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역해 오종록

집주역해(集註譯解) 오종록(五宗錄; 五家語錄) 卷三 雲門錄 53 室中語要

태화당 2019. 9. 11. 09:55

擧 僧問*資福 古人拈槌豎拂 意旨如何 資福云 古人與麽那 僧云 拈槌豎拂又作麽生 資福便喝出 師云 古人是什麽眼目 僧云 和尙作麽生 師云 驢年會麽 僧無對 師復召僧 來 來 僧近前 師以拂子驀口打

資福 如寶禪師 嗣西塔光穆 穆嗣仰山

거하다. 중이 資福에게 묻되 고인이 망치를 잡거나 불자를 세운 의지가 무엇입니까. 자복이 이르되 고인이 그랬는가. 중이 이르되 망치를 잡거나 불자를 세웠음은 또 어찌하실 겁니까. 자복이 곧 하고 쫓아내었다. 스님이 이르되 고인(자복)이 이 무슨 안목인가. 중이 이르되 화상은 어떻습니까. 스님이 이르되 여년인들 알겠는가. 중이 대답이 없었다. 스님이 다시 중을 부르되 오너라, 오너라. 중이 앞으로 가까이 가자 스님이 불자로 입에다 때렸다.

資福 如寶禪師니 서탑광목을 이었으며 광목은 앙산을 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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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平頌云 卽此見聞非見聞 師云 喚什麽作見聞 無餘聲色可呈君 師云 有什麽口頭聲色 箇中若了全無事 師云 有什麽事 體用無妨分不分 師云 語是體 體是語 復拈起拄杖云 拄杖是體 燈籠是用 是分不分 不見道 一切智智淸淨

三平 義忠禪師 嗣潮州大顚 顚嗣石頭希遷 三平頌云 五燈全書十 三平義忠偈 卽此見聞非見聞 無餘聲色可呈君 箇中若了全無事 體用何妨分不分

거하다. 三平의 송에 이르되 곧 이 견문이 견문이 아니니, 스님이 이르되 무엇을 일러 견문이라 하느냐. 가히 그대에게 줄 나머지 성색이 없도다, 스님이 이르되 무슨 口頭의 성색이 있으리오. 개중에 만약 온통 일 없음을 깨친다면, 스님이 이르되 무슨 일이 있으리오. 체용을 나누거나 나누지 않거나 방애되지 않는다. 스님이 이르되 말씀은 이 체며 체는 이 말씀이다. 다시 주장자를 집어 일으키고 이르되 주장자는 이 체며 등롱은 이 용이다. 이 나눔인가 나누지 않음인가. 말함을 보지 못했는가 일체지지가 청정하니라.

三平 義忠禪師니 조주대전을 이었으며 대전은 석두희천을 이었음. 三平頌云 五燈全書十 三平義忠偈 곧 이 견문이 견문이 아니니/ 가히 그대에게 줄 나머지 성색이 없도다/ 개중에 만약 온통 일 없는 줄 了得한다면/ 체용을 어찌 나누거나 나누지 않음에 방애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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擧 一宿覺云 *幻化空身卽法身 師拈起拄杖云 盡大地不是法身

幻化空身卽法身 證道歌云 絶學無爲閒道人 不除妄想不求眞 無明實性卽佛性 幻化空身卽法身

거하다. 일숙각이 이르되 환화의 空身이 곧 법신이다. 스님이 주장자를 집어 일으키고 이르되 온 대지가 이 법신이 아니다.

幻化空身卽法身 증도가에 이르되 배움이 끊어진 함이 없는 한가한 도인은/ 망상을 제하지도 않고 진실을 구하지도 않나니/ 무명의 실성이 곧 불성이며/ 환화의 공신이 곧 법신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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擧 僧問趙州 某甲乍入叢林 乞師指示 趙州云 喫粥了也未 僧云 喫粥了也 趙州云 洗鉢盂去 師云 且道 有指示 無指示 若道有指示 向他道什麽 若道無指示 這僧何得悟去

거하다. 중이 조주에게 묻되 모갑은 막 총림에 들어왔습니다. 스님의 지시를 걸구합니다. 조주가 이르되 죽을 먹었는가 아닌가. 중이 이르되 죽을 먹었습니다. 조주가 이르되 발우를 씻으러 가거라. 스님이 이르되 그래 말하라, 지시가 있음인가, 지시가 없음인가. 만약 지시가 있다고 말한다면 그를 향해 무어라고 말했으며 만약 지시가 없다고 말한다면 이 중이 왜 깨침을 얻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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擧 僧問雪峰 乞師指示 雪峰云 是什麽 其僧於言下大悟 師云 雪峰向伊道什麽

거하다. 중이 설봉에게 묻되 스님의 지시를 걸구합니다. 설봉이 이르되 이것이 무엇인가. 그 중이 언하에 대오했다. 스님이 이르되 설봉이 그를 향해 무어라고 말씀하셨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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師有時云 平地上死人無數 過得荊棘林是好手 僧云 與麽則堂中第一座有長處也 師云 蘇嚕蘇嚕

스님이 어떤 때 이르되 평지 위에서 죽는 사람이 무수하나니 형극의 숲을 투과해야 이 好手. 중이 이르되 이러하시다면 당중의 제일좌가 장처가 있습니다. 스님이 이르되 소로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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擧無情說法 忽聞鐘聲 云 釋迦老子說法也 驀拈起拄杖問僧 這箇是什麽 僧云 拄杖子 師云 驢年夢見

무정의 설법을 거()했다. 홀연히 종소리를 듣고 이르되 석가노자가 설법하신다. 갑자기 주장자를 집어 일으키고 중에게 묻되 이것이 이 무엇인가. 중이 이르되 주장자입니다. 스님이 이르되 여년인들 꿈에라도 보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