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암록주해

벽암록 제45칙 수시 본칙 평창

태화당 2021. 8. 26. 09:58

垂示云 要道便道 擧世無雙 當行卽行 全機不讓 如擊石火 似閃電光 疾焰過風 奔流度刃 拈起向上鉗鎚 未免*亡鋒結舌 放一線道 試擧看

 

亡鋒結舌; 謂啞口無言 無有領會禪機

 

수시(垂示)하여 이르되 말하고자 하면 곧 말하니 거세(擧世; 온 세상)에 무쌍(無雙)이며 행에 당해서는 곧 행하니 전기(全機)를 사양하지 않음이다. 돌을 치는 불과 같고 번쩍하는 번갯빛과 흡사하나니 질염(疾焰; 또는 의 뜻)에 바람을 통과시키고 분류(奔流; 급류)에 칼날을 통과()시킨다. 향상의 겸추(鉗鎚)를 염기(拈起)하매 망봉결설(*亡鋒結舌)을 면하지 못하거니와 일선도(一線道)를 방개(放開)하노니 시험삼아 들어 보아라.

 

亡鋒結舌; 이르자면 입이 벙어리가 되어 말이 없음이니 선기를 영회(領會; 깨달아 앎)함이 있지 않음.

 

四五擧 僧問趙州 萬法歸一 一歸何處拶著這老漢 堆山積嶽 切忌向鬼窟裏作活計 州云 我在*靑州 *一領布衫 重七斤果然七縱八橫 拽却漫天網 還見趙州麽 衲僧鼻孔曾拈得 還知趙州落處麽 若這裏見得 便乃天上天下唯我獨尊 水到渠成風行草偃 苟或未然 老僧在爾脚跟下

 

靑州; 今山東省益都

一領; 領 量詞 猶件

 

四五()하다. 중이 조주에게 묻되 만법은 하나로 돌아가지만 하나는 어느 곳으로 돌아갑니까. 이 노한을 찰착(拶著; 다그치다)하는구나. 퇴산적악(堆山積嶽)이니 귀굴 속을 향해 활계를 지음을 간절히 꺼린다. 조주가 이르되 내가 청주(*靑州)에 있으면서 한 벌(*一領)의 베적삼을 지었는데 무게가 7()이더라. 과연 칠종팔횡(七縱八橫)하는구나. 만천망(漫天網)을 끌어당겼으니 도리어 조주를 보느냐. 납승의 콧구멍을 일찍이 염득(拈得)하였으니 도리어 조주의 낙처를 알겠느냐. 만약 이 속에서 보아 얻는다면 바로 곧 천상천하가 오직 나라서 홀로 존귀하리라. 물이 이르면 도랑이 이루어지고 바람이 불면 풀이 눕는다. 만약 혹 그러하지 않을진대 노승이 너희의 발꿈치 아래에 있으리라.

 

靑州; 지금의 산동성 익도(益都).

一領; ()은 양사니 건()과 같음.

 

若向一擊便行處會去 天下老和尙鼻孔一時穿却 不奈爾何 自然水到渠成 苟或躊躇 老僧在爾脚跟下 佛法省要處 言不在多 語不在繁 只如這僧問趙州 萬法歸一 一歸何處 他却答道 我在靑州作一領布衫重七斤 若向語句上辨 錯認定盤星 不向語句上辨 爭奈却恁麽道 這箇公案 雖難見却易會 雖易會却難見 難則銀山鐵壁 易則直下惺惺 無爾計較是非處 此話與普化道來日*大悲院裏有齋話 更無兩般 一日僧問趙州 如何是祖師西來意 州云 庭前*柏樹子 僧云 和尙莫將境示人 州云 老僧不曾將境示人 看他恁麽 向極則轉不得處轉得 自然蓋天蓋地 若轉不得 觸途成滯 且道他有佛法商量也無 若道他有佛法 他又何曾說心說性 說玄說妙 若道他無佛法旨趣 他又不曾辜負爾問頭 豈不見 僧問木平和尙 如何是佛法大意 平云 這箇冬瓜如許大 又僧問*古德 深山懸崖逈絕無人處 還有佛法也無 古德云 有 僧云 如何是深山裏佛法 古德云 石頭大底大小底小 看這般公案 誵訛在什麽處 雪竇知他落處 故打開義路 與爾頌出

 

大悲院裏有齋話; 臨濟錄 因普化常於街市搖鈴云 明頭來明頭打 暗頭來暗頭打 四方八面來旋風打 虛空來連架打 師令侍者去纔見如是道便把住云 總不與麽來時如何 普化托開云 來日大悲院裏有齋 侍者回擧似師 師云 我從來疑著這漢

柏樹子; 柏樹 子 後綴

古德; 五燈會元八歸宗道詮 問 九峰山中還有佛法也無 師曰 有 曰 如何是九峰山中佛法 師曰 石頭大底大 小底小

 

만약 1()에 곧 행하는 곳을 향해 이회하여 간다면 천하 노화상의 콧구멍을 일시에 뚫어버리므로 그(會者)를 어찌하지 못하며 자연히 물이 이르러 도랑이 이루어지려니와 만약() 혹 주저(躊躇)한다면 노승(원오)이 너희의 발꿈치 아래에 있으리라. 불법의 생요처(省要處)는 언()이 많음에 있음이 아니며 어()가 많음()에 있지 않다. 지여(只如) 이 중이 조주에게 묻되 만법은 하나로 돌아가지만 하나는 어느 곳으로 돌아갑니까 하매 그가 도리어 답해 말하되 내가 청주에 있으면서 한 벌의 베적삼을 지었는데 무게가 7근이더라 하였다. 만약 어구상(語句上)을 향해 분변한다면 정반성(定盤星)을 착인(錯認)함이며 어구상을 향하여 분변하지 않는다면 도리어 이러히 말한 것을 어찌하리오. 이런(這箇) 공안은 비록 보기는 어렵지만 도리어 이회하기는 쉽고 비록 이회하기는 쉽지만 도리어 보기가 어렵나니 어려운 즉 은산철벽(銀山鐵壁)이며 쉬운 즉 직하(直下; 즉시)에 성성(惺惺)하여 너희가 계교(計較)하거나 시비할 곳이 없다. 차화(此話)는 보화(普化)가 말한 내일 대비원 속에 재가 있다는 화(*大悲院裏有齋話)와 더불어 다시 두 가지가 없다. 어느 날 중이 조주에게 묻되 무엇이 이 조사서래의입니까. 조주가 이르되 뜰 앞의 잣나무(*柏樹子). 중이 이르되 화상은 경계를 가지고 사람에게 보이지 마십시오. 조주가 이르되 노승이 일찍이 경계를 가지고 사람에게 보이지 않았다 했으니 그의 이러함을 보건대 극칙(極則)의 전()함을 얻지 못할 곳을 향해 전득(轉得)한지라 자연히 개천개지(蓋天蓋地)한다. 만약 전()함을 얻지 못하면 길에 닿는 대로 막힘을 이루리라. 그래 말하라 그(조주)가 불법을 상량함이 있느냐 또는 없느냐. 만약 그가 불법이 있다고 말할진대 그가 또 어찌 일찍이 설심설성(說心說性)하고 설현설묘(說玄說妙)하였던가. 만약 그가 불법의 지취가 없다고 말한다면 그가 또 일찍이 그(這僧)의 문두(問頭; 는 조사)를 저버리지 않았다. 어찌 보지 못하느냐 중이 목평화상(木平和尙)에게 묻되 무엇이 이 불법의 대의(大意)입니까. 목평이 이르되 이(這箇) 동과(冬瓜; 동아)가 이렇게(如許) 크다. 또 중이 고덕(*古德)에게 묻되 깊은 산 낭떠러지의 형절(逈絕)하여 사람이 없는 곳에도 도리어 불법이 있습니까 또는 없습니까. 고덕이 이르되 있다. 중이 이르되 무엇이 이 깊은 산 속의 불법입니까. 고덕이 이르되 돌(石頭; 는 조사)이 큰 것은 크고 작은 것은 작다. 이런 종류(這般)의 공안을 보건대 효와(誵訛)가 어느 곳에 있느냐. 설두가 그(조주)의 낙처를 아는지라 고로 의로(義路)를 타개(打開)하여 너희에게 송출(頌出)해 준다.

 

大悲院裏有齋話; 임제록 보화가 늘 가시(街市)에서 방울을 흔들며 이르되 밝은 놈이 오면 밝은 놈으로 때리고 어둔 놈이 오면 어둔 놈으로 때리고 사방팔면이 오면 선풍(旋風)으로 때리고 허공이 오면 도리깨로 때린다 함으로 인해 스님이 시자를 가게 해 이와 같이 말함을 겨우 보거든 곧 잡아 머물게 하고 이르되 모두 이러히 오지 않을 때는 어떠한가 라고 하게 했다. 보화가 밀어젖히고 이르되 내일 대비원 안에 재가(大悲院裏有齋)가 있다. 시자가 돌아와 스님에게 들어 보이자 스님이 이르되 내가 종래로 이 자를 의심했었다.

柏樹子; 백수(柏樹)니 자()는 후철.

古德; 오등회원8 귀종도전(歸宗道詮). 묻되 구봉산 가운데 도리어 불법이 있습니까 또는 없습니까. 스님이 가로되 있다. 가로되 무엇이 이 구봉산 가운데의 불법입니까. 스님이 가로되 돌이 큰 것은 크고 작은 것은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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