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일적

태화일적(泰華一滴) 514

태화당 2020. 11. 14. 09:37

514濟顛者 名道濟 明顛者 名明 二師 示跡同時而各郡 然皆以素風顛 人因稱濟顛明顛 濟顛之顛 爲尤甚 飮酒食肉 與市井浮沉 喜打筋斗 不著褌形媟露 人姍笑 自視夷然 出家靈隱寺 寺僧無不唾罵 逐之居淨慈寺 爲人誦經 下火得酒食 不待召而赴 吟詩曰 何須林景勝瀟湘 只願西湖化爲酒 和身臥倒西湖邊 一浪來時呑一口 息人之諍 救人之死 皆爲之於戲謔談笑間 神出鬼沒 人莫能測 年七十三示化 補續高僧傳十九

 

제전(濟顚)이란 자는 이름이 도제(道濟; 송대 양기파승. 瞎堂慧遠을 이었음)였고 명전(明顚)이란 자는 이름이 ()이었는데 두 스님의 시적(示跡)은 동시(同時)였지만 각군(各郡)이었다. 그러나 다 본디 풍전(風顚; 미치광이의 뜻)인지라 사람들이 인해 제전명전(濟顚明顚)이라 일컬었고 제전의 전도(顚倒)가 더욱 심하다 하였다. 음주식육(飮酒食肉)과 더불어 시정(市井)에서 부침(浮沈)하되 기쁘면 곤두박질을 짓고 잠방이도 입지 않고 희롱지거리를 형상해 드러냈으며 사람들이 비방하고 웃었지만 스스로는 기꺼움을 보였다. 영은사(靈隱寺)에 출가했는데 사승(寺僧)이 침 뱉고 욕하지 않음이 없었으며 그를 쫓아내어 정자사(淨慈寺)에 거처케 했다. 사람을 위해 송경(誦經)하거나 하화(下火; 화장할 때 불을 붙이는 일)하여 주식(酒食)을 얻으매 부름을 기다리지 않고 다다랐다. 시를 읊어 가로되 어찌 임경(林景; 숲의 경치)이 뛰어난 소상(瀟湘)을 쓰리오/ 단지 서호(西湖)가 변화해 술이 되기를 원하노라/ 온몸이 서호 변에 와도(臥倒)하여/ 한 물결이 올 때 한입 삼킬까 하노라. 사람의 다툼을 그치게 하거나 사람의 죽음을 구제하매 다 희학담소간(戱謔談笑間)에 했으며 신출귀몰(神出鬼沒)했는데 사람들이 능히 헤아리지 못했다. 나이 73에 시화(示化; 죽음을 보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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