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역해 오종록

집주역해(集註譯解) 오종록(五宗錄; 五家語錄) 卷四 洞山錄 34

태화당 2019. 9. 16. 10:09

有僧不安 要見師 師遂往 僧云 和尙何不救取人家男女 師云 你是甚麽人家男女 云 某甲是大闡提人家男女 師良久 僧云 *四山相逼時如何 師云 老僧日前也向人家屋簷下過來 云 回互不回互 師云 不回互 云 敎某甲向甚處去 師云 粟畬裏去 僧噓一聲云 珍重 便坐脫 師以拄杖敲頭三下 云 汝秪解與麽去 不解與麽來 昭覺勤云 大凡行脚人 正要透脫這一件事 這僧旣是大闡提人家男女 直至四山相逼 手脚忙亂 若不是洞山具大慈悲 放一線道與他*平展 爭解恁麽去 所以*古人道 臨終之際 若一毫頭聖凡情量未盡 未免入驢胎馬腹裏去 只如洞山道 我也向人家簷下過 粟畬裏去 *鼎鼎礙四山 不礙四山 到這裏須是桶底子脫始得 且道 洞山意作麽生 還會麽 金雞啄破瑠璃殼 玉兎挨開碧海門

四山 用以表示人身無常 必受生老病死等四相逼迫之譬喩 涅槃經二十九曰 四山卽是衆生生老病死 增壹阿含經十八曰 云何爲四 一者名爲老 壞敗少壯 使無顔色 二者名病盡 壞敗無病 三者名爲死盡 壞敗命根 四者有常之物歸於無常 是謂 大王 有此四法不可障護 非力所能伏也 大王當知 猶如四方 有四大山 從四方來 使壓衆生 非力所却 是故大王 非牢固物 不可恃怙

平展 見上雲門錄平展下

古人道 白雲端和尙語錄二 無業禪師道 一毫頭聖凡情念未盡 未免入驢胎馬腹裏去 大衆 直饒一毫頭聖凡情念頓盡 亦未免入驢胎馬腹裏去 瞎漢 但恁麽看取 參

鼎鼎 盛大貌

어떤 중이 불안하여 스님을 뵙고 싶어했다. 스님이 드디어 갔다. 중이 이르되 화상은 왜 人家의 남녀를 구제하지 않습니까. 스님이 이르되 너는 이 어떤 인가의 남녀냐. 이르되 모갑은 이 大闡提의 인가의 남녀입니다. 스님이 양구했다. 중이 이르되 四山이 서로 핍박할 때는 어떻습니까. 스님이 이르되 노승이 일전에 인가의 가옥 처마 아래를 향해 지나왔다. 이르되 回互합니까, 회호하지 않습니까. 스님이 이르되 회호하지 않는다. 이르되 모갑으로 하여금 어느 곳을 향해 가게 하십니까. 스님이 이르되 좁쌀밭 속으로 가거라. 중이 한 소리 하고 이르되 진중하십시오. 곧 좌탈했다. 스님이 주장자로 머리를 세 번 두드리고 이르되 너는 단지 이러히 갈 줄만 알고 이러히 올 줄은 알지 못하는가. 昭覺勤이 이르되 무릇 행각하는 사람은 바로 이 일건의 일을 투탈함을 요하나니 이 중은 이미 이 대천제의 인가의 남녀라서 바로 四山이 서로 핍박함에 이르러 손발이 바쁘고 어지러웠다. 만약 이 동산이 대자비를 갖추어 一線道를 놓아 그에게 平展하여 주지 않았더라면 어찌 이러히 갈 줄 알겠는가. 소이로 고인이 말하되 임종의 즈음에 만약 한 터럭만큼의 성인이다 범부다 하는 情量이 다하지 않으면 나귀의 태와 말의 뱃속으로 들어감을 면하지 못한다 했다. 只如 동산이 말하되 나는야 인간의 처마 아래를 향해 지나간다 좁쌀밭 속으로 가거라 하니 鼎鼎四山을 장애하는가, 사산을 장애하지 않는가. 이 속에 이르러선 모름지기 이 통 밑바닥이 빠져야 비로소 옳다. 그래 말하라, 동산의 뜻이 무엇인가. 도리어 아느냐. 금계는 유리 껍질을 쪼아 깨뜨리고 옥토는 푸른 바다의 문을 밀쳐 열도다.

四山 써서 人身의 무상함을 표시함이니 반드시 생로병사 등 四相의 핍박을 받음에 비유함임. 涅槃經二十九에 가로되 四山은 곧 이 중생의 생로병사이다. 增壹阿含經十八에 가로되 무엇이 넷이 되는가. 一者는 이름해 니 젊고 씩씩함을 壞敗하여 안색이 없게 함이며 二者는 이름이 病盡이니 병 없음을 괴패함이며 三者는 이름해 死盡이니 명근을 괴패함이며 四者有常의 물건이 무상으로 돌아감이니 이를 이름이다. 대왕(波斯匿王)이여, 四法이 있어 가히 障護하지 못하며 힘으로 능히 굴복하는 바가 아니다. 대왕은 마땅히 알라, 마치 사방에 네 개의 큰 산이 있어 사방으로부터 와 중생을 압박하게 하매 힘으로 물리칠 바가 아님과 같다. 이런 고로 대왕이여, 굳세고 견고하지 않는 물건이니 가히 믿지 말아라.

平展 위 운문록 平展 아래를 보라.

古人道 白雲端和尙語錄二 無業禪師(마조의 法嗣)가 말하되 한 터럭만큼의 성인이다 범부다 하는 情念이 다하지 않으면 나귀의 태와 말의 뱃속으로 들어감을 면하지 못한다 했다. 대중이여, 直饒(가령. 卽使) 한 터럭만큼의 성인이다 범부다 하는 정념이 문득 다하더라도 또한 나귀의 태와 말의 뱃속으로 들어감을 면하지 못한다 하노라. 눈먼 자야, 다만 이러히 보아라. 참구하라.

鼎鼎 성대한 모양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