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六十八則夾山揮劍
示衆云 *寰中天子勅 閫外將軍令 有時門頭得力 有時室內稱尊 且道 是甚麽人
●寰中天子勅 閫外將軍令; 見上第四十四則寰中天子塞外將軍
시중하여 이르되 환중에선 천자의 칙령이며 곤외에선 장군의 군령이다(*寰中天子勅 閫外將軍令). 어떤 때는 문두(門頭; 문 앞)에서 득력(得力)하고 어떤 때는 실내에서 칭존(稱尊; 존귀를 일컫다)한다. 그래 말하라, 이 어떤 사람인가.
●寰中天子勅 閫外將軍令; 위 제44칙 환중천자새외장군(寰中天子塞外將軍)을 보라.
擧 僧問夾山 撥塵見佛時如何〈何必〉 山云 直須揮劍〈果然〉 若不揮劍 漁父棲巢〈坐則非佛〉 僧擧問石霜 撥塵見佛時如何〈見卽不撥 撥卽不見〉 霜云渠無國土 何處逢渠〈不坐卽佛〉 僧迴擧似夾山〈往來不易〉 山上堂云 門庭施設 不如老僧 入理深談 猶較石霜百步〈各得一橛〉
거(擧)하다. 중이 협산에게 묻되 티끌을 헤쳐(撥塵) 부처를 볼 때 어떻습니까. 〈하필(何必)〉 협산이 이르되 바로 휘검(揮劒)을 써라, 〈과연(果然)〉 만약 휘검하지 않는다면 어부(漁父)가 둥지에 쉰다. 〈앉으면 곧 부처가 아니다〉 후에 중이 석상에게 들어 묻되 티끌을 헤쳐 부처를 볼 때 어떻습니까. 〈보면 곧 헤치지 않고 헤치면 곧 보지 못한다〉 석상이 이르되 그는 국토가 없거늘 어느 곳에서 그를 만나겠는가. 〈앉지 않으면 곧 부처다〉 중이 돌아와 협산에게 들어 보이자 〈왕래가 쉽지 않다〉 협산이 상당하여 이르되 문정(門庭)의 시설은 노승만 같지 못하지만 입리(入理)의 심담(深談)은 오히려 석상과 백보(百步) 차이가 난다. 〈각자 한 말뚝을 얻었다〉
師云 潭州石霜慶諸禪師 初在潙山充*米頭 方篩米次 潙曰 施主物不可拋棄 霜曰 不拋棄 潙於地拾一粒示之曰 爾道不拋棄 這箇甚處得來 師無對 潙曰 莫欺這一粒 百千粒從這一粒生 霜曰 然則這一粒 自何處生 潙大笑歸方丈 晚上堂曰 大衆米裏有蟲 後參道吾 問觸目菩提 吾喚沙彌添淨甁水 悟如前擧 霜在道吾 兩夏而受印 *會昌之厄 混跡潭州瀏陽陶家坊 朝游夕處 大中初有僧 自洞山至擧 洞山初秋夏末 兄弟或東或西 直須向萬里無寸草處去 良久曰 只如萬里無寸草處 又作麽生去 霜曰 出門便是草 僧復擧似洞山 山曰 此是一千五百人善知識語 且大唐國裏能有幾人 *囊錐始露 住石霜道場 果符悟本之記 二十年海衆千餘 往往長坐不臥 屹若株杌 枯木堂名自茲立焉 僧問撥塵見佛 所問是一 夾山道 若不揮劍漁父棲巢 石霜道 渠無國土何處逢渠 萬松道 入理深談不如石霜 門庭施設猶較夾山百步 莫有兩彩一賽底麽 天童道甚 頌云
●米頭; 又作穀頭 禪林中 任職於典座之下 掌理一寺之米穀者 [象器箋職位類]
●會昌之厄; 見上第二十八則會昌沙汰
●囊錐; 史記平原君虞卿列傳 毛遂曰 臣乃今日請處囊中耳 使遂蚤得處囊中 乃穎脫而出 非特其末見而已
스님이 이르되 담주(潭州) 석상(石霜; 石霜山) 경제선사(慶諸禪師)가 처음 위산(潙山)에 있으면서 미두(*米頭)에 충임(充任)되어 바야흐로 쌀을 체질하던 차에 위산(潙山; 靈祐)이 가로되 시주물(施主物)을 가히 포기(拋棄)하지 말아라. 석상이 가로되 포기하지 않습니다. 위산이 땅에서 1립(粒)을 주워 이를 보이면서 가로되 네가 포기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이것은 어느 곳에서 얻어 왔느냐. 스님이 대답이 없었다. 위산이 가로되 이 1립을 업신여기지(欺) 말지니 백천 립(粒)이 이 1립으로부터 생겨난다. 석상이 가로되 그렇다면 곧 이 1립은 어느 곳으로부터 생겨납니까. 위산이 크게 웃고 방장으로 돌아갔다. 저녁에 상당하여 가로되 대중이여 쌀 속에 벌레가 있다. 후에 도오(道吾; 宗智)를 참해 촉목(觸目)의 보리(菩提)를 묻자 도오가 사미를 불러 정병수(淨甁水)를 더하라 하매 여전(如前)에 든 것을 깨쳤다. 석상이 도오에 있은 지 양하(兩夏; 2년)에 인가(印可)를 받았다. 회창지액(*會昌之厄)으로 담주(潭州) 유양(瀏陽) 도가방(陶家坊)에 혼적(混跡)하면서 아침에 노닐고 저녁에 거처했다. 대중(大中; 847-860) 초 어떤 중이 동산(洞山)으로부터 이르러 거(擧)하되 동산이 추초하말(初秋夏末)에 형제들이 혹동혹서(或東或西; 혹 동서로 오감)하면서 바로 모름지기 만 리에 촌초(寸草)도 없는 곳을 향해 가거라 하고는 양구(良久)하고 가로되 지여(只如) 만 리에 촌초도 없는 곳을 또 어떻게 가느냐. 석상이 가로되 출문(出門)하면 곧 이 초(草)다. 중이 다시 동산에게 들어 보이자 동산이 가로되 이것은 이 1천5백 인의 선지식의 말이다. 다만(且) 대당국(大唐國) 안에 능히 몇 사람이 있느냐. 낭추(*囊錐)가 비로소 드러나 석상도량(石霜道場)에 주(住)했는데 과연 오본(悟本; 良价의 시호)의 수기(受記)에 부합(符合)해 20년 동안 해중(海衆)이 천여(千餘)였다. 왕왕 장좌불와(長坐不臥)하며 우뚝하기가 나무 그루터기 같았으니 고목당(枯木堂)이란 이름이 이로부터 세워졌다. 중이 티끌을 헤쳐 견불(見佛)함을 물었는데 물은 바는 이 하나이거늘 협산은 말하되 만약 휘검(揮劍)하지 않으면 어부가 둥지에 쉰다 했고 석상은 말하되 그는 국토가 없거늘 어느 곳에서 그를 만나겠느냐 했다. 만송이 말하노니 입리(入理)의 심담(深談)은 석상만 같지 못하고 문정(門庭)의 시설은 오히려 협산과 백보(百步) 차이가 난다. 양채일새(兩彩一賽)하는 것이 있지 않느냐. 천동은 무엇이라고 말할까. 송운(頌云)하되
●米頭; 또 곡두(穀頭)로 지음. 선림 중 전좌(典座)의 아래에서 직무를 맡아 1사(寺)의 미곡을 장리(掌理; 맡아서 처리함)하는 자 [상기전직위류].
●會昌之厄; 위 제28칙 회창사태(會昌沙汰)를 보라.
●囊錐; 사기 평원군 우경열전(虞卿列傳). 모수(毛遂)가 가로되 신은 곧 금일 주머니 속에 처함을 청할 뿐입니다, 모수로 하여금 일찍 주머니 속에 처함을 얻게 했더라면 곧 영탈(穎脫)하여 나올 적에 특히 그 끝이 나타날 뿐만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선문염송집주 5책 1질로 발간되었습니다 (daum.net)
선문염송집주 5책 1질로 발간되었습니다
2022년 3월 발행. 150부. 5책 1질. 총 4,842쪽, 12.5pt. 4․6배판. 하드. 양장. 정가 60만 원. 한문주석 1만 여 개로 염송본문의 各則을 해석하고 전체를 한글로 번역. 주석의 쪽 수가 본문을 조금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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