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16년 벽암록주해자서(碧巖錄註解自序)

태화당 2020. 11. 5. 19:57

벽암록주해자서(碧巖錄註解自序)

 

二十年前 淨圓以碧巖錄手書譯韓 二次印刊共一千部 無償流布諸方 今年孟陬 住鳳巖寺奇玄禪老 解開鉢囊 所儲多少阿堵 寄余要請註解謂 變爲電子化 貴要群蟄醒 不亦好事哉 聞著二月初著手 經一月餘終了 共謂碧巖錄者宗門第一書 然有才擧著宗門中事 拂袖便行掩耳而出 正免不喞 不見夾山道 老僧二十年說無義語 此事如擊石火似閃電光 搆得搆不得 蚤是白雲萬里 若無善巧方便 無以拯濟迷途 是以祖佛向建化門庭垂手接物 無夢說夢無事生事 說妙談玄東語西話 儻若齩嚼言句譚論滋味 未免逐塊之韓盧矣
檀紀四三四九年 歲在丙申 暮春望日 淨圓識于平心寺內泰華堂

 

20년 전 정원(淨圓)이 벽암록을 수서(手書)하고 역한(譯韓)하여 2차에 모두 1천 부를 인간(印刊)하여 무상(無償)으로 제방(無償)에 유포(流布)했는데 금년 맹추(孟陬. 정월) 봉암사(鳳巖寺)에 거주하는 기현(奇玄) 선로(禪老)가 발낭(鉢囊)을 해개(解開)하여 쌓은 바 다소(多少)의 아도(阿堵. 돈)를 나에게 기탁하면서 주해를 요청하며 이르기를 변화해 전자화(電子化)하여 군칩(群蟄)이 깨어나기를 바란다면 또한 좋은 일이 아니겠는가. 듣고서는 2월 초에 착수하여 1월 여를 경과하여 종료했다.
모두 이르기를 벽암록이란 것은 종문(宗門)의 제일서(第一書)라 하거니와 그러나 겨우 종문 중의 일을 거착(擧著)함이 있으면 소매를 떨치고 곧 가거나 귀를 막고 떠나야 바로 부즉류(不喞?)를 면하리라. 보지 못하는가 협산(夾山)이 말하되 노승(老僧)은 20년 동안 뜻 없는 말을 설했다. 차사(此事)는 돌을 부딪치는 불과 같고 번개의 빛과 같아서 구득(搆得)커나 구부득(搆不得)커나 벌써 이는 백운만리(白雲萬里)이다. 만약 선교(善巧)의 방편이 없다면 미도(迷途)를 증제(拯濟)하지 못하리니 이런 까닭으로 조불(祖佛)이 건화문정(建化門庭)을 향해 수수(垂手)하여 접물(接物)하되 무몽(無夢)에 설몽(說夢)하고 무사(無事)에 생사(生事)하여 설묘담현(說妙談玄)하고 동어서화(東語西話)하였다. 당약(儻若. 만약) 언구(言句)를 교작(齩嚼)하며 자미(滋味)를 담론(譚論)한다면 흙덩이 쫓는 한로(韓盧)를 면치 못하리라.
단기 4349년 세재병신(歲在丙申) 모춘망일(暮春望日)에 정원(淨圓)이 평심사내(平心寺內) 태화당(泰華堂)에서 쓴다(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