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종천자문

선종천자문(禪宗千字文) 고훼벽암(杲燬碧巖) 50

태화당 2019. 8. 11. 09:41

杲燬碧巖 恐學鸚鵡 鳶飛冲霄 燕雀呢喃

고훼벽암 공학앵무 연비충소 연작니남


종고가 벽암록을 태운 것은/ 앵무를 흉내 낼까 염려했음이니/ 솔개는 날아 하늘을 찌르거늘/ 제비와 참새는 재잘거리네.



杲燬碧巖; 杲 大慧宗杲 碧巖 碧巖錄 十卷 全稱佛果圜悟禪師碧巖錄 宋代僧圜悟克勤編 收於大正藏第四十八冊 又稱圜悟老人碧巖錄 碧巖集 圜悟碧巖集 本書初爲雪竇重顯(九八~五二)自景德傳燈錄一千七百則公案中 選擇最重要之百則 附以頌文其後 圜悟克勤(六三~一一三五)復加垂示 評唱 著語 於宣和七年(一一二五)始告完成 各則先是垂示 次出本則 頌古 於每句之下附著語 及公案拈出者之略傳 評唱機鋒 自作頌 總評唱 至於碧巖一詞之由來 圜悟作評唱於澧州夾山靈泉院時 其方丈室匾額上之題字 此二字源於夾山之開祖善會禪師之詩句 猿抱兒歸靑嶂後 鳥啣花落碧巖前 建炎(一一二七~一一三)年間 克勤之門人大慧宗杲 因學人以此書爲口頭快便故 當衆焚毁之 故本書成後二百年間未見於叢林 直至元代大德(一二九七~一三)年間 由張明遠重刊 尊之爲宗門第一書 方始盛行於緇素之間 禪林寶訓順硃四 碧巖山名 集書名 是圓悟勤祖 在此山作評唱 釋雪竇頌古 爲碧巖集也 …… 以此之故 乍入初學 新戒後生 如珍如玉 貴重其語 朝而誦讀 暮而習學 謂以爲至極學問 莫有人省得以爲不是者 痛哉 學者之心術 如油入麫 而不可復救矣 紹興初 佛日杲和尙 入福建 見得學者爲評唱所引 不肯轉頭 日馳月騖 如野馬疾驅而難收 時浸刻漬 如蠱水入喉而成病 卽碎焚其碧巖集之板

恐學鸚鵡; 學 模倣 學習 鸚鵡 能言鳥 能模倣人說話

鳶飛冲霄; 冲 同沖 直上 也作衝 字彙 沖 上飛也 玉篇 冲 俗沖字

燕雀呢喃; 有大鵬展翅盖十洲 籬邊燕雀空啾啾之句 玉篇 呢 呢喃 小聲多言也 廣韻 呢 言不了 呢喃也 玉篇 喃 呢喃

 

고훼벽암(杲燬碧巖); ()는 대혜종고(大慧宗杲)며 벽암(碧巖)은 벽암록(碧巖錄)이니 십권(十卷). 전칭(全稱)이 불과원오선사벽암록(佛果圜悟禪師碧巖錄). 송대(宋代)의 승려인 원오극근(圜悟克勤)이 편집했으며 대정장(大正藏) 제사십팔책(第四十八冊)에 수록되었음. 또 원오노인벽암록(圜悟老人碧巖錄)ㆍ벽암집(碧巖集)ㆍ원오벽암집(圜悟碧巖集)으로 일컬음. 본서(本書)는 처음에 설두중현(雪竇重顯. 980~1052)이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의 일천칠백칙공안(一千七百則公案) 중에 가장 중요한 백칙(百則)을 선택하여 그 뒤에 송문(頌文)을 붙인 것이 되는데 원오극근(圜悟克勤. 1063~1135)이 다시 수시(垂示)ㆍ평창(評唱)ㆍ착어(著語)를 가하여 선화칠년(宣和七年. 1125)에 비로소 완성을 고했음. 각 칙()에 먼저는 이 수시(垂示)며 다음에 본칙(本則)과 송고(頌古)를 내고 매구(每句)의 아래에 착어(著語)를 붙였음. 그리고 공안을 염출(拈出)한 자의 약전(略傳)ㆍ평창기봉(評唱機鋒)ㆍ자작송(自作頌)ㆍ총평창(總評唱). 벽암 일사(一詞)의 유래에 이르러선 원오가 예주(澧州) 협산(夾山) 영천원(靈泉院)에서 평창을 지을 때 그 방장실(方丈室)의 편액(匾額) 상의 제자(題字). 이 두 자는 협산(夾山)의 개조(開祖)인 선회선사(善會禪師)의 시구(詩句)인 원숭이는 새끼를 안고 청장(靑嶂)으로 돌아간 후 새는 꽃을 물고 벽암(碧巖)의 앞에 떨어뜨린다(猿抱兒歸靑嶂後 鳥啣花落碧巖前) 한 것에서 기원(起源). 건염(建炎. 1127~1130)년 간에 극근(克勤)의 문인(門人)인 대혜종고(大慧宗杲), 학인(學人)들이 이 책으로 구두(口頭)의 쾌편(快便)을 삼는 연고로 인해 대중을 대()하여 불태웠음. 고로 본서는 이루어진 후 이백년 간 총림에서 보이지 않았는데 바로 원대(元代) 대덕(大德. 1297~1307)년 간에 이르러 장명원(張明遠)이 중간(重刊)함으로 말미암아 이를 존중해 종문제일서(宗門第一書)가 되어 비로소 치소(緇素. 僧俗)의 사이에 성행(盛行)했음. 선림보훈순주사(禪林寶訓順硃四) 벽암(碧巖)은 산 이름이며 집()은 책 이름이니 이는 원오근조(圓悟勤祖. 圓悟克勤祖師)가 이 산에 있으면서 평창(評唱)을 지어 설두송고(雪竇頌古)를 해석해 벽암집(碧巖集)을 만들었다. …… 이런 연고로써 막 들어온 초학(初學)이나 새로 계를 받은 후생(後生. 후배)이 진보(珍寶)와 같이 옥과 같이 그 말을 귀중히 여겨 아침에 외우고 읽고 저녁에 익히고 배우면서 이르기를 지극한 학문이 된다 하며 성찰(省察)하여 옳지 않다고 하는 사람이 있지 않았으니 병통(病痛)이로다. 학자(學者)의 심술(心術)은 마치 기름이 밀가루에 들어가면 가히 다시 구제(救濟)하지 못함과 같다. 소흥(紹興. 1131~1162) () 불일고화상(佛日杲和尙. 佛日宗杲)이 복건(福建)에 들어갔더니 학자(學者)들이 평창(評唱)에 인도(引導)되는 바라 전두(轉頭)함을 긍정하지 않고 날로 달리고 달로 달림(日馳月騖)이 마치 야마(野馬)가 빠르게 달려 거두기 어렵고 시()로 담기고 각()으로 적심(時浸刻漬)이 마치 고수(蠱水. 蠱毒의 물)가 목구멍에 들어가 질병을 이룸과 같음을 보고 바로 그 벽암집의 판()을 부수고 태웠다.

공학앵무(恐學鸚鵡); () 모방(模倣). 학습(學習). 앵무(鸚鵡) 능히 말하는 새임. 능히 사람의 설화(說話)를 모방(模倣).

연비충소(鳶飛冲霄); () ()과 같음. 직상(直上). 또 충()과 같음. 자휘(字彙) () 위로 낢(上飛)이다. 옥편(玉篇) () ()의 속자(俗字).

연작니남(燕雀呢喃); 대붕(大鵬)이 날개를 펴면 십주(十洲)를 덮거늘 울타리 가의 제비와 참새는 공연히 찍찍거리네 라는 구가 있음. 옥편(玉篇) () 니남(呢喃)이니 작은 소리로 말이 많음이다. 광운(廣韻) () 말이 또렷하지 못함이다. 니남(呢喃)이다. 옥편(玉篇) () 니남(呢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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音義 밝을 고. 높을 고. 태울 훼. 불 훼. 푸를 벽. 바위 암. 염려할 공. 두려울 공. 배울 학. 흉내 낼 학. 앵무새 앵. 앵무새 무. 솔개 연. 날 비. 찌를 충. 높이 날 충. 하늘 소. 제비 연. 편안할 연. 잔치 연. 참새 작. 지저귈 니. 재잘거릴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