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9년 대장사원자서(大藏辭苑自序)

태화당 2020. 11. 5. 19:46

泰華堂隨歲錄卷下續附

 

檀紀 4342(2009) 己丑

 

대장사원자서(大藏辭苑自序)

 

羗夫我迦文 敎海瀉阿難之口 禪燈點迦葉之心 西乾東震及我海東 歷代祖師天下宗師 遞代相傳轉轉相承 八萬法藏 昭昭於色塵之中 四千古則 明明於心目之間 可中有爲泛葉舟於茫茫法海而不知東西者 摘葉尋枝而撮要 入海算砂以留金 如龍樹之智論 僧旻之異相 道世之珠林 慧琳之音義 延壽之宗鏡等諸典 汪洋覺海之司南 垂示當來之省方 如道原之傳燈 悟明之聯燈 超永之全書 圜悟之碧巖 善卿之祖庭等諸書 敎外別傳之寶藏 成佛作祖之關鍵 然若非寶意之憶偈 羅什之經眼 玄奘之博學 智顗之敎判等 無傳旨於來學 難游刃於肯綮 如非達磨之壁面 慧能之天資 臨濟之眼目 大慧之看話等 有溺沒於言筌 易魅惑於精靈也 古之學佛人 看閱藏經一二轉 別非秀特事 淨圓距今十八年前 歲次壬申(1992) 無事而生事 忽起看閱一代時敎之願 歷十一星霜 二閱藏經 無力而起力 加樹爲學佛法後裔之念 於高麗新修卍續藏經韓國佛敎全書朝鮮佛敎通史三藏法數等千部墳典 網羅三乘敎典及禪宗諸書史傳類事彙類雜著類等 拔萃十一萬長短句文 借我電腦之便利 乘因特網之神力 自從五年前乙酉(2005)早春 以至于己丑(2009)仲夏 閱五箇寒暑 打字輯成 題曰大藏辭苑云 好文之徒 猶嫌藏經二萬之寡 惡字之流 却恨一箇無字之多 所謂富嫌千口少 貧恨一身多也 雖得箭射石虎透 嘴入鐵牛沒 自己分上 無一纖毫礙膺之物 若不博知 惡對八紘來問之機 古人云 出言須涉於典章 談說乃傍於稽古 然非不群之博學强記 無乃轉讀於數萬藏經 若覽此大藏辭苑再三轉 大略隨文逐句而徒費歲華之勞苦矣 寔謂不啻做始學初機之師友 亦乃爲飽參師僧之知識也 余薙髮而來 減四十年中 未甞留意於俗書 甚愧膚學無知 欲免觸事面牆 披閱些少外典 略抄若干藻翰 附在編末云爾 又採錄時 貴圖簡約 首尾連鎖之長文 或取腰而去頭 或取頭而截腰 或取尾而除腰 秪要看者之道頭會尾底機智而已 吾素慊飾言繁辭 至此休詠 欲言不及處 附在於來日 時

檀紀四千三百四十二年歲在己丑(2009) 五月 日 平心寺主淨圓 靧浴爇香 謹書于泰華堂

 

강부(羗夫) 우리 석가문(釋迦文)께서 교해(敎海)를 아난의 입에 쏟아 붓고 선등(禪燈)을 가섭의 마음에 점등(點燈)하사 서건동진(西乾東震)과 및 우리 해동(海東)에 이르기까지 역대조사(歷代祖師)와 천하종사(天下宗師)가 체대(遞代)하여 상전(相傳)하고 전전(轉轉)하여 상승(相承)하여 팔만법장(八萬法藏)이 색진(色塵) 가운데 소소(昭昭)하고 사천고칙(四千古則)이 심목(心目) 사이에 명명(明明)하도다. 이 가운데(可中) 일엽편주(一葉片舟)를 망망(茫茫)한 법해(法海)에 띄워 놓아 동서(東西)를 알지 못하는 자들을 위하는 이 있어 잎을 따고 가지를 찾아 촬요(撮要)하고 바다에 들어가 모래를 세어 유금(留金)하니 여() 용수(龍樹)의 지도론(智度論. 智論) 승민(僧旻)의 경률이상(經律異相. 異相) 도세(道世)의 법원주림(法苑珠林. 珠林) 혜림(慧琳)의 일체경음의(一切經音義) 연수(延壽)의 종경록(宗鏡錄) 등 제전(諸典)은 왕양(汪洋)한 각해(覺海)의 사남(司南)이며 당래(當來)에 수시(垂示)하는 생방(省方)이로다. () 도원(道原)의 전등록(傳燈錄) 오명(悟明)의 연등회요(聯燈會要. 聯燈) 초영(超永)의 오등전서(五燈全書. 全書) 원오(圜悟)의 벽암집(碧巖集) 선경(善卿)의 조정사원(祖庭事苑) 등 제서(諸書)는 교외별전(敎外別傳)의 보장(寶藏)이며 성불작조(成佛作祖)의 관건(關鍵)이로다. 그러나 만약 보의(寶意)의 억게(憶偈) 라집(羅什)의 경안(經眼) 현장(玄奘)의 박학(博學) 지의(智顗)의 교판(敎判) 등이 아니라면 내학(來學)에게 뜻을 전함이 없을 것이며 칼날을 긍경(肯綮)에 놀리기 어려우리라. () 달마(達磨)의 벽면(壁面) 혜능(慧能)의 천자(天資) 임제(臨濟)의 안목(眼目) 대혜(大慧)의 간화(看話) 등이 아니라면 언전(言筌)에 익몰(溺沒)함이 있을 것이며 정령(精靈)에 쉽게 매혹(魅惑)되리라. 옛적에 불법을 배우는 사람은 장경(藏經)을 한두 번 간열(看閱)함이 별로 수특(秀特)한 일이 아니었다. 정원(淨圓)이 지금으로부터 십팔년 전 세차임신(歲次壬申. 1992)에 일이 없으면서 일을 내어 홀연히 일대시교(一代時敎)를 간열(看閱)해야 겠다는 원력을 일으켜 열한 개의 성상(星霜)을 거치면서 장경(藏經)을 두 번 열람하였으며 힘이 없으면서 힘을 일으켜 게다가 불법을 배우려는 후예(後裔)를 위하는 생각을 세워 고려신수만속장경(高麗新修卍續藏經) 한국불교전서(韓國佛敎全書) 조선불교통사(朝鮮佛敎通史) 삼장법수(三藏法數) 등 천부분전(千部墳典)에서 삼승교전(三乘敎典) 및 선종제서(禪宗諸書) 사전류(史傳類) 사휘류(事彙類) 잡저류(雜著類) 등을 망라(網羅)하여 십일만장단구문(十一萬長短句文)을 발췌(拔萃)하여 내 컴퓨터(電腦)의 편리를 빌리고 인터넷(因特網)의 신력(神力)에 편승(便乘)하여 오년 전 을유년(乙酉年. 2005) 조춘(早春)으로부터 기축년(己丑年. 2009) 중하(仲夏)에 이르기까지 다섯 개 한서(寒暑)를 지나면서 타자(打字)하여 집성(輯成)하니 제목하여 가로되 대장사원(大藏辭苑)이로다. 글을 좋아하는 무리는 오히려 장경 이만 권(藏經二萬)의 적음을 혐의하고 글자를 싫어하는 무리는 한 개 무자(無字)의 많음을 한탄하나니 이른 바 부유하면 일천 식구의 적음을 혐의하고 가난하면 한 몸의 많음을 한탄한다 함이로다. 비록 화살로 석호를 쏘아 뚫고(箭射石虎透) 부리가 철우(鐵牛)에 들어가 잠김(嘴入鐵牛沒)을 얻어 자기 분상(分上)엔 한 터럭만큼의 애응지물(礙膺之物)이 없다 하더라도 만약 박지(博知)하지 않는다면 어찌 팔굉(八紘)에서 와서 묻는 기()에 응대하리요. 고인이 이르되(古人云) 출언(出言)하매 반드시 전장(典章)과 교섭(交涉)해야 하고 담설(談說)하매 곧 계고(稽古)를 곁들여야 한다 하였으나 그러나 불군(不群)의 박학강기(博學强記)가 아니라면 이에 수만의 장경(藏經)을 전독(轉讀)하지 못하리라. 만약 이 대장사원을 두세 번 열람한다면 수문축구(隨文逐句)하며 세월을 헛되이 보내는 노고를 크게 줄이리라. 실로 이르노니 시학초기(始學初機)의 사우(師友)가 될 뿐 아니라 또한 이에 포참사승(飽參師僧)의 지식(知識)이 되리라. 내가 머리 깍은 이래(而來)로 사십 년이 안되는 가운데 일찍이 속서(俗書)에 유의(留意)하지 않았으나 부학무지(膚學無知)를 심히 부끄럽게여겨 촉사면장(觸事面牆)을 면하고자 조금의 외전(外典)을 피열(披閱)하고 약간의 조한(藻翰)을 약초(略抄)하여 편말(編末)에 부쳐 두었도다. 또 채록(採錄)할 때 간약(簡約)을 기도(貴圖)코자 하여 수미(首尾)가 연쇄된 장문을 혹 허리를 취하고 머리를 버리며 혹 머리를 취하고 허리를 자르며 혹 꼬리를 취하고 허리를 제했으니 단지() 간독하는 자의, 머리를 말하면 꼬리를 아는 기지(機智)를 요할 따름이로다. 내가 평소 꾸미는 말이나 번거로운 말을 찐덥지 않게 여기는지라 이에 이르러 읊음을 쉬나니 말하고자 하나 미치지 못한 곳은 내일에 부쳐 둔다 하노라. 때는

단기 4342년 세재기축(歲在己丑. 2009) 5월 일 평심사주(平心寺主) 정원(淨圓)이 회욕(靧浴. 세수하고 목욕함)하고 향사르며 태화당(泰華堂)에서 근서(謹書)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