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용록

종용록 제61칙 시중 본칙

태화당 2022. 6. 16. 07:23

第六十一則乾峯一畫

 

示衆云 曲說易會 一手分付 直說難會 十字打開 勸君不用分明語 語得分明出轉難 不信試擧看

 

曲說; 一細說 二邪曲之說 此指一

 

시중하여 이르되 곡설(曲說; 자세히 설하다)은 알기 쉬워서 한 손으로 분부하고 직설(直說)은 알기 어려워 십자(十字)로 타개(打開)한다. 그대에게 권하노니 분명한 말을 쓰지 말아라, 말이 분명함을 얻으면 벗어나기가 더욱 어렵다. 믿지 못하겠거든 시험 삼아 들어보아라.

 

曲說; 1. 세설(細說). 2. 사곡(邪曲)한 설. 여기에선 1을 가리킴.

 

擧 僧問乾峯 十方*薄伽梵 一路涅盤門 未審 路頭在甚麽處快馬不如鈍坑 峯以拄杖一畫云 在這裏且信一半 僧擧問雲門疑則別參 門云 扇子?跳上*三十三天 *築著帝釋鼻孔乞漢語 東海鯉魚打一棒 雨似盆傾 會麽會麽恁麽解說 更難理會

 

薄伽梵; <> bhagavat 佛陀十號之一 諸佛通號之一 又作婆伽婆 婆伽梵 此云有德 能破 世尊 尊貴 卽有德而爲世所尊重者之意 在印度用於有德之神或聖者之敬稱 具有自在 正義 離欲 吉祥 名稱 解脫等六義 在佛敎中則爲佛之尊稱 又因佛陀具有德 能分別 受衆人尊敬 能破除煩惱等衆德 故薄伽梵亦具有有德 巧分別 有名聲 能破等四種意義 按佛地經論一 薄伽梵具有自在 熾盛 端嚴 名稱 吉祥 尊貴等六種意義 [大智度論二 淸淨道論七 大乘義章二十] 楞嚴經五 是名妙蓮華 金剛王寶覺 如幻三摩提 彈指超無學 此阿毘達磨 十方薄伽梵 一路涅槃門 十方薄伽梵 一路涅槃門

三十三天; 忉利天也 此云三十三天 爲欲界之第二天 在須彌山頂上 中央爲帝釋天 四方各有八天 故合成三十三天也

築著; 築 刺也

 

()하다. 중이 건봉(乾峯)에게 묻되 시방의 박가범(*薄伽梵)이 일로(一路)의 열반문이라(릉엄경5의 글) 하니 미심합니다, 노두(路頭; 길거리)가 어느 곳에 있습니까. 쾌마(快馬)가 둔갱(鈍坑)만 같지 못하다 건봉이 주장자로써 한 번 긋고 이르되 이 속에 있다. 다만 일반(一半; 절반)만 믿겠다 중이 들어 운문에게 묻자 의심되거든 곧 달리 참()한다 운문이 이르되 부채(扇子; 는 조사)가 펄쩍 뛰어 삼십삼천(*三十三天)에 올라 제석(帝釋)의 콧구멍을 찌르고(*築著) 한어(漢語)를 구걸한다동해의 잉어를 한 몽둥이 때리매 비가 마치 동이를 기울임과 같다. 아느냐, 아느냐. 이렇게 해설하면 다시 이회(理會; 理解)하기 어렵다

 

薄伽梵; <> bhagavat. 불타 10호의 하나, 제불의 통호(通號; 통칭)의 하나. 또 바가바(婆伽婆)ㆍ바가범(婆伽梵)으로 짓나니 여기에선 이르되 유덕(有德)ㆍ능파(能破)ㆍ세존(世尊)ㆍ존귀(尊貴). 즉 유덕(有德)하여 세상에서 존중(尊重)하는 바가 됨의 뜻. 인도에 있어선 유덕한 신, 혹은 성자(聖者)의 경칭에 사용됨. 자재(自在)ㆍ정의(正義)ㆍ이욕(離欲)ㆍ길상(吉祥)ㆍ명칭(名稱)ㆍ해탈(解脫) 등의 여섯 뜻을 갖추어 있음. 불교 중에 있어선 곧 부처의 존칭이 됨. 또 불타가 유덕(有德)ㆍ능분별(能分別)ㆍ중인의 존경을 받음ㆍ능히 번뇌 등을 파제(破除)하는 등의 중덕(衆德)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고로 박가범은 또한 유덕(有德)ㆍ교분별(巧分別)ㆍ유명성(有名聲)ㆍ능파(能破) 4종 의의를 갖추고 있음. 불지경론1을 안험컨대 박가범은 자재(自在)ㆍ치성(熾盛)ㆍ단엄(端嚴)ㆍ명칭(名稱)ㆍ길상(吉祥)ㆍ존귀(尊貴) 등의 6종의 의의(意義)를 갖추고 있음 [대지도론2. 청정도론7. 대승의장20]. 릉엄경5. 이 이름이 묘련화며/ 금강왕보각(金剛王寶覺)이며/ 여환삼마제(如幻三摩提)/ 탄지(彈指)에 무학(無學)을 초월하며/ 이것이 아비달마(阿毘達磨)/ 시방의 박가범(十方薄伽梵)/ 1로의 열반문(一路涅槃門)이다.

三十三天; 도리천이니 여기에선 이르되 삼십삼천임. 욕계의 제2천이 되며 수미산 정상에 있음. 중앙은 제석천이 되며 사방에 각기 8천이 있는지라 고로 합계 삼십삼천을 이룸.

築著; ()은 자().

 

師云 *越州乾峯禪師 僧問 十方薄伽梵 一路涅盤門 未審路頭在甚麽處 此問本出楞嚴經第五 此*阿毘達磨 十方薄伽梵 一路涅盤門 未審路頭門戶在甚麽處 若依經解此義 如來自說 與*圓通張本第六卷中 文殊方揀圓通也 若衲僧分上 天童曾道 十方無*壁落 從本來元沒遮欄 四面亦無門 只這裏便是入處 所以乾峯一畫云 在這裏 不知者往往喚作乾峯與這僧指路 不然道 與這僧畫斷更不他游 決不是這箇道理 爾不見 雲門注解得*八米九糠 黃龍南云 乾峯一期指路 曲爲初機 雲門乃通其變 故使後人不倦 萬松道 曹溪波浪如相似 無限平人被*陸沈 雲門久在乾峯曹山疎山 這僧謂必知乾峯用處 故求請益 若却用乾峯針線 乃*繫驢橛也 忽然拈出*睦州秦時*?輅鑽 只得盞子落地 楪子成七片 這僧不會乾峯意 雲門別與一條活路 大似潑油救火 鼓扇消氷 竹庵早曾點破 頌云 乾峯不用*指陳 雲門休打*骨董 自然東海鯉魚 築著帝釋鼻孔 竹庵更比雲門 忒曬慈悲 人越難會 不如天童於冷眼不防却較些子 頌曰

 

越州; 今浙江省紹興縣 有浙江名山會稽山 南三十里 有湛然圓澄道場雲門山顯聖寺

阿毘達磨; <> abhidharma 又作阿鼻達磨 三藏之一 論部之總名 舊稱阿毘曇 譯曰大法 無比法 乃眞智之尊稱 凡論部爲發生其眞智者 故附以大法 無比法之名 新稱阿毘達磨 譯曰對法 對法者智慧之別名 以智慧對觀諸法眞之理義 蓋論部問答決擇諸法事理 使人之智慧發達 智慧爲對觀眞理者 故轉指論部對觀眞理者 卽謂之阿毘達磨 [出三藏記十 大乘義章一 玄應音義十七 起信論疏]

圓通; 圓而通於法性之實者 謂之圓通 按楞嚴經五 二十五位菩薩各個皆具圓通 共有六塵六根六識七大等二十五圓通 此外 楞嚴會上二十五聖之中 以觀世音之耳根圓通爲最上 故稱圓通尊 圓通大士

壁落; 壁籬也 說文 杝 落也 文選 張衡西京賦 揩枳藩 突棘落 李善注 落 亦籬也

八米九糠; 喩指仔細 八表示多數

陸沈; 陸地無水而沈 莊子則陽 方且與世違 而心不屑與之俱 是陸沈者也 注云 人中隱者 譬無水而沈 則陸沈正言隱者

繫驢橛; 路傍繫驢馬之木橛 喩束縛眞性 障礙悟道的情識知解 區別妄心等

睦州秦時?輅鑽; 虛堂集六第九十三則 韶州雲門山文偃禪師 初參睦州陳尊宿 扣其門 陳問曰 阿誰 門曰 文偃 陳開門把住曰 道道 門無語 陳曰 秦時?輅鑽 遂托開以門掩 折右足 門因發明大意 陳指游雪峰

?輅鑽; ?轢鑽 謂藉車拉轉 以使之鑽物之大錐 秦始皇建阿房宮(一說萬里長城)時 曾造巨大之錐 其後 此大錐已無用 禪林遂以秦時?轢鑽 比喩無用之人

指陳; 指示陳述 說示

骨董; 又作骨蕫 價値不大的雜碎舊物 禪家多指陳腐常套的言句話頭等

 

스님이 이르되 월주(越州) 건봉선사(乾峯禪師)에게 중이 묻되 시방의 박가범(薄伽梵)일로(一路)의 열반문이라 하니 미심합니다, 노두(路頭; 길거리)가 어느 곳에 있습니까. 차문(此問)은 본래 릉엄경 제5에 나온다. 이것이 아비달마(*阿毘達磨)니 시방의 박가범이 일로(一路)의 열반문이다. 미심하나니 노두(路頭)와 문호(門戶)가 어느 곳에 있느냐 함이니 만약 경에 의해 이 뜻을 해석하자면 여래가 자설(自說)했으며 더불어 원통장본(*圓通張本)인 제6(릉엄경6) 중에 문수(文殊)가 바야흐로 원통(圓通)을 간변(揀辨)했다. 만약 납승의 분상(分上)일진대 천동이 일찍이 말하되 시방에 벽락(*壁落)이 없고, 본래로 좇아 원래 차란(遮欄)이 없다. 사면에도 또한 문이 없다. 다만 이 속이 곧 이 입처(入處). 소이로 건봉이 한 번 긋고 이르되 이 속에 있다. 알지 못하는 자는 왕왕(往往) 건봉이 이 중에게 지로(指路)해 주었다고 불러 짓거나 그렇지 않으면 말하되 이 중에게 획단(畫斷)하여 주어 다시 다른 데로 유행(游行)하지 않았다 하거니와 결정코 이는 이런 도리가 아니다. 네가 보지 못하느냐, 운문이 주해(注解)하여 팔미구강(*八米九糠)을 얻었다. 황룡남(黃龍南)이 이르되 건봉이 일기(一期)에 지로(指路)함은 자세히() 초기(初機)를 위했고 운문은 이에 그 변화에 통한지라 고로 후인으로 하여금 게으르지 않게 한다. 만송이 말하노니 조계(曹溪)의 파랑(波浪)이 상사(相似)한 것 같으나 무한한 평인(平人)이 육침(*陸沈)을 입는다. 운문이 건봉(乾峯)ㆍ조산(曹山)ㆍ소산(疎山)에 오래 있었다. 이 중이 말하는 것은 반드시 건봉의 용처(用處)를 안지라 고로 청익(請益)을 구했으리라. 만약 도리어 건봉의 침선(針線)을 썼다면 곧 계려궐(*繫驢橛)이다. 홀연히 목주의 진시 탁로찬(*睦州秦時*?輅鑽)을 염출(拈出)했다면 다만 잔자(盞子)가 낙지(落地)하매 접자(楪子)7()을 이룸을 얻었으리라. 이 중이 건봉의 뜻을 알지 못하므로 운문이 달리 한 가닥의 활로(活路)를 주었으니 기름을 뿌려 구화(救火; 消火)하고 부채질(鼓扇)하여 소화(消氷)함과 매우 흡사하다. 죽암(竹庵; 竹庵士珪)이 벌써 일찍이 점파(點破; 점검)했으니 송운하되 건봉은 지진(*指陳)을 쓰지 않았고/ 운문은 골동(*骨董)을 때림을 쉬었다/ 자연히 동해의 잉어가/ 제석의 콧구멍을 축착(築著; 찌르다)했다. 죽암을 다시 운문과 비교하자면 자비가 특쇄(忒曬; 매우 심함)하지만 사람이 이에() 알기어렵나니 천동이 냉안(冷眼)임에 방애되지 않아 도리어 조금은 상당함(較些子)만 같지 못하다. 송왈(頌曰)

 

越州; 지금의 절강성 소흥현이니 절강 명산 회계산이 있으며 남쪽 30리에 담연원징(湛然圓澄)의 도량 운문산 현성사가 있음.

阿毘達磨; <> abhidharma. 또 아비달마(阿鼻達磨)로 지음. 3장의 하나니 논부(論部)의 총명(總名)이며 구칭은 아비담(阿毘曇). 번역해 가로되 대법(大法)ㆍ무비법(無比法)이니 곧 진지(眞智)의 존칭임. 무릇 논부(論部)는 그 진지(眞智)를 발생하는 것이 되므로 고로 대법(大法)을 붙였음. 무비법(無比法)의 이름은 신칭이 아바달마니 번역해 가로되 대법(對法)이며 대법이란 것은 지혜의 별명이니 지혜로 제법의 진실한 이의(理義)를 대관(對觀)함임. 대개 논부는 제법의 사리(事理)를 문답하고 결택(決擇)하여 사람의 지혜를 발달하게 하며 지혜는 진리를 대관(對觀)하는 것인지라 고로 전()하여 논부의, 진리를 대관하는 것을 가리키며 곧 이를 일러 아비달마라 함 [출삼장기10. 대승의장1. 현응음의17. 기신론소].

圓通; 원만하면서 법성의 진실에 통하는 것을 일컬어 원통이라 함. 릉엄경5를 안험컨대 25() 보살이 각개(各個)가 모두 원통을 갖추었고 공히 6진ㆍ6근ㆍ6식ㆍ7() 25원통이 있음. 이 밖에 릉엄회상 25() 가운데 관세음의 이근원통(耳根圓通)을 최상으로 삼는지라 고로 호칭이 원통존(圓通尊)ㆍ원통대사(圓通大士).

壁落; 벽 울타리임. 설문 이(; 울타리) ()이다. 문선. 장형의 서경부. 지번(枳藩; 탱자 울타리)을 문지르고 극락(棘落)에 충돌한다. 이선(李善) () () 또한 리(; 울타리).

八米九糠; 자세함을 비유로 가리킴. 8 9는 다수를 표시함.

陸沈; 육지에서 물이 없는데 침몰함. 장자 즉양(則陽). 방차(方且; 또한) 세상과 위배하면서 마음에 그들과 함께함을 달갑게 여기지 않나니 이는 육침(陸沈)한 자이다. ()에 이르되 인중(人中)의 은자(隱者)는 물 없이 침몰함에 비유한다. 곧 육침은 바로 은자를 말함이다.

繫驢橛; 길 옆에 나귀나 말을 묶는 나무 말뚝이니 진성(眞性)을 속박하고 오도를 장애하는 정식(情識)의 지해와 구별의 망심 등에 비유함.

睦州秦時?輅鑽; 허당집6 93. 소주 운문산 문언선사가 처음 목주 진존숙(陳尊宿)을 참방해 그의 문을 두드렸다. ()이 가로되 누구인가. 운문이 가로되 문언입니다. 진이 문을 열어 잡아 머물게 하고 가로되 말하라 말하라. 운문이 말이 없었다. 진이 가로되 진시(秦時)의 탁로찬(?輅鑽)이구나. 드디어 밀어 젖히고 문을 닫았는데 오른쪽 발이 부러졌다. 운문이 인하여 대의(大意)를 발명했다. 진이 설봉을 유람하라고 지시했다.

?輅鑽; 탁력찬(?轢鑽)과 같음. 이르자면 수레를 빌려 잡아 돌려서 이를 사용해 물건을 뚫는 큰 송곳임. 진시황이 아방궁(일설엔 만리장성)을 건립할 때 일찍이 거대한 송곳을 만들었는데 그 후에 이 큰 송곳이 이미 쓸 데가 없었음. 선림에서 드디어 진시탁력찬(秦時?轢鑽)으로써 쓸데없는 사람에 비유함.

指陳; 지시하며 진술함. 설해 보임.

骨董; 또 골동(骨蕫)으로 지음. 가치가 크지 아니한 자질구레한 옛날 물건. 선가에선 다분히 진부(陳腐)하고 상투적(常套的)인 언구나 화두 등을 가리킴.

 

선문염송집주 5책 1질로 발간되었습니다 (daum.net)

 

선문염송집주 5책 1질로 발간되었습니다

2022년 3월 발행. 150부. 5책 1질. 총 4,842쪽, 12.5pt. 4․6배판. 하드. 양장. 정가 60만 원. 한문주석 1만 여 개로 염송본문의 各則을 해석하고 전체를 한글로 번역. 주석의 쪽 수가 본문을 조금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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