師諱文偃 *浙西嘉興張氏子 幼依空王寺志澄律師出家 *稟具 探窮律部 初參*睦州蹤禪師 睦州纔見師來 便閉卻門 師乃扣門 睦州云 誰 師云 某甲 睦州云 作什麽 師云 己事未明 乞師指示 睦州開門一見便閉卻 師如是連三日去扣門 至第三日 睦州始開門 師乃拶入 睦州便擒住云 道 道 師擬議 睦州拓開云 *秦時?轢鑽 遂掩門 損師一足 師從此悟入
●浙西 浙江以西
●稟具 稟受具足戒
●睦州蹤禪師 睦州道明也 唐代僧 黃檗希運禪師之法嗣 又稱道蹤 江南人 俗姓陳 居睦州(浙江)龍興寺 晦跡藏用 常織蒲鞋 鬻之以奉母 歲久 人知之 有陳蒲鞋之稱 學人來叩問 則隨問隨答 詞語銳不可當 由是四方歸慕 號爲陳尊宿
●秦時?轢鑽 謂藉車拉轉 以使之鑽物之大錐 秦始皇建阿房宮(一說萬里長城)時 曾造巨大之錐 其後 此大錐已無用 禪林遂以秦時?轢鑽 比喩無用之人
스님의 휘는 문언이며 浙西 가흥 장씨의 아들이다. 어릴 적에 공왕사 지징율사에 의지해 출가하였으며 구족계를 받고서 율부를 탐구하고 궁구했다. 처음엔 睦州蹤禪師를 참알했는데 목주가 겨우 스님이 옴을 보고 곧 문을 닫아버렸다. 스님이 이에 문을 두드렸다. 목주가 이르되 누구인고. 스님이 이르되 모갑입니다. 목주가 이르되 무엇하려는가. 스님이 이르되 자기의 일을 밝히지 못했으니 스님의 지시를 걸구합니다. 목주가 문을 열고 한 번 보고는 곧 닫아버렸다. 스님이 이와 같이 연 삼일 동안 가서 문을 두드렸다. 제삼 일에 이르자 목주가 비로소 문을 열었다. 스님이 곧 핍박해 들어가자 목주가 곧 잡아 머물게 하고 이르되 말하라, 말하라. 스님이 말하려고 하자 목주가 밀어젖히고 이르되 秦나라 때의 ?轢鑽(탁력찬)이로구나, 드디어 문을 닫았는데 스님의 한 발을 손상했다. 스님이 이로부터 悟入했다.
●浙西 절강 以西임.
●稟具 구족계를 품수함임.
●睦州蹤禪師 睦州道明(780~877)이니 唐代의 승인이며 황벽희운선사의 法嗣며 또 道蹤으로 일컬음. 강남 사람이며 속성이 陳임. 목주(浙江) 龍興寺에 거주했고 자취를 숨기고 씀을 감추었음. 늘 蒲鞋(부들신)를 짜서 이를 팔아 어머니를 봉양했음. 세월이 오래되자 사람들이 이를 알았으며 진포혜란 호칭이 있음. 학인이 와서 叩고問하면 곧 바로 묻고 바로 답해 말이 예리하여 가히 당하지 못했으며 이로 말미암아 사방에서 귀의하고 흠모했으므로 호하여 陳尊宿이라 했음.
●秦時?탁轢鑽 이르자면 수레를 빌려 잡아 돌려서 이를 사용해 물건을 뚫는 큰 송곳임. 진시황이 아방궁(일설엔 만리장성)을 건립할 때 일찍이 거대한 송곳을 만들었는데 그 후에 이 큰 송곳이 이미 쓸 데가 없었음. 선림에서 드디어 진시탁력찬으로써 쓸데없는 사람에 비유함.
睦州指見*雪峰 師到雪峰莊 見一僧 師問 上座今日上山去那 僧云 是 師云 寄*一則因緣 問堂頭和尙 秪是不得道是別人語 僧云 得 師云 上座到山中 見和尙上堂 衆纔集 便出握腕*立地云 這老漢 項上鐵枷何不脫卻 其僧*一依師敎 雪峰見這僧與麽道 便下座攔胸把住其僧云 速道 速道 僧無對 雪峰拓開云 不是汝語 僧云 是某甲語 雪峰云 侍者將繩棒來 僧云 不是某語 是莊上一*浙中上座 敎某甲來道 雪峰云 大衆 去莊上 迎取五百人善知識來
●雪峰 義存禪師 大鑑下六世 見上臨濟錄雪峰下
●一則 祖庭事苑七云 宗門因緣不言一節一段 而言一則者 蓋則以制字 从貝从刀 貝 人所寶也 刀 人所利也 所發之語 若刀之制物 以有則也 故人皆寶之 以爲終身之利焉 是知謂一則者 不無深意也
●立地 立 卽刻 地 助詞
●一依 依 遵循 順從
●浙中 浙江 錢塘江 今浙江省
목주가 설봉을 상견하라고 지시했다. 스님이 雪峰莊에 이르러 한 중을 보았다. 스님이 묻되 상좌는 금일 산에 올라가는가. 중이 이르되 그렇습니다. 스님이 이르되 一則의 인연을 기탁하리니 당두화상에게 물어라. 단지 곧 이는 다른 사람의 말이라고 말함을 얻지 말아라. 중이 이르되 좋습니다. 스님이 이르되 상좌가 산중에 이르러 화상이 상당하시고 대중이 겨우 모임을 보거든 곧 나가서 팔을 움켜쥐고 즉각 이르되 이 노한이 목덜미 위의 鐵枷(쇠칼)를 왜 벗어버리지 못하는가. 그 중이 한결같이 스님의 가르침을 따랐다. 설봉이 이 중의 이러히 말함을 보고 곧 하좌하여 가슴을 막고 그 중을 잡아 머물게 하고 이르되 속히 말하라, 속히 말하라. 중이 대답이 없었다. 설봉이 밀어젖히고 이르되 이는 너의 말이 아니다. 중이 이르되 이는 모갑의 말입니다. 설봉이 이르되 시자야, 끈과 몽둥이를 가져오너라. 중이 이르되 이는 某의 말이 아닙니다. 이는 莊上의 한 浙中의 상좌가 모갑으로 하여금 와서 말하게 했습니다. 설봉이 이르되 대중이여, 장상으로 가서 오백 인의 선지식을 맞이해 오너라.
●雪峰 의존선사니 대감하 육세임. 위 임제록 雪峰 아래를 보라.
●一則 조정사원칠에 이르되 종문의 인연을 一節이나 一段이라고 말하지 않고 一則이라고 말하는 것은 대개 則은 制字가 貝를 좇고 刀를 좇기 때문임. 貝는 사람이 보배로 여기는 것이며 刀는 사람에게 이익되는 것이니 발하는 바의 말이 刀가 물건을 만듦과 같아서 법칙이 있기 때문임. 고로 사람들이 다 이를 보배로 여겨 終身의 이익을 삼음. 이로 알지니 一則이라고 이르는 것이 깊은 뜻이 없지 않음.
●立地 立은 즉각임. 地는 조사.
●一依 依는 遵循임. 순종임.
●浙中 절강임. 錢塘江임. 지금의 절강성.
師次日上山 雪峰纔見 便云 因什麽得到與麽地 師乃低頭 從玆契合 *溫硏*積稔 密以宗印授焉
●溫硏 溫 習也 論語 爲政 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
●積稔 積 多也
스님이 다음날 산에 오르자 설봉이 겨우 보고는 곧 이르되 무엇으로 인해 이와 같은 경지에 이름을 얻었는가. 스님이 이에 머리를 숙였다. 이로부터 계합했다. 여러 해를 익히고 연구했으며 비밀히 宗印을 전수했다.
●溫硏 溫은 익힘임. 논어 爲政 옛을 익혀 새로운 것을 알아야 可以 스승이 된다.
●積稔 積은 多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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