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개는 꼬리로/ 만자의 형상을 그리는데/ 늙은 원숭이의 패닉을/ 몇 나그네가 시름하며 듣는가.
❶幼犬尾巴; 巴 尾也 石屋凊珙禪師語錄上云 野狐窟宅梵王宮 狗子尾巴書卍字 應菴曇華禪師語錄六云 狗子尾巴書梵字 野狐窟宅梵王宮
❷圖畵卍形; 卍 卍字 又作萬字 爲佛三十二相之一 八十種好之一 乃顯現於佛及十地菩薩胸臆等處之德相 長阿含一大本經 大般若經三八一等 均記載佛之胸前手足腰間等處有卍字 在古代印度 佛敎 婆羅門敎 耆那敎 均使用之 而普遍視之爲吉祥 淸淨 圓滿之標相 卍字之漢譯 古來有數說 鳩摩羅什玄奘等諸師 譯爲德字 菩提流支譯爲萬字 表示功德圓滿之意 然卍字之音 初時不入經傳 至武則天長壽二年(六九三) 始制定此字 讀爲萬 [普曜經二 十地經論十二 毘奈耶雜事十三 慧苑音義二 華嚴經隨疏演義鈔二十七 祖庭事苑四]
❸耄猱唄匿; 耄 年老 高齡 猱 獸名 猿屬 又名獼猴 唄匿 卽梵唄 佛家作法事時的誦咏歌樂之聲 音韻屈曲昇降 能契於曲 爲諷詠之聲 是梵土之法曲 故名梵唄 又曰唄匿 單云唄 翻作止斷止息或讚嘆 法事之初唱之 以止斷外緣 止息內心 方堪作法事 又其偈頌多讚佛德 故云讚嘆 [行事鈔上 釋氏要覽上 法華玄贊四 梁高僧傳十三] ▲禪林疏語考證一 梵唄 謂梵音曰梵唄 梵語云唄者 華言止斷外事 外事止斷時任爲佛事 唄者讚詠之聲也 若曹子建遊魚山 忽聞空中梵天之音淸響哀惋 獨聽良久 乃擧其節寫爲梵唄 自此始也
❹幾客愁聽; 禪錄有夜靜同誰話此心 亂山時有孤猨呌 三聲猿屢斷 萬里客愁聽 向道莫行山下路 果聞猿叫斷腸聲等語 又黃龍慧南錄 黃龍偈云 流水下山非有戀 片雲歸洞本無心 竹屋茆堂誰是主 月明中夜老猿吟
❶유견미파(幼犬尾巴); 파(巴)는 꼬리임. 석옥청공선사어록상(石屋淸珙禪師語錄上)에 이르되 들여우의 굴택(窟宅)이 범왕(梵王)의 궁전이며 개의 꼬리는 만자(卍字)를 그리도다. 응암담화선사어록육(應菴曇華禪師語錄六)에 이르되 개의 꼬리는 범자(梵字)를 그리는데 들여우의 굴택(窟宅)이 범왕(梵王)의 궁전이로다.
❷도화만형(圖畵卍形); 만(卍) 만자(卍字)임. 또 만자(萬字)로 지음. 부처의 삼십이상(三十二相)의 하나, 팔십종호(八十種好)의 하나가 됨. 곧 부처 및 십지보살(十地菩薩)의 가슴 등의 곳에 환히 나타나는 덕상(德相)임. 장아함일대본경(長阿含一大本經)과 대반야경삼팔일(大般若經三八一) 등에 부처의 가슴 앞ㆍ손발ㆍ허리 사이 등의 곳에 만자(卍字)가 있다고 다 기재되었음. 고대의 인도에 있어서는 불교(佛敎)ㆍ바라문교(婆羅門敎)ㆍ기나교(耆那敎. Jaina)가 이를 다 사용했는데 보편적(普遍的)으로 이를 보매 길상(吉祥)ㆍ청정(淸淨)ㆍ원만(圓滿)의 표상(標相)이 됨. 만자(卍字)의 한역(漢譯)은 고래(古來)로 여러 설이 있는데 구마라집(鳩摩羅什)ㆍ현장(玄奘) 등의 여러 스님은 덕자(德字)로 번역하고 보리류지(菩提流支)는 만자(萬字)로 번역해 공덕원만(功德圓滿)의 뜻으로 표시(表示)했음. 그러나 만자(卍字)의 음(音)은 초기 때엔 경전(經傳)에 들지 못하다가 무측천(武則天) 장수이년(長壽二年. 693)에 이르러 비로소 이 글자를 제정(制定)하여 만(萬)으로 읽었음. [普曜經二 十地經論十二 毘奈耶雜事十三 慧苑音義二 華嚴經隨疏演義鈔二十七 祖庭事苑四].
❸모노패닉(耄猱唄匿); 모(耄) 연로(年老)임. 고령(高齡)임. 노(猱) 짐승의 이름이니 원숭이 족속(族屬)임. 또 이름이 미후(獼猴)임. 패닉(唄匿) 즉 범패(梵唄)임. 불가에서 법사(法事)를 지을 때 외우고 읊는 가악(歌樂)의 소리니 음운(音韻)이 굴곡승강(屈曲昇降)함이 능히 곡조(曲調)에 계합(契合)하므로 외고 읊는 소리가 됨. 이는 범토(梵土)의 법곡(法曲)인지라 고로 이름이 범패(梵唄)며 또는 가로되 패닉(唄匿)이니 홑으론 이르되 패(唄)임. 번역하자면 지단(止斷. 그쳐 끊음)ㆍ지식(止息. 그쳐 쉼) 혹은 찬탄(讚嘆)이니 법사(法事)의 초에 이를 부름. 밖의 인연을 그쳐 끊고 안의 마음을 그쳐 쉬어야 비로소 가히(堪) 법사(法事)를 지음. 또 그 게송이 많이 불덕(佛德)을 찬탄하는지라 고로 이르되 찬탄임. [行事鈔上 釋氏要覽上 法華玄贊四 梁高僧傳十三]. ▲선림소어고증일(禪林疏語考證一) 범패(梵唄) 이르자면 범음(梵音)을 가로되 범패다. 범어(梵語)로 이르되 패(唄)란 것은 화언(華言)으론 외사(外事)를 지단(止斷)함이니 외사를 지단할 때 임의(任意)대로 불사(佛事)를 짓는다. 패(唄)란 것은 찬영(讚詠)의 소리다. 이에 조자건(曹子建)이 어산(魚山)에 노닐다가 홀연히 공중에서 범천(梵天)의 음이 청향(淸響)하고 애완(哀惋)함을 들었는데 홀로 듣다가 양구(良久)하고는 곧 그 음절(音節)를 들어(擧) 서사(書寫)하여 범패(梵唄)를 지었으니 이로부터 비롯하였다.
❹기객수청(幾客愁聽); 선록(禪錄)에, 밤은 고요하여 누구와 함께 이 마음을 얘기하려는데 난산(亂山)에 때마침 외로운 원숭이의 부르짖음이 있구나, 세 소리의 원숭이는 자주 끊기는데 만 리에 나그네가 시름하며 듣는구나, 접때 산 아래 길을 가지 말라고 말하더니 과연 원숭이의 단장(斷腸)의 소리로 욺을 듣는구나 등의 말이 있음. 또 황룡혜남록(黃龍慧南錄) 황룡의 게에 이르되 유수(流水)가 하산하매 연모함이 있지 않고/ 편운(片雲)이 골로 돌아오매 본래 무심하도다/ 대 가옥 띠 집에 누가 이 주인이냐/ 달밝은 한밤중에 늙은 원숭이 읊조리도다.
音義 幼 어릴 유. 犬 개 견. 尾 꼬리 미. 巴 꼬리 파. 圖 그림 도. 畵 그림 화. 卍 만자 만. 形 모양 형. 耄 늙을 모. 猱 원숭이 노. 唄 찬불(讚佛) 패. 匿 숨을 닉. 幾 몇 기. 客 나그네 객. 손 객. 愁 시름 수. 聽 들을 청. 허락할 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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