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지남도찬

문수지남도찬(文殊指南圖讚) 19

태화당 2020. 9. 17. 09:01

善財童子第十七詣藤根國 參普眼長者 調香調藥 理身理心 運平等悲 利益無量 是生皆度 是佛俱見 得普見諸佛歡喜法門 證善現行

 

선재동자가 제17 등근국(藤根國)으로 나아가 보안장자(普眼長者; Samanta-netra)를 참했다. 향을 조제(調劑)하고 약을 조제하면서 몸을 다스리고 마음을 다스리며 평등한 자비()를 운용하여 이익이 무량하나니 이 중생을 모두 제도하고 이 부처를 모두 친견했다. 보견제불환희법문(普見諸佛歡喜法門)을 얻고 선현행(善現行; 10중 제6)을 증득했다.

 

讚曰

 

찬왈

 

遠入藤根路渺茫 普門普眼趣何長

身心安樂渾無病 香藥調和別有方

禪悅珍羞平濟惠 名衣上服等分張

微塵生佛如求見 細把波羅蜜味甞

 

멀리서 등근국에 드는 길이 묘망(渺茫)하나니

보문성(普門城)의 보안(普眼)에게 달려가매 왜 이리도 먼가

몸과 마음이 안락하여 온통 병이 없음은

향과 약을 조화(調和)하면서 특별히 방법이 있다.

선열(禪悅)진수(珍羞)를 평등히 제혜(濟惠)하고

명의(名衣)와 상복(上服)을 제등(齊等)분장(分張)한다

미진(微塵)생불(生佛)을 구해 보려고 할 것 같으면

자세히 바라밀(波羅蜜)을 잡아서 맛을 맛보게.

 

그림 17

 

보안장자(普眼長者)를 참했다; 화엄경66 입법계품 397 점차 유행(遊行)하다가 등근국(藤根國)에 이르러 추문(推問; 推究하여 審問)하며 그 성의 소재를 구멱(求覓)했다. 비록 간난(艱難)을 겪었지만 노고를 꺼리지 않고 다만 오직 선지식의 가르침을 바로 사념했고 늘 친근하면서 받들어 모시고 공양하기를 원했다. 제근(諸根)을 두루 채찍질하며 뭇 방일을 여읜 연후에 이에 보문성을 득견했는데 백천(百千)의 취락이 주잡(周匝)하며 위요(圍遶)했고 치첩(雉堞)이 숭준(崇峻)하고 구로(衢路)가 관평(寬平)했다. 그 장자(長者; 普眼長者)를 보았고 그의 처소에 왕예(往詣)했다(漸次而行 至藤根國 推問求覓彼城所在 雖歷艱難 不憚勞苦 但唯正念善知識敎 願常親近承事供養 遍策諸根離衆放逸 然後乃得見普門城 百千聚落周匝圍遶 雉堞崇峻 衢路寬平 見彼長者 往詣其所).

향을 조제(調劑)하고; 화엄경66 입법계품 397 선남자여 내가 또 일체의 제향(諸香)을 화합하는 요법(要法)을 잘 안다. 이른 바 무등향ㆍ신두바라향ㆍ무승향ㆍ각오향ㆍ아로나발지향ㆍ견흑전단향ㆍ오락가전단향ㆍ침수향ㆍ부동제근향 이와 같은 등의 향을 조리(調理)하고 화합하는 법을 모두 안다. 또 선남자여 내가 이 향을 가지고 공양하여 제불을 널리 보고 소원을 모두 채운다. 이른 바 일체의 중생을 구호하는 원ㆍ일체의 불찰을 엄정(嚴淨)하는 원ㆍ일체의 여래에게 공양하는 원이다(善男子 我又善知和合一切諸香要法 所謂無等香 辛頭波羅香 無勝香 覺悟香 阿盧那跋底香 堅黑栴檀香 烏洛迦栴檀香 沈水香 不動諸根香 如是等香 悉知調理和合之法 又善男子 我持此香以爲供養 普見諸佛 所願皆滿 所謂救護一切衆生願 嚴淨一切佛刹願 供養一切如來願).

약을 조제하면서 운운; 화엄경66 입법계품 397 선남자여 시방중생에 여러 병이 있는 자가 모두 나의 처소에 오면 내가 다 요치(療治; 치료)하여 그들로 하여금 병 나음을 얻게 한다. 다시 향탕으로 그의 몸을 목욕시키고 향화(香華)와 영락(瓔珞)과 명의(名衣)와 상복(上服)으로 갖가지로 장엄하고 여러 음식 및 재보(財寶)를 베풀어 모두 충촉케 하되 핍단(乏短)하는 바가 없게 한다. 연후에 각기 위하여 응함과 같이 설법하나니 탐욕이 많은 자를 위해 부정관(不淨觀)을 가르치고 진에(瞋恚)가 많은 자는 자비관을 가르치고 우치(愚癡)가 많은 자는 그로 하여금 갖가지 법상(法相)을 분별하게 하고 등분(等分)으로 행하는 자는 그를 위해 수승한 법문을 현시(顯示)하나니 그로 하여금 보리심을 발()하게 하려고 하는지라 일체제불의 공덕을 칭양(稱揚)하며 그로 하여금 대비의(大悲意)를 일으키게 하려고 하는지라 생사의 무량한 고뇌를 현시(顯示)한다(善男子 十方衆生 諸有病者 咸來我所 我皆療治 令其得差 復以香湯 沐浴其身 香華瓔珞 名衣上服 種種莊嚴 施諸飲食及以財寶 悉令充足 無所乏短 然後各爲如應說法 爲貪欲多者 敎不淨觀 瞋恚多者 敎慈悲觀 愚癡多者 敎其分別種種法相 等分行者 爲其顯示殊勝法門 爲欲令其發菩提心 稱揚一切諸佛功德 爲欲令其起大悲意 顯示生死無量苦惱).

보견제불환희법문(普見諸佛歡喜法門); 제불을 널리 보고 환희하는 법문.

선현행(善現行); 화엄경담현결택3(華嚴經談玄決擇三) 6. 선현행(善現行) 혜가 능히 2()의 이치를 현발(顯發)하여 반야가 나타나는 연고이다(慧能顯發二諦之理 般若現故).

묘망(渺茫); 넓고 멀어서 바라보기에 아득하다.

선열(禪悅); 선정(禪定)에 든 자가 그 마음이 유쾌(愉快)하고 자적(自適; 아무런 속박을 받지 않고 마음껏 즐김)함을 이름. 화엄경6 정행품(淨行品). 만약 음식을 먹을 때면 마땅히 발원하되 중생이 선열(禪悅)로 음식을 삼고 법희가 충만하소서(若嚥食時當願衆生 禪悅爲食 法喜充滿).

진수(珍羞); 진귀한 음식. ()는 음식.

제혜(濟惠); 원조(援助)하고 시혜(施惠).

분장(分張); 분산(分散). 산포(散布).

생불(生佛); 이 글에선 아래 을 가리킴. 생존하여 세상에 있는 불타를 가리킴. 혹은 현생의 불타를 가리킴이니 고승ㆍ명승ㆍ선지식 등과 같이 덕이 높고 명망이 두터워 존경을 입음이 불타가 강세(降世)함과 같은 자. 이는 또한 고승에 대한 찬미의 말임. 조당집14(祖堂集十四) 마조(馬祖). 서천에 황삼랑(黃三郞)이 있었다. 두 개의 아자(兒子; 아들)로 하여금 마조에게 투신해 출가하게 했다. 1년 있다가 가옥 속으로 돌아왔다. 대인(大人)이 겨우 두 승인을 보자 생불(生佛)과 한 가지(一般)로 예배했다. 중생과 불타를 가리킴. 천송필기(千松筆記). 생불(生佛)이 같은 근원이고 자성에 고하가 없으며 법신이 호상 나타나고 보응(報應)에 승침(升沈)이 있으며 형상이 만품(萬品)으로 나뉘고 형체가 천반(千般)으로 나열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