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역해 오종록

집주역해(集註譯解) 오종록(五宗錄; 五家語錄) 卷二 仰山錄 32

태화당 2019. 9. 10. 11:09

師因一梵僧來參 師於地上畫半月相 僧近前添作圓相 以脚抹卻 師展兩手 僧拂袖便出 師問僧 近離甚處 云 南方 師擧拄杖云 彼中老宿 還說這箇麽 云 不說 師云 旣不說這箇 還說那箇否 云 不說 師召 大德 僧應諾 師云 參堂去 僧便出 師復召云 大德 僧回首 師云 近前來 僧近前 師以拄杖頭上點一下 云 去 雲門偃云 仰山若無後語 爭識得人

스님이 한 범승이 와서 참알함으로 인해 스님이 지상에 반달의 모양을 그렸다. 중이 앞으로 가까이 다가가 더하여 圓相을 만들고 발로 지워 버렸다. 스님이 양손을 벌리자 중이 소매를 떨치고 곧 나갔다. 스님이 중에게 묻되 최근에 어느 곳을 떠났는가. 이르되 남방입니다. 스님이 주장자를 들고 이르되 그 가운데의 老宿이 도리어 이것을 설하는가. 이르되 설하지 않습니다. 스님이 이르되 이미 이것을 설하지 않는다면 도리어 저것을 설하는가. 이르되 설하지 않습니다. 스님이 불러 대덕이여 하자 중이 응낙했다. 스님이 이르되 參堂하러 가거라. 중이 곧 나갔다. 스님이 다시 불러 이르되 대덕이여, 중이 머리를 돌렸다. 스님이 이르되 앞으로 가까이 다가오너라. 중이 앞으로 가까이 다가가자 스님이 주장자로 머리 위에 한 번 점 찍고 이르되 가거라. 雲門偃이 이르되 앙산이 만약 뒤의 말이 없었다면 어찌 사람을 알아 얻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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師一日在法堂上坐 見一僧從外來 便問訊了 向東邊叉手立 以目視師 師乃垂下左足 僧卻過西邊叉手立 師垂下右足 僧向中間叉手立 師收雙足 僧禮拜 師云 老僧自住此 未曾*打著一人 拈拄杖便打 僧便騰空而去

打著 打 捕捉 著 助詞

스님이 어느 날 법당에 있으면서 앉았는데 한 중이 밖으로부터 옴을 보았다. 곧 문신하고 나서 동쪽을 향해 가서 차수하고 서서 눈으로 스님을 보았다. 스님이 이에 왼발을 아래로 내렸다. 중이 도리어 서쪽에 이르러 차수하고 섰다. 스님이 오른발을 아래로 내렸다. 중이 중간을 향해 가서 차수하고 섰다. 스님이 두 발을 거두었다. 중이 예배했다. 스님이 이르되 노승이 여기에 거주함으로부터 일찍이 한 사람도 打著하지 못했다. 주장자를 집어 곧 때렸다. 중이 곧 허공에 올라 떠났다.

打著 打捕捉. 은 조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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師指雪師子問衆 有過得此色者麽 衆無對 雲門云 當時便好與推倒 雪竇顯云 雲門只解推倒 不解扶起

스님이 설사자를 가리키며 대중에게 물었다. 이 색을 초과하는 것이 있느냐. 대중이 대답이 없었다. 운문이 이르되 당시에 곧 좋이 밀어 거꾸러뜨렸겠다. 설두현이 이르되 운문은 다만 밀어 거꾸러뜨릴 줄 만 알고 붙들어 일으킬 줄은 알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