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16년 입주역해무문관자서(入註譯解無門關自序)

태화당 2020. 11. 5. 19:56

檀紀 4349(2016)年 丙申

 

입주역해무문관자서(入註譯解無門關自序)

 

楊岐下七世無門慧開之無門關 與圜悟之碧巖錄萬松之從容錄 廣行於禪林間 本書不啻單卷 語簡義豐 顯祖佛巴鼻 示參學徑路 不須淘金 布在目前 取與不取 金不相干 雖然若不心路絶 難透祖師關 故云忘心至難 又曰勿師於心 普觀天下學佛求道者 念佛者多 成佛者少 觀心者衆 息心者稀 故始終成猿捉月影墮落井中 或儻識破渠儂面目 始知此事本自圓成不用修證 日暖風和古佛家風 柳綠桃紅道人活計

檀紀四三四九年歲次丙申 上元日 淨圓識於平心寺內泰華堂

 

양기하칠세(楊岐下七世) 무문혜개(無門慧開)의 무문관(無門關)은 원오(圜悟)의 벽암록(碧巖錄)ㆍ만송(萬松)의 종용록(從容錄)과 함께 선림간(禪林間. 禪院叢林間)에 널리 유행(遊行)한다. 본서(本書)는 단권(單卷)일 뿐()만 아니라 말은 간략(簡略)하고 뜻은 풍부(豐富)하며 조불(祖佛)의 파비(巴鼻)를 환히 나타내고 참학(參學)의 경로(徑路)를 보였다. 도금(淘金)함을 쓰지 않아도 목전에 깔려 있으니 취함과 취하지 않음을 금은 상간(相干)하지 않는다. 비록 그러하나 만약 심로(心路)가 끊어지지 않으면 조사관(祖師關)을 뚫기 어렵나니 고로 이르되 마음을 잊기는 지극히 어렵다(忘心至難) 하며 또 가로되 마음을 스승 삼지 말라(勿師於心) 하였다. 널리 천하의 학불구도(學佛求道)하는 자를 보매 염불하는 자는 많고 성불하는 자는 적으며 관심(觀心)하는 자는 많고 식심(息心)하는 자는 드문지라 고로 시종(始終) 원숭이가 달그림자를 잡으려다 우물 속에 타락(墮落)함을 이룬다. 혹 만약()에 거농(渠儂)의 면목(面目)을 식파(識破)한다면 차사(此事)는 본래 스스로 원성(圓成. 圓滿成就)한지라 수증(修證)을 쓰지 않는 줄 비로소 알지니 해가 따뜻하고 바람이 온화(溫和)함은 고불(古佛)의 가풍(家風)이며 버들 푸르고 복숭아 붉음은 도인(道人)의 활계(活計)로다.

단기 4349년 세차병신(歲次丙申) 상원일(上元日. 正月 十五日)에 정원(淨圓)이 평심사(平心寺) () 태화당(泰華堂)에서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