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오십삼가주

금강경오십삼가주(金剛經五十三家註) 경제(經題)

태화당 2019. 9. 17. 07:10

金剛經五十三家註卷第一

                                                                                                                           明 洪蓮 編

                                                                                                              韓國 淨圓 重編 抄譯

金剛般若波羅蜜經

 

僊遊翁集英曰 金剛者 金中精堅者也니라 剛生金中하며 百煉不銷하니 取此堅利하여 能斷壞萬物하니라 五金皆謂之金이어니와 凡止言金者 謂鐵也 此言金剛 乃若刀劒之有鋼鐵耳 譬如智慧 能斷絕貪嗔癡一切顚倒之見이니라 般若者梵語(梵語者西方之語也) 唐言智慧(唐言者中國之言也)니라 性體虗融하야 照用自在 故云般若니라 梵語波羅蜜 唐言到彼岸이니 欲到彼岸인댄 須憑般若니라 此岸者 乃衆生作業受苦하는 生死輪迴之地 彼岸者 謂諸佛菩薩 究竟超脫 淸淨安樂之地니라 凡夫卽此岸이며 佛道卽彼岸이며 一念惡卽此岸이며 一念善卽彼岸이니라 六道如苦海(六道者 天 人 阿修羅 地獄 餓鬼 畜生) 無舟而不渡 以般若六度爲舟航(度 與渡同)하야 渡六道之苦海니라 又西土俗語 凡作事了辦하면 皆言到彼岸이라하니라 經者 徑也 此經乃學佛之徑路 以金剛智慧 徑到彼岸이니라


선유옹집영(僊遊翁集英. 未詳)이 가로되 금강(金剛)이란 것은 금 가운데의 정견(精堅. 精密堅固)한 것이다. ()이 금 가운데서 나며 백련(百煉)하여도 녹지 않나니 이 견리(堅利)를 취하여 능히 만물을 단괴(斷壞)한다. 오금(五金)1을 다 금이라고 이르거니와 무릇 다만() 금이라고 말하는 것은 이르자면 철()이며 여기에서 말하는 금강은 곧 도검(刀劒)에 강철(鋼鐵)이 있음과 같음이니 비유컨대 지혜(智慧)가 능히 탐진치(貪嗔癡)의 일체(一切)의 전도(顚倒)의 견해를 단절(斷絕)함과 같다. 반야(般若)란 것은 범어(梵語)(범어란 것은 서방의 말임) 당나라 말로는 지혜(智慧)(나라 말이란 것은 중국의 말임). 성체(性體)가 허융(虗融)하여 조용(照用)이 자재(自在)라 고로 이르되 반야다. 범어 바라밀(波羅蜜)은 당나라 말로 도피안(到彼岸)이니 피안에 이르고자 할진댄 반드시 반야에 의빙(依憑)해야 한다. 차안(此岸)이란 것은 곧 중생이 업을 지으며 수고(受苦)하는 생사윤회(生死輪迴)의 땅이며 피안(彼岸)이란 것은 이르자면 제불보살(諸佛菩薩)의 구경(究竟. 필경)의 초탈(超脫. 超越解脫)인 청정하고 안락한 땅이다. 범부(凡夫)는 곧 차안이며 불도(佛道)는 곧 피안이며 한 생각 악하면 곧 차안이며 한 생각 착하면 곧 피안이다. 육도(六道)가 고해(苦海)(六道란 것은 阿修羅地獄餓鬼畜生) 배가 없이는 건너지 못하는지라 반야의 육도(六度)로써 주항(舟航)을 삼아(와 같음) 육도(六道)의 고해(苦海)를 건넌다. 서토(西土)의 속어(俗語)에 무릇 하던 일을 마치면(了辦) 다 말하되 도피안(到彼岸)이라 한다. ()이란 것은 경(. 지름길)이니 이 경()은 곧 불법을 배우는 지름길인지라 금강의 지혜로 질러 피안에 이른다.

 

[增收] 冶父川禪師曰 法不孤起 誰爲安名 頌曰 摩訶大法王이여 無短亦無長이로다 本來無皂白이나 隨處現青黃이로다 華發看朝艶이라가 林凋逐晚霜이로다 疾雷何太急 迅電亦非光이로다 凡聖猶難測이어늘 龍天豈度量 古今人不識하는지라 權立號金剛이로다

 

[增收] 야보천선사(冶父川禪師)2가 가로되 법이 홀로 일어나지 않나니 누가 이름을 두었는가. 송왈(頌曰) 마하(摩訶)의 대법왕(大法王)이여/ 짧음도 없고 긺도 없도다/ 본래 검거나 흼이 없으나/ 곳을 따라 청황(青黃)을 나타내도다./ 꽃이 피매 아침의 아름다움을 보다가/ 숲이 시들매 저녁의 서리를 쫓도다/ 빠른 우레를 어찌 빠르다고 하겠는가/ 신속한 번개도 또한 빛이 아니로다./ 범성(凡聖)이 오히려 헤아리기 어렵거늘/ 용천(龍天)3이 어찌 탁량(度量)하겠는가/ 고금의 사람이 알지 못하는지라/ 잠시() 금강이란 호를 세웠도다.

 

姚秦 三藏 鳩摩羅什 奉詔하여 하다

 

요진(姚秦)의 삼장(三藏)구마라집(鳩摩羅什)4이 조칙(詔勅)을 받들어 번역하다.

 

按晉書하니 鳩摩羅什 天竺人也니라 鳩摩羅炎이며 龜茲王聞其名하고 請爲國師하다 王有妹하야 遂乃逼以妻焉하다 旣而羅什在胎하얀 其母慧解倍常하니라 母遂與俱出家하고 年十二 其母携到沙勒하다 姚興 迎羅什入逍遙園하야 譯出衆經케하다 羅什死於長安한대 薪滅形碎 惟舌不爛하다

 

진서(晉書)를 안험(按驗)하니 구마라집(鳩摩羅什)천축(天竺) 사람이다. 아버지는 구마라염(鳩摩羅炎)이며 구자왕(龜茲王)이 그 명성(名聲)을 듣고 초청하여 국사(國師)로 삼았다. 왕에게 누이가 있어 드디어 곧 핍박(逼迫)하여 처()로 삼게 했다. 이미 라집(羅什)이 재태(在胎)하여서는 그 어머니의 혜해(慧解)가 상시(常時)의 배()가 되었다. 어머니가 드디어 더불어 함께 출가(出家)하였고 나이 열둘에 그 어머니가 데리고 사륵(沙勒)에 이르렀다. 요흥(姚興)5이 라집을 맞이하고 소요원(逍遙園)에 들게 해 많은 경을 역출(譯出)하게 하였다. 라집이 장안(長安)에서 죽었는데 장작이 없어지고 형체가 부서졌으나 오직 혀만 타지 않았다.



  1. 오금(五金); 금(金)、은(銀)、동(銅)、철(鐵)、주석(朱錫).
  2. 야보천(冶父川); 야보도천(冶父道川). 송대(宋代) 양기파승(楊岐派僧). 무위군(無爲軍. 安徽) 야보산(冶父山) 실제선원(實際禪院)에 거주했음.
  3. 용천(龍天); 팔부(八部) 중의 용중(龍衆)과 천중(天衆)임.
  4. 구마라집(鳩摩羅什. 梵 Kumārajīva); 344~413. 일설(一說)엔 350~409. 약칭(略稱)이 라집(羅什)ㆍ집(什). 여기에선 이르되 동수(童壽)임. 동진(東晉)의 구자국(龜玆國. 新疆疏勒) 사람이며 사대역경가(四大譯經家)의 하나.
  5. 요흥(姚興); 366~416. 재위 394~416. 후진(後晉)의 황제(皇帝)니 요장(姚萇)의 장자(長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