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암록주해

벽암록 제44칙 본칙 평창

태화당 2021. 8. 26. 09:52

四四*禾山垂語云 習學謂之聞 絕學謂之隣天下衲僧跳不出 無孔鐵鎚 一箇*鐵橛子 過此二者 是爲眞過頂門上具一隻眼作什麽 僧出問 如何是眞過道什麽 *一筆勾下 有一箇鐵橛子 山云 解打鼓鐵橛 鐵蒺藜 確確 又問 如何是眞諦道什麽 兩重公案 又有一箇鐵橛子 山云 解打鼓鐵橛 鐵蒺藜 確確 又問 卽心卽佛卽不問 如何是非心非佛道什麽 這箇坵圾堆 三段不同 又一箇鐵蒺藜子 山云 解打鼓鐵橛 鐵蒺藜 確確 又問 向上人來時如何接道什麽 遭他第四杓惡水來也 又有一箇鐵橛子 山云 解打鼓鐵橛 鐵蒺藜 確確 且道落在什麽處 朝到西天暮歸東土

 

禾山; 禾山無殷 無殷(884-960) 五代僧 福州(今屬福建)人 姓吳氏 七歲依雪峰眞覺大師出家 年滿受戒 遊方抵筠陽謁九峰道虔 峰許入室 初住吉州(今江西吉安)禾山大智院 歷住揚州祥光院 江西翠巖院 上藍院復虛其室 南唐後主命師來往闡化 號澄源禪師 建隆元年庚申三月二日示寂 諡法性禪師 [傳燈錄十七 釋氏通鑑十二]

鐵橛子; 喩古人之公案 無容易下嘴之處也 又指無可奈何之事 [無盡燈論上]

一筆勾下; 句 俗作勾 表示刪除或截取塗去 正字通 俗謂除去曰勾 一筆句下 卽以一筆塗去而下

 

四四()하다. 화산(*禾山)이 수어(垂語)하여 이르되 습학(習學)을 문()이라고 이르고 절학(絕學)을 린()이라고 이르나니 천하 납승이 뛰어 벗어나지 못한다. 무공철추(無孔鐵鎚)며 한 개의 쇠말뚝(*鐵橛子)이다. 2()를 초과()해야 이것이 진과(眞過)가 된다. 정문(頂門) 위에 일척안(一隻眼)을 갖추어 무엇하려느냐. 중이 나와 묻되 무엇이 이 진과(眞過)입니까. 무엇이라고 말하느냐. 일필구하(*一筆勾下)하라. 한 개의 쇠말뚝이 있구나. 화산이 이르되 북을 칠 줄 아는 것이다(解打鼓). 쇠말뚝이로구나. 철질려(鐵蒺藜; 위 제12칙을 보라)로구나. 확확(確確)이로다. 또 묻되 무엇이 이 진제(眞諦)입니까, 무엇이라고 말하느냐. 양중공안()이다. 또 한 개의 쇠말뚝이 있구나. 화산이 이르되 북을 칠 줄 아는 것이다. 쇠말뚝이로구나. 철질려(鐵蒺藜)로구나. 확확(確確; 매우 확실함)이로다. 또 묻되 즉심즉불(卽心卽佛)은 곧 묻지 않습니다, 무엇이 이 비심비불(非心非佛)입니까. 무엇이라고 말하느냐. 이것(這箇)은 구급퇴(坵圾堆; 언덕 처럼 쌓인 쓰레기 더미. 垃圾). 3(三段; 세 번의 질문)이 같지 않다. 1개의 쇠말뚝이다. 화산이 이르되 북을 칠 줄 아는 것이다. 쇠말뚝이로구나. 철질려(鐵蒺藜)로구나. 확확(確確)이로다. 또 묻되 향상인(向上人)이 올 때 어떻게 접인(接引)합니까. 무엇이라고 말하느냐. 그 네 번째 구기()의 악수(惡水; 더러운 물)를 만나 왔다. 또 한 개의 쇠말뚝이 있다. 화산이 이르되 북을 칠 줄 아는 것이다. 쇠말뚝이로구나. 철질려(鐵蒺藜)로구나. 확확(確確)이로다. 그래 말하라 어느 곳에 떨어져 있느냐. 아침에 서천(西天)에 이르고 저녁에 동토(東土)로 돌아온다.

 

禾山; 화산무은임. 무은(無殷) (884-960) 오대승. 복주(지금 복건에 속함) 사람이며 성은 오씨. 7세에 설봉진각대사에게 의지해 출가했고 나이가 차자 수계했음. 유방(遊方)하다가 균양(筠陽)에 다다라 구봉도건(九峰道虔)을 예알하자 구봉이 입실을 허가했음. 처음은 길주(吉州; 지금의 강서 길안) 화산(禾山) 대지원(大智院)에 주()했고 양주 상광원ㆍ강서ㆍ취암원을 역주(歷住)했음. 상람원에서 다시 그 실()을 비우고 남당후주(南唐後主)가 스님에게 명하여 내왕하여 천화(闡化)하게 하고 호를 징원선사(澄源禪師)라 했음. 건륭(建隆) 원년 경신 32일에 시적했음. 시호가 법성선사 [전등록17. 석씨통감12].

鐵橛子; 고인의 공안은 용이하게 주둥이를 내릴 곳이 없음에 비유함. 또 가히 어찌하지 못하는 일을 가리킴 [무진등론상].

一筆勾下; () 속자(俗字)는 구()로 지음. 산제(刪除) 혹 절취(截取)ㆍ도거(塗去)를 표시함. 정자통 세속에서 제거(除去)를 가로되 구()라 한다. 일필구하는 곧 일필로 지워서 내림임.

 

禾山垂示云 習學謂之聞 絕學謂之隣 過此二者 是爲眞過 此一則語 出*寶藏論 學至無學 謂之絕學 所以道 淺聞深悟 深聞不悟 謂之絕學 一宿覺道 吾早年來積學問 亦曾討疏尋經論 習學旣盡 謂之絕學無爲閑道人 及至絕學 方始與道相近 直得過此二學 是謂眞過 其僧也不妨明敏 便拈此語問禾山 山云 解打鼓 所謂言無味語無味 欲明這箇公案 須是向上人 方能見此語 不涉理性 亦無議論處 直下便會 如桶底脫相似 方是衲僧安穩處 始契得祖師西來意 所以雲門道 雪峰輥毬 禾山打鼓 國師水碗 趙州喫茶 盡是向上拈提 又問 如何是眞諦 山云 解打鼓 眞諦更不立一法 若是俗諦萬物俱備 眞俗無二 是聖諦第一義 又問 卽心卽佛卽不問 如何是非心非佛 山云 解打鼓 卽心卽佛卽易求 若到非心非佛卽難 少有人到 又問 向上人來時如何接 山云 解打鼓 向上人卽是透脫灑落底人 此四句語諸方以爲宗旨 謂之禾山四打鼓 只如僧問鏡淸 新年頭還有佛法也無 淸云 有 僧云 如何是新年頭佛法 淸云 *元正啓祚萬物咸新 僧云 謝師答話 淸云 老僧今日失利 似此答話 有十八般失利 又僧問*淨果大師 鶴立孤松時如何 果云 脚底下一場懡㦬 又問雪覆千山時如何 果云 日出後一場懡㦬 又問 *會昌沙汰時 護法神向什麽處去 果云 *三門外兩箇漢一場懡㦬 諸方謂之三懡㦬 又保福問僧 殿裏是什麽佛 僧云 和尙*定當看 福云 釋迦老子 僧云 莫瞞人好 福云 却是爾瞞我 又問僧云 爾名什麽 僧云 咸澤 福云 或遇枯涸時如何 僧云 誰是枯涸者 福云 我 僧云 和尙莫瞞人好 福云 却是爾瞞我 又問僧 爾作什麽業 喫得恁麽大 僧云 和尙也不小 福作蹲身勢 僧云 和尙莫瞞人好 福云 却是爾瞞我 又問*浴主 浴鍋闊多少 主云 請和尙量看 福作量勢 主云 和尙莫瞞人好 福云 却是爾瞞我 諸方謂之保福四瞞人 又如*雪峰四漆桶 皆是從上宗師 各出深妙之旨接人之機 雪竇後面引*一落索 依雲門示衆 頌出此公案

 

寶藏論; 一卷 後秦僧肇(374-414)撰 收於大正藏第四十五冊 內容闡說法性眞如之體用等 分爲廣照空有品 離微體淨品 本際虛玄品等三品

元正; 正月初一日

淨果; 五代後晉曹洞宗僧 疏山匡仁法嗣 住隨州隋城山護國院 [五燈會元十三 傳燈錄二十]

會昌沙汰; 指唐武宗會昌(841-846)年中所引起之廢佛事件 從容錄第二十八則 唐武宗好仙 沙汰僧尼二十六萬五百人 會昌五年(845)八月下旬 勅令歸俗 帝服方士丹藥 性加躁急 喜怒不常 至六年三月初 纔及半年 以丹毒死 宣宗卽位 佛寺復增三倍之多

三門外兩箇漢; 指三門外之兩箇金剛力士 翻譯名義集二 跋闍羅波膩 梁云金剛 應法師云 跋闍羅此云金剛 波膩此云手 謂手執金剛杵以立名 正法念云 昔有國王夫人 生千子 欲試當來成佛之次第 故俱留孫 探得第一籌 釋迦當第四籌 乃至樓至當千籌 第二夫人生二子 一願爲梵王請千兄轉法輪 次願爲密跡金剛神護千兄敎法 世傳樓至化身非也 乃法意王子 據經唯一人 今狀於伽藍之門而爲二像 夫應變無方 多亦無咎 出索隱記

定當; 辨識 判明

浴主; 又作知浴 西序六頭首之一 禪院中司浴室之職務 凡遇開浴 於齋前掛開浴牌 竝舖設浴室 點視柴火炭煤等 其下有浴頭行者受其使令 [百丈淸規四知浴條 象器箋職位類]

雪峰四漆桶; 五燈會元五投子山大同禪師 師指庵前一片石 謂雪峰曰 三世諸佛總在裏許 峰曰 須知有不在裏許者 師曰 不快漆桶 師與雪峰遊龍眠 有兩路 峰問 那箇是龍眠路 師以杖指之 峰曰 東去西去 師曰 不快漆桶 問 一槌便就時如何 師曰 不是性燥漢 曰 不假一槌時如何 師曰 不快漆桶 峰問 此間還有人參也無 師將钁頭拋向峰面前 峯曰 恁麽則當處掘去也 師曰 不快漆桶

一落索; 又作一絡索 絡 纏絲 索 繩索 文章之一段一節 稱爲一絡索

 

화산(禾山)이 수시(垂示)하여 이르되 습학(習學)을 문()이라고 이르고 절학(絕學)을 린()이라고 이르나니 이 2()를 초과()해야 이것이 진과(眞過)가 된다 하니 이 1칙의 말은 보장론(*寶藏論)에 나온다. ()이 무학(無學)에 이른 것을 절학(絕學)이라고 이르는지라 소이로 말하되 얕은 이가 들으면 깊이 깨치지만 깊은 이가 들으면 깨치지 않는다 하니 이를 일러 절학이라 한다. 일숙각(一宿覺; 永嘉玄覺)이 말하되 내가 조년(早年; 젊은 나이) 이래로 학문을 쌓았으며 또한 일찍이 소()를 찾고 경론을 찾았다(이상 2구는 증도가의 글) 하니 습학이 이미 다한 것을 절학무위(絕學無爲)의 한도인(閑道人)이라고 이르며 절학에 이르러야(及至) 비로소(方始) 도와 서로 가깝거니와 바로 이 2(習學絕學)을 초과함을 얻어야 이를 진과(眞過)라고 이른다. 그 중도 명민(明敏)함에 방애되지 않아 곧 이 말을 집어 화산에게 묻자 화산이 이르되 북을 칠 줄 아는 것이다 하니 이른 바 언()도 무미(無味)하고 어()도 무미하다. (這箇) 공안을 밝히려고 할진대 바야흐로 이 향상인(向上人)이라야 비로소 능히 이 말을 보고 이성(理性)에 건너지 않으며 또한 의논처(議論處)가 없어서 직하(直下: 즉각)에 곧 이회함이 마치 통 밑바닥이 빠짐과 상사하리니 바야흐로 이 납승의 안온처(安穩處)며 비로소 조사서래의에 계득(契得; 은 조사)하리라. 소이로 운문이 말하되 설봉의 곤구(雪峰輥毬; 次則을 보라)ㆍ화산의 타고(禾山打鼓)ㆍ국사의 수완(國師水碗; 아래 제48칙에 나옴)조주의 끽다(趙州喫茶; 위 제22評唱을 보라)는 모두 이 향상의 염제(拈提)다 하였다. 또 묻되 무엇이 이 진제(眞諦)입니까. 화산이 이르되 북을 칠 줄 아는 것이다 하니 진제(眞諦)는 다시는 1법도 세우지 않음이며 만약 이 속제(俗諦)일진대 만물을 구비함이거니와 진속(眞俗)이 둘이 없음이 이 성제(聖諦)의 제1(第一義). 또 묻되 즉심즉불(卽心卽佛)은 곧 묻지 않습니다, 무엇이 이 비심비불(非心非佛)입니까. 화산이 이르되 북을 칠 줄 아는 것이다 하니 즉심즉불은 곧 구하기가 쉽지만 만약 비심비불에 이른다면 곧 어려워서 이르는() 사람이 조금 있다. 또 묻되 향상인이 올 때 어떻게 접인합니까. 화산이 이르되 북을 칠 줄 아는 것이다 하니 향상인은 즉시(卽是) 투탈(透脫)하여 쇄락(灑落)한 사람이다. 4구어(句語)를 제방에서 종지로 삼으며 이를 일러 화산의 사타고(四打鼓)라 한다. 지여(只如) 중이 경청(鏡淸)에게 묻되 신년두(新年頭)에도 도리어 불법이 있습니까 또는 없습니까. 경청이 이르되 있다. 중이 이르되 무엇이 이 신년두의 불법입니까. 경청이 이르되 원정(*元正; 11)에 계조(啓祚; 는 복)하니 만물이 모두 새롭다. 중이 이르되 스님의 답화(答話)에 감사합니다. 경청이 이르되 노승이 금일 실리(失利)했다. 이와 흡사한 답화에 18(; 가지)의 실리가 있다. 또 중이 정과대사(*淨果大師)에게 묻되 학이 고송(孤松)에 섰을 때는 어떻습니까. 정과가 이르되 발바닥 아래가 일장마라(一場懡㦬; 한바탕의 부끄러움). 또 묻되 눈이 천산(千山)을 덮었을 때는 어떻습니까. 정과가 이르되 일출 후에 일장마라다. 또 묻되 회창사태(*會昌沙汰) 때 호법신은 어느 곳을 향해 갔습니까. 정과가 이르되 삼문 밖 양개한(*三門外兩箇漢)이 일장마라다. 제방에서 이를 일러 3마라(懡㦬)라 한다. 또 보복(保福)이 중에게 묻되 전리(殿裏; 佛殿 )는 이 무슨 부처냐. 중이 이르되 화상이 정당(*定當; 判明)해 보십시오. 보복이 이르되 석가노자(釋迦老子). 중이 이르되 사람을 속이지(瞞人) 말아야 좋을 것입니다. 보복이 이르되 도리어 이 네가 나를 속이는구나. 또 중에게 물어 이르되 너의 이름이 무엇인가. 중이 이르되 함택(咸澤)입니다. 보복이 이르되 혹 고후(枯涸; 枯渴)를 만났을 땐 어떻게 하겠는가. 중이 이르되 누가 이 고후자(枯涸者)입니까. 보복이 이르되 나다. 중이 이르되 화상은 사람을 속이지 말아야 좋을 것입니다. 보복이 이르되 도리어 이 네가 나를 속이는구나. 또 중에게 묻되 너는 무슨 업을 지었기에 이렇게 거대()함을 끽득(喫得)했느냐. 중이 이르되 화상도 작지 않습니다. 보복이 몸을 구부리는 자세를 지었다. 중이 이르되 화상은 사람을 속이지 말아야 좋을 것입니다. 보복이 이르되 도리어 이 네가 나를 속이는구나. 또 욕주(*浴主)에게 묻되 욕과(浴鍋; 는 솥의 일종)의 넓이가 얼마인가. 욕주가 이르되 청컨대 화상이 재어 보십시오. 보복이 재는 자세를 지었다. 욕주가 이르되 화상은 사람을 속이지 말아야 좋을 것입니다. 보복이 이르되 도리어 이 네가 나를 속이는구나. 제방에서 이를 일러 보복의 4만인(瞞人)이라 한다. 또 설봉의 사칠통(*雪峰四漆桶)과 같나니 모두 이 종상(從上)의 종사가 각기 심묘한 지취(旨趣)를 내어 접인(接人)한 기(). 설두가 후면에 1낙삭(*一落索)을 당겨 운문의 시중(위에서 운문이 말하되 雪峰輥毬禾山打鼓 운운한 것을 가리킴)에 의해 이 공안을 송해 낸다.

 

寶藏論; 1. 후진 승조(僧肇; 374-414)가 지었고 대정장 제45책에 수록되었음. 내용은 법성인 진여의 체용 등을 천설(闡說)했음. 광조공유품ㆍ이미체정품ㆍ본제허현품 등 3품으로 분류했음.

元正; 정월 초 1.

淨果; 오대 후진 조동종승. 소산광인(疏山匡仁)의 법사며 수주 수성산 호국원에 주()했음 [오등회원13. 전등록20].

會昌沙汰; 당 무종(武宗) 회창(會昌; 841-846)년 중에 인기(引起)한 바의 폐불사건을 가리킴. 종용록 제28. 당 무종은 선교(仙敎)를 좋아하여 승니 265백 인을 사태하였다. 회창 5(845) 8월 하순 칙령으로 귀속(歸俗)하게 했다. ()가 방사(方士)의 단약(丹藥)을 복용하고는 성격이 조급(躁急)을 더했고 희로(喜怒)가 불상(不常)이었다. 63월 초에 이르자 겨우 반 년에 이르렀으니 단독(丹毒)으로 죽었다. 선종(宣宗)이 즉위하자 불사(佛寺)는 다시 3배의 많음을 더했다.

三門外兩箇漢; 삼문 밖의 양개(兩箇)의 금강역사(金剛力士)를 가리킴. 번역명의집2. 발사라파니(跋闍羅波膩) ()에선 이르되 금강임. 응법사(應法師)가 이르되 발사라(跋闍羅; vajra)는 여기에선 이르되 금강이며 파니(波膩)는 여기에선 이르되 수(). 이르자면 손에 금강저를 가졌으므로 이름을 세웠음. 정법념(正法念)에 이르되 옛적에 어떤 국왕의 부인이 천자(千子)를 낳았는데 당래에 성불할 차제를 시험하려고 했다. 고로 구루손(俱留孫)이 제1()를 탐득(探得)했고 석가는 제4주에 해당되었고 내지 루지(樓至)는 천주(千籌)에 해당되었다. 2부인이 두 아들을 낳았다. 첫째의 소원은 범왕이 되어 천형(千兄)에게 전법륜을 요청함이며 다음 소원은 밀적금강신(密跡金剛神)이 되어 천형의 교법을 옹호함이었다. 세상에서 전하는 루지의 화신이라 함은 그름. 곧 법의왕자(法意王子). 경에 의거하자면 오직 1인이거늘 여금의 상태는 가람의 문에 2()이 됨은 무릇 응변(應變)이 무방(無方)이라 많아도 또한 허물이 없음. 색은기(索隱記)에 나옴.

定當; 변식(辨識), 판명(判明).

浴主; 또 지욕(知浴)으로 지음. 서서(西序) 6두수(頭首)의 하나. 선원 중에서 욕실을 맡은 직무니 무릇 개욕(開浴)을 만나면 재전(齋前)에 개욕패를 걸고 아울러 욕실을 포설(舖設)하고 시화탄매(柴火炭煤; 땔감ㆍ불ㆍ숯ㆍ석탄) 등을 점시(點視). 그 아래 욕두행자(浴頭行者)가 있어 그 사령(使令)을 받음 [백장청규4지욕조. 상기전직위류].

雪峰四漆桶; 오등회원5 투자산대동선사(投子山大同禪師). 스님이 암자 앞의 한 조각 돌을 가리키며 설봉에게 일러 가로되 삼세제불이 모두 이 속에 있다. 설봉이 가로되 모름지기 이 속에 있지 않는 자가 있는 줄 아셔야 합니다. 스님이 가로되 쾌하지 못한 칠통아(不快漆桶). 스님이 설봉과 용면(龍眠)에 노니는데 양로(兩路)가 있었다. 설봉이 묻되 어느 것이 이 용면로(龍眠路)입니까. 스님이 주장자로 이를 가리켰다. 설봉이 가로되 동으로 갑니까, 서로 갑니까. 스님이 가로되 쾌하지 못한 칠통아. 묻되 한 망치로 바로 이룰 때 어떻습니까. 스님이 가로되 이 성조한(性燥漢)이 아니다. 가로되 한 망치를 빌리지 않을 때 어떻습니까. 스님이 가로되 쾌하지 못한 칠통아. 설봉이 묻되 차간(此間)에 도리어 참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또는 없습니까. 스님이 괭이를 가져다 설봉의 면전을 향해 던졌다. 설봉이 가로되 이러하시다면 곧 당처를 굴착합니다. 스님이 가로되 쾌하지 못한 칠통아.

一落索; 또 일낙삭(一絡索)으로 지음. ()은 전사(纏絲; 얽어매는 실)이며 삭()은 승삭(繩索; 노끈). 문장의 11(一段一節)을 일컬어 일낙삭(一絡索)이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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