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莫將*支遁鶴 喚作*右軍鵝 〖大川普濟錄〗
지둔의 학(*支遁鶴)을 가지고 우군의 거위(*右軍鵝)라고 불러 짓지 말아라.
*支遁鶴; 조정사원4(祖庭事苑四) 매산(買山) 석지둔(釋支遁; 314- 366. 東晉의 승인)은 자(字)가 도림(道林)이며 어릴 적에 신리(神理)가 있었으며 총명하고 수철(秀徹; 빼어나고 철저함)했다 …… 사람이 일찍이 지둔에게 말을 주는(遺) 자가 있었다. 둔이 아끼며 그것을 키웠다. 때에 혹은 그것을 나무라는 자가 있자 둔이 가로되 그 신준(神駿)을 애호(愛好)하는지라 애오라지 다시 축양(畜養)할 뿐이다. 뒤에 학(鶴)을 증송(贈送; 餉은 贈送임)하는 자가 있었다. 둔이 가로되 너는 충천(冲天; 冲은 위로 날 충. 곧 하늘에 날아오르는 것)의 물건이거늘 어찌 이목(耳目)의 노리개가 되리오. 드디어 그것을 놓아주었다.
*右軍鶴; 조정사원4(祖庭事苑四) 우군(右軍) 진(晉; 東晉)의 우장군(右將軍) 왕희지(王羲之; 307-365)는 자(字)가 일소(逸少)다. 초서(草書)와 예서(隷書)를 잘해 고금의 으뜸(冠은 으뜸 관)이었다. 논자(論者)가 그 필세(筆勢)를 일컫되 나부낌은 유운(游雲)과 같고 굳세기(矯는 굳셀 교)는 경룡(驚龍)과 같다. 일찍이 월주내사(越州內史)가 되었는데 영화(永和) 9년(353) 3월 상사일(上巳日; 3월 3일) 자제배(子弟輩)와 산음(山陰)의 난정(蘭亭)에 이르러 계사(禊事; 禊는 禊祭祀 계. 액운을 떨어 버리기 위해 물가에서 지내는 제사)를 행(修)했다. 계곡물은 잔(觴은 盞 상)에 흐르고 詩를 읊어(賦는 誦讀, 吟詠) 낙을 삼았다. 드디어 난정에 노닐은 시의 서(序)를 지었는데 사한(辭翰; 翰은 글 한)이 관절(冠絶; 가장 뛰어나 견줄 사람이 없음)이라 세상에서 보배로 여기는 바가 되었다. 소이간(蘇易簡; 957-995. 北宋初의 사람)의 문방사찬(文房四讚; 文房四友인 종이ㆍ붓ㆍ벼루ㆍ먹을 찬탄함)에 이르되 일소(逸少)의 난정서(蘭亭敍)는 잠견지(蠶繭紙; 蠶은 누에 잠. 繭은 고치 견)와 서수필(鼠鬚筆; 鬚는 수염 수)을 썼다. 주미경건(遒媚勁徤; 遒는 굳셀 주. 媚는 예쁠 미. 勁은 굳셀 경. 徤은 健과 같음. 굳셀 건)하며 절대(絶代; 멀리 떨어진 옛 시대. 또 絶世와 같음.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남)라 다시 없다. 당태종(唐太宗; 재위 627 -649)이 뒤에 그것을 얻었는데 옥화궁(玉華宮)에서 대점(大漸; 임금의 病勢가 점점 더해 감)에 이르자 고종(高宗; 재위 650-683)에게 말해 가로되 일사(一事)가 있으니 네가 그것을 따른다면 비로소 효도(孝道)를 펴리라. 고종이 체읍(涕泣)하며 귀를 늘여(引) 들었다. 말하되 난정서를 얻었는데 배장(陪葬; 陪는 따를 배. 모실 배. 곧 副葬)한다면 내가 한이 없다. 당말(唐末)의 난(亂)에 제릉(諸陵)의 온도소(蘊韜所; 蘊은 쌓일 온. 韜는 감출 도)는 그 소장(所藏)한 서화(書畫)를 들추어(發) 다 그 권축(卷軸)을 장식한 금옥(金玉)을 척취(剔取; 剔은 바를 척. 깎을 척. 곧 발라서 취함)하고는 버렸다. 진위이래(晉魏以來)로 제현(諸賢)의 묵적(墨蹟)이 다시 인간에 유락(流落)했거니와 지금 전하는 바의 것은 다 그 모각(模刻; 본떠 새김)이라 진본(眞本)을 잃음이 멀고도 심하다. 난정(蘭亭)은 오직 장안의 설본(薛本)이 매우 정절(精絶; 精妙絶妙)하다. △진서80(晉書八十) 왕희지전(王羲之傳) 성품이 거위를 사랑했다. 회계(會稽)에 외롭게 거처하는 할미가 한 마리의 거위를 길렀는데 잘 울었다. 시장에서 구했으나 능히 얻지 못했고 드디어 친우를 데리고 수레를 부리게 해 나아가 구경하려 했다. 할미가 장차 희지가 이른다 함을 듣고서 삶아서 그를 기다렸다. 희지가 탄식하며 애석해 하기를 여러 날이었다(性愛鵝 會稽有孤居姥養一鵝 善鳴 求市未能得 遂攜親友命駕就觀 姥聞羲之將至 烹以待之 羲之嘆惜彌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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