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역해 오종록

집주역해(集註譯解) 오종록(五宗錄; 五家語錄) 卷三 雲門錄 4 機緣

태화당 2019. 9. 11. 09:03

機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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師在雪峰時 有僧問雪峰 如何是觸目不會道 運足焉知路 雪峰云 *蒼天 蒼天 僧不明 遂問師 蒼天意旨如何 師云 三斤麻 一疋布 僧云 不會 師云 更奉三尺竹 後雪峰聞 喜云 我常疑箇*布衲

蒼天蒼天 哭聲也 悲嘆時發聲語

布衲 同衲衣衲子衲僧 見下衲衣下

스님이 설봉에 있을 때 어떤 중이 설봉에게 물었다. 무엇이 이, 눈에 닿는데도 도를 알지 못하고 발을 운행하면서 어찌 길을 안다 하리오 입니까. 설봉이 이르되 창천, 창천. 중이 밝히지 못해 드디어 스님에게 물었다. 창천이라 한 意旨가 무엇입니까. 스님이 이르되 세 근의 마며 한 필의 베다. 중이 이르되 알지 못합니다. 스님이 이르되 다시 석 자의 대를 받들어라. 후에 설봉이 듣고 기뻐하며 이르되 내가 항상 저 포납을 의심했었다.

蒼天蒼天 곡소리임. 비탄할 때 발성하는 말임.

布衲 납의 납자 납승과 같음. 아래 衲衣 아래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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師行脚時 見一座主擧 在天台國淸寺齋時 雪峰拈鉢盂問 某道得卽與儞鉢盂 某云 此是化佛邊事 雪峰云 你作座主奴也未得 某云不會 雪峰云 儞問我 與儞道 某始禮拜 雪峰便蹋倒 某得七年方見 師云 是儞得七年方見 座主云 是 師云 更*與七年始得

與七年 與 加上 等待

스님이 행각할 때 한 좌주를 보았는데 들기를() 천태산 국청사에 있으면서 를 할 때 설봉이 발우를 집어 물으셨습니다. (좌주)가 말해 얻으면 곧 너에게 발우를 주신다 했습니다. 모가 이르되 이것은 이 化佛 가의 일입니다. 설봉이 이르시되 너는 좌주의 종놈 노릇도 또한 얻지 못한다. 모가 이르되 알지 못합니다. 설봉이 이르시기를 네가 나에게 물어라. 모가 막 예배하는데 설봉이 곧 밟아 거꾸러뜨리셨습니다. 모가 칠 년 만에 비로소 봄을 얻었습니다. 스님이 이르되 이 네가 칠 년 만에 비로소 봄을 얻었는가. 좌주가 이르되 그렇습니다. 스님이 이르되 다시 칠 년을 더해야 비로소 옳다.

與七年 與는 위에 더함임. 기다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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師在浙中蘊和尙會裏 一日 因喫茶次 擧蘊和尙*垂語云 見聞覺知是法 *法離見聞覺知作麽生 有傍僧云 *見定如今目前一切見聞覺知是法 法亦不可得 師拍手一下 蘊乃擧頭 師云 猶欠*一著在 蘊云 我到這裏卻不會

垂語 垂示之語也 禪門宗匠上堂 提撕學人曰垂示

法離見聞覺知 維摩經卷中云 法不可見聞覺知 若行見聞覺知 是則見聞覺知 非求法也

見定 定 助詞 了也 得也 着也

一著 禪林用語 本爲圍棋用語 引申爲一件事之謂 又稱一著子 乃禪僧對於佛法某一敎理與修行之譬喩 如向上一著千聖不傳一句卽是 又 一著 一回一次也

스님이 浙中蘊和尙의 법회 속에 있었는데 어느 날 차를 마시던 차로 인해 온화상의 垂語를 들어 이르되 見聞覺知는 이 법이거니와 법은 견문각지를 여의었으니 어떠한가. 어떤 곁의 중이 이르되 여금의 목전의 일체의 견문각지를 보매 이 법이지만 법도 또한 가히 얻지 못합니다. 스님이 손뼉을 한 번 쳤다. 온이 이에 머리를 들었다. 스님이 이르되 오히려 일착이 모자랍니다. 온이 이르되 나는 이 속에 이르러선 도리어 알지 못합니다.

垂語 垂示하는 말임. 선문의 종장이 상당하여 학인을 提撕(끌어서 가르침의 뜻. 곧 후학을 인도함임)함을 가로되 수시임.

法離見聞覺知 유마경권중에 이르되 법은 가히 견문각지하지 못한다. 만약 견문각지를 행하면 이는 곧 견문각지라서 법을 구함이 아니다.

見定 定은 조사임. . . .

一著 선림의 용어임. 본래는 바둑을 두는 용어인데 引申(본의를 확대함)하여 한 건의 일을 삼음을 이름. 一著子라고 일컬음. 곧 선승이 불법의 어떤 한 교리와 수행의 비유에 대함임. 예컨대() 향상의 일착자는 일 천의 성인일지라도 한 구도 전하지 못한다 함이 곧 이것임. 一著一回 一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