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오십삼가주

금강경오십삼가주(金剛經五十三家註) 복지무비분제이십사(福智無比分第二十四)

태화당 2019. 9. 20. 09:26

福智無比分第二十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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福智等虗空이라 無物可比喩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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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福智)가 허공과 같은지라 가히 비유할 물건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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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十斷所說無記非因疑니라 論云 若修一切善法하야 得阿耨菩提者 則所說法 不能得菩提 以是無記法故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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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二十)은 설하는 바는 무기(無記)1라 인()이 아니란 의심을 끊음이다. 논에 이르되 만약 일체의 선법(善法)을 닦아서 아뇩보리를 얻는다면 곧 설하는 바 법으로는 능히 보리를 얻지 못하나니 이는 무기법(無記法)인 연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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須菩提 若三千大千世界中 所有諸須彌山王 如是等七寶聚 有人持用布施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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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보리여 만약 삼천대천세계 중에 있는 바 모든 수미산왕의, 이와 같은 등의 칠보의 무더기로 어떤 사람이 가져 보시에 쓰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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僧微師曰 佛召云 須菩提且如一四天下 則有一須彌山이니 若據三千大千世界 所有百億須彌山이니라 是衆山之最인지라 故言山王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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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미사가 가로되 부처가 부르고는 이르되 수보리여, 또 예컨대 일사천하(一四天下)에 곧 하나의 수미산이 있으니 만약 삼천대천세계에 의거(依據)하자면 있는 바가 백억의 수미산이다. 이 뭇 산의 으뜸인지라 고로 말하기를 산왕(山王)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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若人 以此般若波羅蜜經 乃至四句偈等 受持讀誦하고 爲他人說하면 於前福德으론 百分不及一이며 百千萬億分 乃至算數譬喩 所不能及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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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이 이 반야바라밀경에 내지 사구게 등을 수지독송하고 타인을 위해 설하면 앞의 복덕으론 백분에 하나도 미치지 못하며 백천만억분과 내지 산수(算數)의 비유론 능히 미치지 못하는 바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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疏鈔云 若於無住般若 受持眞四句偈커나 及書寫誦念커나 爲他人演說하면 如是等人 所得功德 不可稱計니라 何以故 悟性圓融하야 不斷有爲하면서 而證無爲하며 不除妄想하면서 而趨眞常하나니 達第一義하야 於一念之間 得無爲福하며 無爲福德 量等虗空하야 不可思議니라 故經云 於前捨須彌山珍寶하야 布施福德 若比無爲福하면 百千萬億倍 不及一倍라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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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초에 이르되 만약 무주(無住)의 반야에서 참다운 사구게를 수지하거나 및 서사(書寫)하고 송념(誦念)하거나 타인을 위해 설하면 이와 같은 등의 사람이 얻는 바 공덕은 가히 칭계(稱計. 計算)하지 못한다. 무슨 연고냐, 오성(悟性)이 원융하여 유위를 끊지 않으면서 무위를 증득하며 망상을 제거하지 않으면서 진상(眞常)을 따르나니 제일의(第一義)2를 통달하여 일념의 사이에 무위복을 얻으며 무위의 복덕은 양이 허공과 같아서 불가사의하다. 고로 경에 이르되 전자(前者)에 수미산의 진보를 버려 보시한 복덕을 만약 무위복에 비교하면 백천만억배(百千萬億倍)에 일배(一倍)에도 미치지 못한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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傅大士頌曰 施寶如沙數 唯成有漏因이라 不如無我觀으로 了妄乃名眞이로다 欲證無生忍인댄 要假離貪嗔이니 人法知無我 逍遙出六塵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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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사가 송왈 보배를 보시함이 모래 수와 같음은/ 오직 유루(有漏)의 인()을 이루는지라/ 무아관(無我觀)으로/ 허망을 깨쳐 곧 이름이 진실임만 같지 못하도다./ 무생인(無生忍)3

을 증득하고자 한다면/ 요컨대 탐진(貪嗔)을 여읨을 빌려야 하나니/ 인과 법이 무아임을 안다면/ 소요하며 육진을 벗어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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川禪師曰 千錐劄地 不如鈍鍬一捺이로다 頌曰 麒麟鸞鳳不成羣이어늘 尺璧寸珠那入市리오 逐風之馬不竝馳하고 倚天長劒人難比로다 乾坤不覆載하고 劫火不能壞로다 凜凜威光混太虗하야 天上人間總不知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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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선사가 가로되 천 개의 송곳으로 땅을 찌름이 둔한 가래로 한 번 누름만 같지 못하다. 송왈 기린(麒麟)4난봉(鸞鳳)5은 무리를 이루지 않거늘/ 척벽(尺璧)과 촌주(寸珠)가 어찌 시장에 들어오리오/ 바람을 쫓는 말은 나란히 달리지 않고/ 하늘에 기댄 장검은 사람이 겨루기 어렵도다./ 건곤이 덮거나 싣지 못하고/ 겁화(劫火)6가 능히 무너뜨리지 못하도다/ 늠름한 위광이 태허에 섞여/ 천상과 인간이 다 알지 못하도다. (. 탄식).

 

 

    1. 무기(無記); 일체법을 가히 선(善)ㆍ불선(不善)ㆍ무기(無記)등의 삼성(三性)으로 나눔. 무기는 곧 선도 아니고 불선도 아닌 것.
    2. 제일의(第一義); 불교 최고의 진리. 지극히 현묘(玄妙)한 선의(禪義). 또 제일의제(第一義諦)로 지음.
    3. 무생인(無生忍); 대지도론오십(大智度論五十)에 이르되 무생법인(無生法忍)이란 것은 생멸이 없는 제법(諸法)의 실상(實相) 중에 신수(信受)하고 통달하여 무애(無礙)하고 불퇴(不退)함을 이 이름이 무생인(無生忍)이다.
    4. 기린(麒麟); 인수(仁獸)니 큰 사슴의 몸에 소의 꼬리며 뿔이 한 개임.
    5. 난봉(鸞鳳); 난조(鸞鳥)와 봉황(鳳凰).
    6. 겁화(劫火); 괴겁(壞劫) 때 일어나는 바의 화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