 十四歲時父母相繼去世 遂剃髮受具足戒 遊歷諸方 參訪七十一位碩德尊宿 至汝州首山參省念禪師而大悟 嗣其法 臨濟下五世 首山省念入寂 住汾陽太子院 宋仁宗天聖二年示寂 世壽七十八 諡號無德禪師 古尊宿語錄十 汾陽昭禪師語錄云 龍德府尹李侯與師有舊 虛承天寺致之 使者三反 不赴 使者受罰 復至云 必欲得師俱往 不然有死而師笑曰 老僧業不出院 借往當先後之 何必俱耶 使者云 師諾 則先後惟所擇 師乃令設饌具裝畢 告衆曰 老僧去也 誰人隨得 一僧出云 某甲隨得 師曰 汝日行幾里 僧云 五十里 師云 汝隨我不得 又一僧出云 某甲隨得 師曰 汝日行幾里 僧云 七十里 師云 汝也隨我不得 侍者出云 某甲隨得 但和尙到處 某甲卽到 師曰 汝却隨得老僧 言訖 謂使者曰 吾先行矣 怡然坐逝 侍者卽立化

스님이 어느 날 설봉에게 묻되 무엇을 하고 오느냐. 설봉이 이르되 통을 쪼개고 옵니다. 스님이 이르되 몇 도끼로 쪼개어 조성했는가. 설봉이 이르되 한 도끼로 쪼개어 조성했습니다. 스님이 이르되 오히려 이는 이쪽의 일이다. 저쪽의 일은 어떠한가. 설봉이 이르되 바로 손 내릴 곳이 없음을 얻습니다. 스님이 이르되 오히려 이는 이쪽의 일이다. 저쪽의 일은 어떠한가. 설봉이 쉬러 갔다. 汾陽昭가 대신해 이르되 모갑은 벌써 곧 피곤합니다.

널리 어떤, 조금 사변은 높고 중간은 빠져 들어간 기구를 가리킴.

汾陽昭 汾陽善昭禪師(947~1024)宋代 임제종의 승인임. 太原(山西) 사람이며 속성은 . 어릴 적에 큰 지혜가 있어 일체의 문자를 항상 능히 자연적으로 통달해 깨쳤음. 열네 살 때 부모가 서로 이어 세상을 떠나자 드디어 머리를 깎고 구족계를 받았음. 제방을 遊歷하며 七十一位(量詞 座에 상당함)碩德 존숙을 참방했으며 汝州 首山에 이르러 省念禪師를 참알해 대오하고 그 법을 이었으니 임제하 五世. 수산성념이 입적하자 분양의 태자원에 거주했으며 宋仁宗 天聖二年(1024) 시적했음. 世壽는 일흔여덟이며 시호는 無德禪師. 古尊宿語錄十 汾陽昭禪師語錄에 이르되 龍德府尹 李侯는 스님과 구면이었다. 承天寺를 비워 그를 불러들였는데 使者가 세 번 돌아갔으나 부임하지 않았고 사자가 벌을 받았다. 다시 이르러 이르되 반드시 스님과 함께 감을 얻고 싶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죽음이 있을 뿐입니다. 스님이 웃으며 가로되 노승의 업이 이미 사원을 벗어나지 않는 것이로다. 감을 빌리자면 마땅히 先後로 가거늘 하필이면 함께해야 하는가. 사자가 가로되 스님이 허락하셔야 곧 선후를 오직 간택할 바입니다. 스님이 이에 음식을 베풀고 行裝을 갖추어 마치고는 대중에게 고해 가로되 노승이 가리라. 어떤 사람이 따르겠는가. 한 중이 나와 이르되 모갑이 따르겠습니다. 스님이 가로되 너는 하루에 몇 리를 가느냐. 중이 이르되 오십 리입니다. 스님이 가로되 너는 나를 따름을 얻지 못한다. 또 한 중이 나와 이르되 모갑이 따르겠습니다. 스님이 가로되 너는 하루에 몇 리를 가느냐. 중이 이르되 칠십 리입니다. 스님이 가로되 너도 또한 나를 따름을 얻지 못한다. 시자가 나와 이르되 모갑이 따르리니 단지 화상이 이르는 곳에 모갑도 곧 이를 것입니다. 스님이 가로되 너라야 도리어 노승을 따르리라. 말을 마치자 사자에게 가로되 내가 먼저 가노라 하더니 즐겁게 坐逝(坐脫)했고 시자는 곧 立化(立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