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률을 어깨에 메고/ 곧 천봉으로 전진하거늘/ 곡록의 추불이/ 건당을 어찌 감당하리오.
❶楖栗肩擔; 楖栗 木名 可做拐杖 因以稱杖 五燈會元十五 天台蓮華峯祥菴主 示寂曰 拈拄杖示衆曰 古人到這裏 爲甚麼不肯住 衆無對 師乃曰 爲他途路不得力 復曰 畢竟如何 以杖橫肩曰 楖栗橫擔不顧人 直入千峯萬峯去 言畢而逝
❷乃進千峰; 此句連上句讀之 以上二句 明蓮華峯祥菴主因緣 祥菴主 宋代雲門宗僧 奉先深法嗣 雲門下二世
❸曲彔椎拂; 曲彔 爲僧家所用之椅子 坐床 又作曲彔木 曲䚄 曲錄 曲木 蓋支那古代席地而坐 未嘗有椅 至漢末兩晉期間 隨胡人與中原之關係密切而傳入 時稱胡床 一般多爲木製 有四脚 竝設有椅背 以其形狀屈曲 故稱爲曲彔 爲胡床之俗稱 [雲門錄上 象器箋器物類] ▲雲門廣錄上 上堂云 諸方老禿奴 曲木禪床上座地 求名求利 問佛答佛 問祖答祖 屙屎送尿也 三家村裏老婆傳口令相似 識箇什麼好惡 總似這般底 水也難消 ▲呆菴普莊語錄六 歎息復歎息 向上之機誰辨的 曲彔據坐非不多 接響承虗亦何益 ◆椎拂 椎 又作槌 打物發聲之小木 集韻曰 椎 傳追切 音追 通作槌 說文曰 擊也 又銕椎也 拂 拂子 用以撣塵拂蟲之具 禪師說法時常持之 ▲百丈淸規聖節 早粥遍食椎後 再鳴椎一下 ▲續古尊宿語要六或菴體 鼓響鍾鳴 椎鷄打狗 ▲圜悟心要 椎拂之下開發人天 俾透脫生死 豈小因緣
❹建幢爭堪; 建幢 建法幢 法幢 法旗也 喩指禪法 ▲祖庭事苑五 法幢 喩菩薩人高出建立 見者歸向 降伏魔軍 自無怖畏 如世幢幟 ▲永嘉證道歌 建法幢立宗旨 明明佛勅曹溪是 第一迦葉首傳燈 二十八代西天記 ▲續燈正統四十一 雲棲蓮池袾宏大師 過東昌道中 聞樵樓鼓聲 廓爾大悟 述偈 三十年前事可疑 三千里外遇何奇 焚香擲戟渾閒事 魔佛空爭是與非 尋歸浙 建幢雲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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❶즐률견담(楖栗肩擔); 즐률(楖栗) 나무 이름임. 가히 괴장(拐杖)을 만들므로 인하여 장(杖)이라 일컬음. 오등회원십오(五燈會元十五) 천태연화봉상암주(天台蓮華峯祥菴主) 시적(示寂)하던 날에 주장자(拄杖子)를 잡고 시중(示衆)해 이르되 고인(古人)이 이 속에 이르러 무엇 때문에 머묾을 긍정치 않았는가. 대중이 대답이 없자 스님이 이에 가로되 저 도로(途路)에선 힘을 얻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시 가로되 필경 어떠한가. 주장자를 어깨에 비끼고 가로되 즐률을 비껴 메고 사람을 돌아보지 않고 바로 천봉만봉으로 들어가노라(楖栗橫擔不顧人 直入千峯萬峯去). 말을 마치자 서거(逝去)했다.
❷내진천봉(乃進千峰); 이 구는 상구(上句)와 연결하여 읽어라. 이상(以上) 이구(二句)는 연화봉(蓮華峯) 상암주(祥菴主)의 인연을 밝혔음. 상암주(祥菴主)는 송대(宋代) 운문종(雲門宗)의 승려며 봉선심(奉先深)의 법사(法嗣)니 운문하이세(雲門下二世)임.
❸곡록추불(曲彔椎拂); 곡록(曲彔) 승가(僧家)에서 쓰는 바의 의자며(椅子) 좌상(坐床)이 됨. 또 곡록목(曲彔木)ㆍ곡록(曲䚄)ㆍ곡록(曲錄)ㆍ곡목(曲木)으로 지음. 대개 지나(支那)는 고대(古代)에 땅을 깔고 앉았으며 일찍이 의자(椅子. 子는 助詞)가 있지 않았음. 한말(漢末)과 양진(兩晉. 東晉과 西晉)의 기간(期間)에 이르자 호인(胡人)과 중원(中原)의 관계가 밀절(密切)함을 따라 전해 들어왔음. 당시에 호상(胡床)이라 일컬었으며 일반적으로 많이 나무로 제작(製作)했음. 네 다리가 있고 아울러 설치(設置)해 의자의 등이 있으며 그 형상(形狀)이 굴곡(屈曲)인지라 고로 곡록(曲彔)이라 호칭(呼稱)함. 호상(胡床)의 속칭이 됨. [雲門錄上 象器箋器物類]. ▲운문광록상(雲門廣錄上) 상당(上堂)해 이르되 제방(諸方)의 늙은 독노(禿奴)들이 곡목선상(曲木禪床) 위에 앉아 명예(名譽)를 구하고 재리(財利)를 구하나니 부처를 물으면 부처를 답하고 조사를 물으면 조사를 답하면서 똥을 누고 오줌을 내보냄이 삼가촌(三家村) 안의 노파가 구령(口令)을 전함과 상사(相似)하거늘 무슨 좋고 나쁨을 알겠는가. 모두 이런 종류와 같은 것들은 물도 또한 소화(消化)하기 어려우리라. ▲매암보장어록육(呆菴普莊語錄六) 탄식(歎息)하고 또 탄식하나니 향상(向上)의 기(機)를 누가 변적(辨的)하는가 곡록(曲彔)에 기대앉음이 많지 않음은 아니나 음향(音響)을 접속(接續)하고 헛됨을 승계(承繼)하니 또한 무슨 이익이리오. ◆추불(椎拂) 추(椎)는 또 추(槌)로 지음. 물건을 때려 소리가 나게 하는 작은 나무임. 집운(集韻)에 가로되 추(椎)는 전추절(傳追切. 주)이니 음이 추(追)다. 보통 추(槌)로 짓는다. 설문(說文)에 가로되 격(擊)이다. 또 철추(銕椎)이다. 불(拂)은 불자(拂子)니 써서 먼지를 털거나 벌레를 떨치는 도구임. 선사(禪師)가 설법할 때 늘 이것을 가짐. ▲백장청규(百丈淸規) 성절(聖節) 조죽(早粥)의 편식추(遍食椎) 후에 다시 추(椎)를 한 번 울린다. ▲속고존숙어요육(續古尊宿語要六) 혹암체(或菴體) 북이 울리고 종이 울리면 닭을 때리고(椎) 개를 때린다(打). ▲원오심요(圓悟心要) 추불(椎拂)의 아래에서 인천(人天)을 개발(開發)하여 생사를 투탈(透脫)하게 하나니 어찌 작은 인연이리오.
❹건당쟁감(建幢爭堪); 건당(建幢) 건법당(建法幢)임. 법당(法幢)은 법기(法旗)니 비유로 선법(禪法)을 가리킴. ▲조정사원오(祖庭事苑五) 법당(法幢) 보살인(菩薩人)이 고출(高出)하여 건립하매 보는 자가 귀향(歸向)하며 마군(魔軍)을 항복하되 스스로 포외(怖畏)가 없음이 마치 세상의 당치(幢幟. 幟는 깃발 치)와 같음에 비유(譬喩)함. ▲영가증도가(永嘉證道歌) 법당(法幢)을 건립하고 종지(宗旨)를 세우니/ 밝디밝은 불칙(佛勅)은 조계(曹溪)가 이것이다/ 첫째로 가섭이 먼저 전등(傳燈)하고/ 이십팔대(二十八代)가 서천(西天)의 기록이로다. ▲속등정통사십일(續燈正統四十一) 연지주굉대사(蓮池袾宏大師) 동창(東昌)을 지나던 도중에 초루(樵樓)의 북소리를 듣다가 휑하게 대오했다. 게를 술(述)하되 삼십년 전의 일을 가히 의심하였더니/ 삼천 리 밖에서 만나니 무엇 기특하랴/ 향사르고 창(戟)을 던짐은 온통 쓸데 없는 일이니/ 마(魔)와 부처가 공연히 시(是)와 비(非)를 다투도다. 이윽고 절(浙)로 돌아가 운서(雲棲)에 건당(建幢)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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音義 楖 즐률나무 즐. 栗 밤 률. 肩 어깨 견. 擔 멜 담. 乃 곧 내. 이에 내. 進 나아갈 진. 千 일천 천. 峰 봉우리 봉. 曲 굽을 곡. 彔 새길 록. 椎 망치 추. 방망이 추. 때릴 추. 拂 떨칠 불. 建 세울 건. 幢 기 당. 爭 어찌 쟁. 다툴 쟁. 堪 견딜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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