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역해 오종록

집주역해(集註譯解) 오종록(五宗錄; 五家語錄) 卷四 洞山錄 27

태화당 2019. 9. 16. 10:01

*華嚴休靜問師 學人無箇理路 未免情識運爲 師云 汝還見有理路也無 華嚴云 見無理路 師云 甚處得情識來 華嚴云 學人實問 師云 恁麽則直須向萬里無寸草處去 華嚴云 萬里無寸草處 還許某甲去也無 師云 直須恁麽去

華嚴休靜 唐代僧 洞山良价法嗣 事苑七 華嚴 師諱休靜 參洞山知歸 留洛浦作維那 嘗白椎普請曰上間般柴 下間鉏地 第一座問 聖僧作甚麽 師曰 當堂不正坐 不赴兩頭機 先住福州東山之華嚴 聞蜆子和上常日取蝦蜆充腹 夜臥於東山白馬廟 師異之 因夜潛於廟中 子方歸 師把住問 如何是祖師西來意 子答曰 神前酒臺盤 果知其異人也 師後被莊宗之詔 闡化洛京 僧問 大悟人爲甚麽却迷 曰 破鏡不重照 落花難上枝 晚遊河朔 示滅於平陽 題曰京兆府華嚴者 乃建塔葬舍利之地 非當日所居 從容庵錄一 後唐莊宗皇帝 請華嚴休靜禪師 入內齋 大師大德總看經 唯師一衆默然 帝問 何不看經 靜曰 道泰不傳天子令 時淸休唱太平歌 帝曰 師一人不看卽得 徒衆何亦不看 靜曰 獅子窟中無異獸 象王行處絶狐蹤 帝曰 大師大德爲甚麽總看 靜曰 水母元無眼 求食須賴鰕 帝大悅

화엄휴정이 스님에게 묻되 학인이 理路가 없어 情識運爲를 면하지 못합니다. 스님이 이르되 너는 도리어 理路가 있음을 보느냐 또는 아니냐. 화엄이 이르되 봄엔 이로가 없습니다. 스님이 이르되 어느 곳에서 정식을 얻어 오리오. 화엄이 이르되 학인이 실로 묻습니다. 스님이 이르되 이러하다면 곧 바로 만 리에 한 치의 풀도 없는 곳을 향해 감을 써라. 화엄이 이르되 만 리에 한 치의 풀도 없는 곳을 모갑이 감을 도리어 허락하십니까 또는 아닙니까. 스님이 이르되 바로 이러히 감을 써라.

華嚴休靜 唐代의 승인이며 동산양개의 법사임. 事苑七 華嚴 스님의 휘는 休靜이며 동산을 참알해 歸處를 알았다. 洛浦에 머물며 유나가 되었는데 일찍이 白椎하여 普請하며 가로되 上間(僧堂內에서 聖僧右側上間 左側下間이라 함. 僧堂東向이므로 上間北側 下間南側이 됨)般柴(은 옮길 반. 곧 땔나무를 운반함)하고 下間鉏地(는 호미 서. 곧 땅을 호미로 매는 것)하라. 第一座(首座. 座元. 禪頭)가 묻되 聖僧은 무엇을 하는가. 스님이 가로되 승당에 당하여 正坐하지 않고 兩頭에 다다르지 않는다. 먼저 福州 東山의 화엄원에 거주했는데 子和上(洞山良价法嗣)이 늘 매일 새우와 조개(은 가막조개 현)를 취해 배를 채우고는 밤에 東山白馬廟에 누웠다 함을 듣고 스님이 이를 괴이히 여겼다. 인하여 밤에 廟中에 잠입했다. 현자가 막() 돌아오자 스님이 把住하고 묻되 무엇이 이 조사가 서쪽에서 온 뜻인가. 가 답해 가로되 앞의 酒臺小盤이다. 과연 그 異人임을 알았다. 스님이 후에 莊宗(後唐莊宗이니 재위 923~926)의 부름을 입었다. 洛京에서 闡化(은 열 천. 곧 열어 교화함)했는데 중이 묻되 대오한 사람이 무엇 때문에 도리어 합니까. 가로되 깨진 거울은 거듭 비추지 못하고 떨어진 꽃은 가지에 오르기 어렵다. 만년에 河朔에 노닐다가 平陽에서 示滅했다. 題目해 가로되 京兆府華嚴이란 것은 이에 탑을 세우고 사리를 安葬한 땅이지 당일에 거주했던 곳이 아님. 從容庵錄一 後唐 莊宗皇帝가 화엄휴정선사를 청해 궐내에 들게 해 재를 베풀었다. 大師大德이 다 看經하는데 오직 스님의 一衆默然하였다. 황제가 묻되 왜 간경하지 않습니까. 휴정이 가로되 도가 크면 천자의 명령을 전하지 않고 시절이 맑으면 태평가를 부르지 않습니다. 황제가 가로되 스님 한 사람이 간경하지 않음은 곧 옳다 하려니와 徒衆은 어찌하여 또한 간경하지 않습니까. 휴정이 가로되 사자의 굴 가운데엔 다른 짐승이 없고 코끼리왕이 가는 곳엔 여우의 종적이 끊깁니다. 황제가 가로되 대사와 대덕들은 무엇 때문에 모두 간경합니까. 휴정이 가로되 해파리는 원래 눈이 없는지라 먹이를 구하려면 반드시 새우(는 새우 하. 암코래 하)에게 의뢰합니다. 황제가 크게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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華嚴搬柴次 師把住云 狹路相逢時如何 華嚴云 *反側 反側 師云 汝記吾言 向南住 有一千人 向北住 止三百而已

反側 反 翻轉 側 傾也

화엄이 섶을 운반하던 차에 스님이 잡아 머물게 하고 이르되 협로에서 상봉할 때는 어떠한가. 화엄이 이르되 反側(몸을 뒤척임)합니다, 반측합니다. 스님이 이르되 너는 나의 말을 기억하라. 향남에 머물면 일천 사람이 있고 향북에 머물면 다만 삼백일 뿐이다.

反側 反翻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