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릉욱은 다리를 밟다가/ 만 떨기를 조철했고/ 수단은 웃음을 두려워하다가/ 갑자기 부끄러움을 깨달았도다.
❶茶陵蹈橋; 茶陵 衡州茶陵縣 此指茶陵郁山主 宋代僧 乃白雲守端和尙得度師 嗣楊岐方會 或屬未詳法嗣 無門慧開禪師語錄下 昔荼陵郁山主常參百尺竿頭如何進步話 一日騎驢過橋 正擧話間驢子失脚 郁遂有省作頌曰 我有明珠一顆 久被塵勞關鎻 今朝塵盡光生 照破山河朵朵 遂遣徒弟端和尙 你可去參楊岐會和尙 果是有禪否 果是有悟門否 端遂往見楊岐 人事畢 會問何處來 荼陵來 令師阿誰 云 郁山主 楊岐云 我聞你師有悟道頌是否 端便擧前頌 岐大咲歸方丈 端莫曉其意 次日又去請問 昨日蒙和尙問某甲師長入道因緣 是有悟由無悟由 望和尙慈悲說破 某實疑之 岐云 你曾見作百戲底麼 端應云見 岐云 他只要人咲 你怕人咲 端於此大悟
❷照徹萬朶; 此句連上句讀之
❸守端怕咲; 此句連上文讀之 守端(一○二五~一○七二) 宋代楊岐派僧 湖南衡陽人 俗姓周(一作葛) 二十歲依茶陵郁得度 後至諸方參學 於楊岐方會處得悟 承其法嗣 其後由圓通居訥推擧 住於江西承天禪院 歷住圓通崇勝禪院 安徽法華山證道禪院 龍門山乾明禪院 興化禪院 白雲山海會禪院等處 弘揚佛法 宋神宗熙寧五年示寂 壽四十八 門人法演編有白雲守端禪師語錄二卷 白雲端和尙廣錄四卷 [續傳燈錄十三 五燈會元十九 釋氏稽古略四] ◆咲 同笑 集韻 笑 古作咲
❹倏覺懡㦬; 懡㦬 羞慚貌 ▲五燈會元十六 顯明善孜 僧問 如何是祖師西來意 師曰 九年空面壁 懡㦬又西歸 曰 爲甚麼如此 師曰 美食不中飽人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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❶다릉도교(茶陵蹈橋); 다릉(茶陵) 형주(衡州)의 다릉현(茶陵縣)임. 여기에선 다릉(茶陵)의 욱산주(郁山主)를 가리킴. 송대(宋代)의 승려며 곧 백운수단화상(白雲守端和尙)의 득도사(得度師)임. 양기방회(楊岐方會)를 이었음. 혹은 미상법사(未詳法嗣)에 속함. 무문혜개선사어록하(無門慧開禪師語錄下) 옛적에 다릉욱산주(荼陵郁山主. 荼는 茶와 통함)가 늘 백척간두(百尺竿頭)에서 어떻게 걸음을 내딛느냐(百尺竿頭如何進步)를 참(參)했다. 어느 날 나귀를 타고 다리를 지나는데 바로 화두(話頭)를 드는 사이에 나귀가 실각(失脚)함에서 욱(郁)이 성찰(省察)이 있었다. 작송(作頌)해 이르되 나에게 밝은 구슬 한 알이 있는데/ 오랫동안 진로(塵勞. 번뇌의 다른 이름)에 관쇄(關鎖)됨을 입었도다/ 오늘 아침 진로가 없어져 빛이 나니/ 산하의 떨기마다를 조파(照破)하도다(我有明珠一顆 久被塵勞關鎻 今朝塵盡光生 照破山河朵朵. 朵朵는 여러 禪錄에 萬朶로 지어졌음). 드디어 도제(徒弟)인 수단화상(守端和尙)을 보내면서 네가 가히 양기회화상(楊岐會和尙)을 참견(參見. 찾아 뵘)하라. 과연 이 선(禪)이 있느냐, 과연 이 오문(悟門)이 있느냐. 수단이 드디어 가서 양기를 상견하여 인사(人事)를 마치자 방회(方會)가 묻되 어느 곳에서 오느냐. 다릉(茶陵)에서 왔습니다. 영사(令師. 남의 스승에 대한 존칭)가 누구냐. 욱산주(郁山主)입니다. 양기가 이르되 내가 들으니 너의 스님이 오도송(悟道頌)이 있다던데 그러냐. 수단이 곧 앞의 송을 들자 양기가 크게 웃고 방장(方丈)으로 돌아갔다. 수단이 그 뜻을 알지 못해 다음 날 또 가서 청문(請問)하되 어제 화상(和尙)께서 모갑(某甲)의 사장(師長)의 입도인연(入道因緣)을 물으심을 입었거니와 이는 오유(悟由)가 있습니까, 오유가 없습니까. 바라건대 화상(和尙)께서 자비로 설파(說破)하십시오. 모(某)가 실로 그것을 의심합니다. 양기가 이르되 네가 일찍이 백희(百戱)를 짓는 것을 보았느냐. 수단이 응답해 이르되 보았습니다. 양기가 이르되 그는 단지 사람의 웃음을 요함이요 너는 사람의 웃음을 두려워함이니라(他只要人咲 你怕人咲). 수단이 이에서 대오했다.
❷조철만타(照徹萬朶); 이 구는 상구(上句)와 연결해 읽어라.
❸수단파소(守端怕咲); 이 구는 위의 글과 연결해 읽어라. 수단(守端. 1025~1072) 송대(宋代) 양기파(楊岐派)의 승려며 호남(湖南) 형양(衡陽) 사람이며 속성(俗姓)은 주(周. 一作葛)임. 스무 살에 다릉욱(茶陵郁)에 의지(依止)해 득도(得度)했으며 후에 제방(諸方)에 이르러 참학(參學)하다가 양기방회(楊岐方會)의 처소에서 깨침을 얻었고 그 법사(法嗣)를 승계했음. 그 후 원통거눌(圓通居訥. 雲門下四世)의 추거(推擧. 推薦)로 말미암아 강서(江西) 승천선원(承天禪院)에 주지(住持)했음. 원통(圓通)의 숭승선원(崇勝禪院)ㆍ안휘(安徽)의 법화산(法華山) 증도선원(證道禪院)ㆍ용문산(龍門山) 건명선원(乾明禪院)ㆍ흥화선원(興化禪院)ㆍ백운산(白雲山) 해회선원(海會禪院) 등의 곳을 역주(歷住)하며 불법을 홍양(弘揚)하다가 송(宋) 신종(神宗) 희녕오년(熙寧五年)에 시적(示寂)했으니 나이는 마흔여덟임. 문인(門人) 법연(法演)이 편집한 백운수단선사어록(白雲守端禪師語錄) 두 권과 백운단화상광록(白雲端和尙廣錄) 네 권이 있음. [續傳燈錄十三 五燈會元十九 釋氏稽古略四]. ◆소(咲) 소(笑)와 같음. 집운(集韻) 소(笑) 옛날엔 소(咲)로 지었다.
❹숙각마라(倏覺懡㦬); 마라(懡㦬) 부끄러워하는 모양(羞慚貌)임. ▲오등회원십육(五燈會元十六) 현명선자(顯明善孜. 雲門下五世) 중이 묻되 무엇이 이 조사가 서쪽에서 오신 뜻입니까. 스님이 가로되 구 년 동안 공연히 면벽하더니 부끄럽게(懡㦬) 또 서쪽으로 돌아가셨다. 가로되 무엇 때문에 이와 같습니까. 스님이 가로되 맛있는 음식도 배부른 사람이 먹기엔 맞지 않느니라(美食不中飽人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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音義 茶 차 다. 陵 언덕 릉. 蹈 밟을 도. 橋 다리 교. 照 비출 조. 徹 사무칠 철. 통할 철. 萬 일만 만. 朶 떨기(花叢) 타. 늘어질 타. 귓불 타. 守 지킬 수. 端 바를 단. 실마리 단. 끝 단. 怕 두려워할 파. 咲 웃을 소. 倏 갑자기 숙. 覺 깨달을 각. 懡 부끄러울 마. 㦬 부끄러울 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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