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0】 菴堂道號 前輩例無 但以所居處呼之 如南嶽 靑原 百丈 黃檗是也 菴堂者 始自寶覺心禪師 謝事黃龍 退居晦堂 人因以稱之 自後靈源 死心 艸堂皆其高弟 故遞相法之 眞淨與晦堂同出黃龍之門 故亦以雲菴號之 覺範乃雲菴之子 故以寂音甘露滅自標 大抵道號有因名而召之者 有以生緣出處而號之者 有因做工夫有所契而立之者 有因所住道行而揚之者 前後皆有所據 豈苟云乎哉 今之兄弟 纔入衆來 未曾夢見向上一著子 早已各立道號 殊不原其本 故瞎堂遠禪師 因結制次 問知事云 今夏俵扇多少 知事曰 五百來柄 遠曰 又造五百所菴也 葢禪和菴 纔得柄扇子 便寫箇菴名定也 聞者罔不大咲 〖叢林盛事下〗
암당(菴堂)이란 도호(道號)가 전배(前輩)에겐 모두(例) 없었고 단지 소거처(所居處)로써 그를 불렀으니 예컨대(如) 남악(南嶽)ㆍ청원(靑原)ㆍ백장(百丈)ㆍ황벽(黃檗)이 이것이다. 암당(菴堂)이란 것은 보각심선사(寶覺心禪師; 晦堂祖心이니 黃龍慧南의 法嗣)로부터 비롯하였다. 황룡(黃龍; 黃龍山)에서 일을 사절(謝絶)하고 회당(晦堂)으로 퇴거(退去)하였으므로 사람들이 인하여 그렇게 일컬었다. 자후(自後)로 영원(靈源; 惟淸), 사심(死心; 悟新), 초당(艸堂; 善淸)이 다 그(晦堂)의 고제(高弟)인지라 고로 서로서로 그것을 본받았다. 진정(眞淨; 克文)이 회당(晦堂)과 더불어 한가지로 황룡(黃龍; 慧南)의 문에서 나왔으므로 고로 또한 운암(雲菴)으로써 그를 호(號)했고 각범(覺範; 眞淨克文의 法嗣)은 곧 운암(雲菴; 克文)의 자(子; 法子)이므로 고로 적음감로멸(寂音甘露滅)로써 스스로 표(標)했다. 대저(大抵) 도호(道號)는 이름을 인해 그를 부르는 것이 있고 생연출처(生緣出處)로써 그를 호(號)하는 것이 있고 공부(工夫)를 지어 계합(契合)하는 바가 있음을 인해 그것을 세우는 것이 있고 머무는 곳의 도행(道行)을 인해 그것을 드날리는 것이 있나니 앞 뒤로 다 근거(根據)할 바가 있거늘 어찌 구차(苟且)히 일컬음이겠는가. 요즈음 형제들은 겨우 대중에 들어오면 일찍이 꿈에도 향상(向上)의 일착자(一著子)를 보지 못하고서도 벌써 이미 각자 도호(道號)를 세우니 너무 그 근본을 추구하지 못함이로다. 고로 할당원선사(瞎堂遠禪師; 慧遠이니 圓悟克勤의 法嗣. 楊岐方會下四世)가 인하여 결제차(結制次)에 지사(知事)에게 물어 이르되 이번 여름엔 부채를 얼마나 나누어주었는가. 지사가 가로되 오백 개 가량의 자루입니다. 원(遠)이 가로되 또 오백 곳의 암(菴)을 짓겠구나. 대개 선화(禪和; 禪師)의 암(菴)이란 겨우 자루 부채를 얻으면 곧 이 암(菴)이란 이름을 사서(寫書)함이 정해졌음이니 듣는 자가 크게 웃지 않는 이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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