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지남도찬

문수지남도찬(文殊指南圖讚) 17

태화당 2020. 9. 17. 08:47

善財童子第十五詣大興城 參明智居士 處高臺上 仰視空中 一切諸寶繽紛而下 若貴若貧財施法施 得隨意出生藏法門 證無屈撓行

 

선재동자가 제15 대흥성(大興城)으로 나아가 명지거사(明智居士; Vidvan)를 참했다. 고대(高臺)의 위에 거처하면서 공중을 앙시(仰視)하매 일체의 제보(諸寶)빈분(繽紛)하게 떨어져 존귀하거나(은 조사) 빈곤하거나 재시(財施)하고 법시(法施)했다. 수의출생장법문(隨意出生藏法門)을 얻고 무굴요행(無屈撓行; 10중 제4)을 증득했다.

 

讚曰

 

찬왈

 

萬象澄明絕點埃 大興居士在高臺

求財窮子紛紛到 聽法高流疊疊來

施物應機心路遠 出生隨意藏門開

萬般千樣從空落 無量人天飽暖迴

 

만상이 징명(澄明)하여 점애(點埃)도 끊겼나니

대흥성(大興城)의 거사가 고대(高臺)에 있다

재물을 구하는 궁자(窮子)가 분분(紛紛)히 도래하고

청법(聽法)하려는 고류(高流)도 첩첩히 내도(來到)한다.

재물을 베풀고 근기(根機)에 응하는 심로(心路)가 멀고

뜻 따라 출생하는 곳간 문이 열렸다

만 가지와 천 모양이 공중으로 좇아 떨어지니

무량한 인()ㆍ천()이 배 부르고 따뜻하여 돌아간다.

 

그림 15

 

명지거사(明智居士)를 참했다; 화엄경65 입법계품 제396 점차 유행(遊行)하다가 대흥성에 이르러 두루두루(周遍) 명지거사(明智居士)를 추구했다. …… 이때 선재가 보매 그 거사가 그 성내 시장의 네거리 길의 칠보대(七寶臺) 위에 있으면서 무수한 보배로 장엄한 좌석에 거처했다(漸次而行 至大興城 周遍推求明智居士 …… 爾時 善財見彼居士在其城內市四衢道七寶臺上 處無數寶莊嚴之座).

거사(居士); <> gṛha-pati. 범어로 이르되 가라월(迦羅越)ㆍ가라월(伽羅越)은 여기에선 이르되 장자(長者)ㆍ가주(家主)ㆍ가장(家長). 인도 4() 중의 폐사종(吠舍種)의 부호를 가리킴. 혹은 재가하면서 도가 있는 남자임. 경률의 전적 가운데 늘 폐사종의 부호를 일컬어 거사라 함. 불교 중의 거사는 늘 고래로 일컫는 바의 장자와 혼동함. 예컨대() 혜원(慧遠)의 유마의기1(維摩義記一末)에 거사에 2이 있다. 1은 자산을 광대하게 쌓은 거재지사(居財之士)를 이름해 거사라 하고 2는 재가하면서 수도하는 거가도사(居家道士)를 이름해 거사라 한다 했는데 후자가 곧 불교 중의 거사가 됨. 예컨대() 인도의 유마(維摩)나 현호(賢護) 등은 늘 불도를 닦는 재가 보살이며 및 지나(支那)의 양대(梁代)의 부대사(傅大士)ㆍ북위(北魏)의 유겸지(劉謙之)ㆍ당대의 이통현(李通玄) 등은 불도에 능통한 재가자임. 지금은 곧 널리 재가하면서 수도하는 남자를 가리켜 거사라 함. 또한 여인을 호칭하여 재가하면서 수도하는 여자를 거사라 함이 있음. 지나(支那)에 있어서 거사라는 일사(一詞)는 원래 예기(禮記) 옥조편(玉藻篇)에 나옴. 한비자(韓非子) 일서(一書) 중에도 또한 이르기를 임율(任矞)과 화사(華仕) 등의 거사가 있다 했음. 모두 자못 도예(道藝)가 있으나 사환(仕宦; 벼슬)을 구하지 않는 처사를 가리킴. 그 후 지나 한국과 일본에선 다분히 경률에서 설한 바의 본의에 의하지 않고 도가 있는 처사를 널리 일컬어 거사라 함 [首楞嚴經義疏註一 法華經演義七之一 祖庭事苑三 大佛頂首楞嚴經六 十誦律六 維摩經文疏九]. 조정사원3(祖庭事苑三). 거사(居士) 무릇 4덕을 갖춰야 이에 거사라고 일컬음. 1은 사환(仕宦; 벼슬)을 구하지 않으며 2는 욕심이 적고 덕을 쌓으며 3은 거재(居財; 거처하는 집과 재물)가 대부(大富)4는 도를 지켜 스스로 깨침임. 또 보살행경(菩薩行經)에 이르되 거재지사(居財之士)ㆍ거가지사(居家之士)ㆍ거법지사(居法之士)ㆍ거조거산지사(居朝居山之士; 조정에 거처하거나 산에 거처하는 거사)가 있나니 통명(通名)이 거사다.

공중을 앙시(仰視)하매 운운; 화엄경65 입법계품 제396 이때 거사가 대중이 널리 모였음을 알고는 수유(須臾) 동안 계념(繫念)하고는 허공을 앙시하자 그 수요(需要; )하는 바와 같이 모두 공중으로 좇아 떨어졌고 일체의 중회(衆會)가 널리 모두 만족했다. 연후에 다시 갖가지 법을 설했다(爾時 居士知衆普集 須臾繫念 仰視虛空 如其所須 悉從空下 一切衆會普皆滿足 然後復爲說種種法).

빈분(繽紛); 혼잡하여 어지럽다.

법시(法施); 3(三施; 法施財施無畏施)의 하나. 설법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듣게 함임. 또 이르되 법공양이니 법시는 대하(對下)의 말이 되고 법공양은 대상(對上)의 말이 됨.

무굴요행(無屈撓行); 4. 화엄경담현결택3(華嚴經談玄決擇三) 4. 무굴요행(無屈撓行) 부지런하여 태퇴(怠退)가 없고 굴약(屈弱)하지 않는 연고이다(勤無怠退 不屈弱故).

점애(點埃); 한 점의 티끌. ()는 티끌. 먼지.

고류(高流); 고상(高尙)한 사내(). ()는 품류(品類), 등배(等輩; 同輩니 나이나 身分이 서로 같은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