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역해 오종록

집주역해(集註譯解) 오종록(五宗錄; 五家語錄) 卷二 仰山錄 34

태화당 2019. 9. 10. 11:10

師閉目坐次 有僧潛來身邊立 師開目 於地上作此相 顧視其僧 僧無語

스님이 눈을 감고 앉은 차에 어떤 중이 몰래 와서 몸의 가장자리에 섰다. 스님이 눈을 떠 지상에 이 모양을 만들고는 그 중을 돌아보았다. 중이 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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師携拄杖行次 僧問 和尙手中是甚麽 師便拈向背後云 見麽 僧無對

스님이 주장자를 휴대하고 가던 차에 중이 묻되 화상의 수중에 이 무엇입니까. 스님이 곧 집어 등 뒤로 향하고 이르되 보는가. 중이 대답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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師問一僧 汝會甚麽 云 會卜 師提起拂子云 這箇六十四卦中 阿那卦收 僧無對 師自代云 適來是*雷天大壯 如今變爲地火明夷

雷天大壯 拈頌說話十五云 雷天大壯 震上乾下卦 雷在天上 其聲壯大 是吉卦也 地火明夷 坤上離下卦 火入地中 明夷 夷 傷也 是凶卦也

스님이 한 중에게 물었다. 너는 무엇을 아느냐. 이르되 점칠 줄 압니다. 스님이 불자를 잡아 일으키고 이르되 이것은 육십사괘 중에 어느 괘에 거두어지는가. 중이 대답이 없었다. 스님이 스스로 대신해 이르되 아까는 이 雷天大壯이더니 여금엔 地火明夷로 변했다.

雷天大壯 염송설화십오에 이르되 雷天大壯震上乾下卦()이다. 우레가 천상에 있으니 그 소리가 장대하므로 이는 길괘이다. 地火明夷坤上離下卦()니 불이 땅 속으로 들어감이다. 明夷함이니 이는 흉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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問僧 名甚麽 云 靈通 師云 便請入燈籠 云 早箇入了也 法眼別云 喚甚麽作燈籠

중에게 묻되 이름이 무엇인가. 이르되 靈通입니다. 스님이 이르되 바로 청하노니 등롱에 들어가거라. 이르되 벌써 들어갔습니다. 법안이 (중과) 다르게 이르되 무엇을 등롱이라고 불러 짓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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問 古人道 見色便見心 禪床是色 請和尙離卻色 指學人心 師云 那箇是禪床 指出來看 僧無對 玄覺云 忽然被伊卻指禪床 作麽生對伊 有僧云 卻請和尙道 玄覺代拊掌三下

묻되 고인이 말하되 색을 보다가 곧 마음임을 본다 하니 선상은 이 색입니다. 청컨대 화상이 색을 여의고서 학인의 마음을 가리키십시오. 스님이 이르되 어느 것이 이 선상인지 가리켜 내어 보아라. 중이 대답이 없었다. 玄覺이 이르되 홀연히 그가 도리어 선상을 가리킴을 입는다면 어떻게 그에게 대답하겠는가. 어떤 중이 이르되 도리어 청하오니 화상이 말씀하십시오. 현각이 대신해 손바닥을 세 번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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問 如何是毘盧師 師乃叱之 僧云 如何是和尙師 師云 莫無禮

묻되 무엇이 이 비로의 스승입니까. 스님이 곧 그를 꾸짖었다. 중이 이르되 무엇이 이 화상의 스승입니까. 스님이 이르되 무례하지 말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