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역해 오종록

집주역해(集註譯解) 오종록(五宗錄; 五家語錄) 卷一 臨濟錄 34 機緣

태화당 2019. 9. 9. 10:28

師一日到河北*府 府主*王常侍請師*陞座 時*麻谷出問 *大悲千手眼 那箇是正眼 師云 大悲千手眼 那箇是正眼 速道 速道 麻谷拽師下座 麻谷卻坐 師近前云 *不審 麻谷*擬議 師亦拽麻谷下座 師卻坐 麻谷便出去 師便下座

府 韻會 府字注云 文書藏也 周禮 天官冢宰第一 府六人史十有二人 注 府治藏史掌書也 府 一曰聚也 又公卿牧守稱府 道德之所聚 帑藏稱府 財物之所聚 周禮 天官冢宰第一 治官府 注 百官所居曰府 唐制大州曰府 兵衛曰府

王常侍 王者姓 常侍者文官也 傳燈錄十一曰 潙山法嗣襄州王敬初常侍 視事次 米和尙至 王公乃擧筆 米曰 還判得虛空否 公擲筆入廳 更不復出 米致疑 至明日憑鼓山供養主入探其意 米亦隨至 潛在屛蔽間偵伺 供養主才坐問云 昨日米和尙有什麽言句 便不得見 王公曰 師子齩人 韓獹逐塊 米師竊聞此語 卽省前謬 遽出朗笑曰 我會也 我會也 事苑一 韓情 當作韓盧 盧 黑也 謂黑狗也 齊人韓國相狗於市 遂有狗號鳴 而國知其善 見選注

陞座 碧巖錄 九十二則 世尊一日陞座 文殊白槌云 諦觀法王法 法王法如是 世尊便下座 世尊未拈花已前 早有這箇消息

麻谷 疑是第二世 第一世麻谷寶徹嗣馬祖 寶徹嗣二人 一新羅無染 二良遂座主

大悲千手眼 楞嚴經六 觀世音菩薩云 世尊我又獲是圓通修證無上道故 又能善獲四不思議無作妙德 一者由我初獲妙妙聞心 心精遺聞 見聞覺知不能分隔 成一圓融淸淨寶覺 故我能現衆多妙容 能說無邊祕密神呪 其中或現一首三首五首七首九首十一首 如是乃至一百八首 千首萬首 八萬四千爍迦囉首 二臂四臂六臂八臂 十臂十二臂十四十六 十八二十至二十四 如是乃至一百八臂千臂萬臂 八萬四千母陀羅臂 二目三目四目九目 如是乃至一百八目千目萬目 八萬四千淸淨寶目 或慈或威或定或慧 救護衆生得大自在 從容錄四 天覺曰 千手者 示引迷接物之多也 千眼者 示放光照暗之廣也 苟無衆生無塵勞 則一指不存 而況千萬臂乎 一瞬不具 而況千萬目乎

不審 比丘相見問訊之禮話 如不審尊候如何等語 僧史略一云 又如比丘相見 曲躬合掌 口云不審者何 此三業歸仰也 謂之問訊 其或卑問尊 則不審少病少惱 起居輕利不

擬議 擬 推測 說文 擬 度也 議 說文 議 語也 易繫辭傳上言 言天下之至賾 而不可惡也 言天下之至動 而不可亂也 擬之而後言 議之而後動 擬議以成其變化

스님이 어느 날 河北府에 이르렀다. 府主인 왕상시가 스님에게 陞座하기를 청했다. 때에 마곡이 나와 묻되 大悲千手眼에 어느 것이 이 正眼입니까. 스님이 이르되 대비천수안에 어느 것이 이 정안인가. 빨리 말하라, 빨리 말하라. 마곡이 스님을 끌어 자리에서 내려오게 하고 마곡이 도리어 앉았다. 스님이 가까이 다가가 이르되 不審. 마곡이 말하려 하자 스님이 또한 마곡을 끌어 자리에서 내려오게 하고 스님이 도리어 앉았다. 마곡이 곧 나갔다. 스님이 곧 하좌했다.

府 韻會[元朝에 완성한 一本韻書. 黃公紹가 편집한 바 古今韻會는 이미 失傳된지라 이후에 黃公紹同鄉熊忠元成宗大德元年(1297)古今韻會擧要를 편성했음] 府字注에 이르되 문서의 곳집이다. 周禮(의 하나. 나라 를 적은 책. 六篇으로 이루어졌음. 이 지었다고 하나 사람이 한 것으로 여겨짐. 一名) 天官冢宰第一 府六人이며 十有二人이다. 注 府는 곳집을 다스리고 는 서적을 관장함. 는 혹 가로되 . 公卿牧守라고 일컬음은 도덕이 모인 곳이며 帑藏(은 금고 탕. 곳집 탕)라고 일컬음은 재물이 모인 곳임. 周禮 天官冢宰第一 官府를 다스리다. 注 百官이 거처하는 곳을 가로되 . 唐制大州를 가로되 兵衛를 가로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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王常侍 王이란 것은 이며 常侍란 것은 文官. 傳燈錄十一에 가로되 위산의 法嗣襄州 王敬初常侍가 사무를 보던 차에 米和尙(위산의 法嗣)이 이르렀다. 왕공이 이에 붓을 들었다. 미가 가로되 도리어 허공을 판별하겠습니까. 왕공이 붓을 던지고 관청에 들어가더니 다시 거듭해 나오지 않았다. 미가 의심이 되었다. 다음 날에 이르러 鼓山의 공양주가 들어가 그 뜻을 탐지함을 빙자해 미도 또한 따라가 이르렀다. 屛蔽(隱蔽屛蔽隱蔽)의 사이에 잠입해 정탐하며 살폈다. 공양주가 겨우 앉자 물어 이르되 어제 미화상이 무슨 언구가 있었기에 곧 보지 않았습니까. 왕공이 가로되 사자는 사람을 물고 한로는 흙덩이를 쫓습니다(般若經五百六十九에 이르되 譬如 어떤 사람이 흙덩이을 사자에게 던지면 사자가 사람을 쫓으므로 흙덩이는 저절로 쉬어진다. 보살도 또한 그러하여 단지 그 을 끊으므로 가 저절로 한다. 개는 오직 흙덩이를 쫓고 사람을 쫓을 줄 알지 못하므로 흙덩이는 마침내 쉬지 못한다. 外道도 또한 그러하여 을 끊을 줄 알지 못하므로 마침내 를 여의지 못한다). 스님이 몰래 이 말을 듣고는 곧 전날의 그름을 성찰했다. 급히 나가 밝게 웃으며 가로되 내가 알았습니다, 내가 알았습니다. 事苑一 韓情 마땅히 韓盧로 지어야 함. 이니 이르자면 黑狗. 齊人韓國에서, 시장에서 개를 관찰하는데 드디어 어떤 개가 부르짖으며 울므로 나라에서 그것이 좋은 개인 줄 알았다. 選注를 보라.

陞座 碧巖錄 九十二則 세존이 어느 날 승좌하자 문수가 백추하고 이르되 법왕의 법을 체관하라, 법왕의 법이 이와 같다. 세존이 곧 하좌하셨다. 세존이 拈花하지 아니한 이전에 이미 이런 소식이 있었다.

麻谷 이 제이세인가 의심됨. 제일세인 麻谷寶徹은 마조를 이었으며 보철의 法嗣二人이니 新羅無染이며 良遂座主.

大悲千手眼 楞嚴經六 관세음보살이 이르되 세존이시여, 내가 또 이 圓通으로 닦아 증득한 無上道를 얻은 연고로 또 능히 잘 넷의 부사의한 無作妙德을 획득했습니다. 一者는 내가 처음 획득한 묘하고 묘한 聞心으로 말미암아 마음의 精妙을 잃었으며 견문각지가 능히 分隔되지 않아 하나의 원융하고도 청정한 寶覺을 이루었습니다. 고로 내가 능히 중다한 妙容을 나타내어 능히 무변한 비밀신주를 설합니다. 그 중에 혹은 一首 三首 五首 七首 九首 十一首를 나타내며 이와 같이 내지 일백팔수와 천수만수와 팔만사천 迦囉(又作灼羯羅 斫迦羅 斫迦婆羅니 금강 견고 철륜 등의 뜻)二臂 四臂 六臂 八臂와 십비 십이비 십사 십육 십팔 이십 내지 二十四와 이와 같이 내지 일백팔비 천비만비와 팔만사천 母陀羅(手印 印契 印相 密印 등의 뜻)二目 三目 四目 九目과 이와 같이 내지 일백팔목 천목만목과 팔만사천 淸淨寶目을 나타내어 혹은 자비로 혹은 위의로 혹은 으로 혹은 로 중생을 구호하되 대자재를 얻었습니다. 從容錄四 天覺이 가로되 千手란 것은 미혹한 이를 인도하고 사람을 접인함의 많음을 보임이며 千眼이란 것은 방광하여 어둠을 비춤의 광대함을 보임이다. 다만 중생이 없으면 塵勞(번뇌의 다른 이름)도 없나니 곧 한 손가락도 존재하지 않거늘 하물며 千萬의 팔이겠는가. 한 번 눈 깜짝임도 갖추지 않거늘 하물며 천만의 눈이겠는가.

不審 비구가 상견하면서 問訊하는 예절의 말임. 예컨대() 不審합니다, 尊候가 어떻습니까 등의 말임. 僧史略一에 이르되 또 비구가 상견할 것 같으면 몸을 굽히고 합장하고 입으로 이르되 不審이라 하는 것은 어째서인가. 이것은 三業歸仰함이다. 이를 일러 問訊이라 하나니 그 혹은 낮은 이가 높은 이에게 문신하면 곧 不審합니다. 少病少惱하십니까. 起居輕利하십니까(副詞).

擬議 擬는 추측임. 說文 擬(헤아릴 탁). 議 說文 議. 易 繫辭傳上에 말하되 천하의 지극히 심오(은 깊을 색. 深奧할 색)함을 말하여도 가히 싫어하지 못하고 천하의 지극히 動搖함을 말하여도 가히 어지럽히지 못한다. 이를 模擬한 후에 말하고 이를 의논한 후에 행동하니 擬議하여 그 변화를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