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역해 오종록

집주역해(集註譯解) 오종록(五宗錄; 五家語錄) 卷三 雲門錄 123 垂示代語

태화당 2019. 9. 15. 08:29

一日 云 繞天下行脚辨人底人 你道具什麽眼 代云 聽水

어느 날 이르되 천하를 돌며 행각하면서 사람을 분변하는 사람은 너희가 말하라, 무슨 눈을 갖췄느냐. 대신해 이르되 물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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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堂云 遇人卽*鼻孔遼天 便下座 代云 識好惡 師或云 鬧市裏道將一句來 代便唱聲云 人家莫點燈火

鼻孔遼天 意謂省悟禪法 超然脫世 遼天 沖向天際 飛向天空 事苑一 鼻孔遼天 遼 當作撩 撩取也 昂視之貌 遼 遠也 非義

상당해 이르되 사람을 만나면 곧 콧구멍이 요천(遼天)한다. 곧 하좌했다. 대신해 이르되 좋고 나쁨을 안다. 스님이 혹은 이르되 시끄러운 시장 속에서 일구를 말해 가지고 오너라. 대신해 곧 소리를 창해 이르되 인가에 등화를 켜지 말아라.

鼻孔遼天 뜻으로 이르자면 선법을 省悟해 초연히 세상을 벗어났음을 이름. 遼天은 높이 날아 하늘 가를 향함이며 날아서 하늘의 허공을 향함임. 事苑一 鼻孔遼天 遼는 마땅히 (취할 료)로 지어야 하나니 撩取昂視(은 높을 앙. 밝을 앙)하는 모양임. 이니 뜻이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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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堂云 爲衆竭力 禍出私門 代云 衆禍已除 或云 照盡一句作麽生道 代云 某甲不欲開蝦蟆口

상당해 이르되 대중을 위해 힘을 다하지만 화가 私門에서 나온다. 대신해 이르되 뭇 화를 이미 제거했다. 혹은 이르되 비추어 없애는 일구를 어떻게 말하겠는가. 대신해 이르되 모갑은 두꺼비의 입을 열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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師在餬餅寮喫茶云 不向汝道罪過 僧無對 復云 第一須忌火 便起去 代云 大衆不得辜負和尙 師或云 佛法太煞有 秪是灸瘡痛 代云 灸瘡痛猶可

스님이 호병료에서 차를 먹던 차에 이르되 너희를 향해 죄과를 말하지 않겠다. 중이 대답이 없었다. 다시 이르되 첫째로 꼭 불을 기피하라. 곧 일어나 떠났다. 대신해 이르되 대중은 노승을 저버림을 얻지 말아라. 스님이 혹은 이르되 불법이 매우 있지만 단지 이 뜸뜬 헌데가 아프다. 대신해 이르되 뜸뜬 헌데의 아픔은 오히려 가하다.


一日 云 臨坑不損人 代云 也是 又云 某甲識好惡 或云 古人道 擧卽易 作麽生 代云 以貌取人

어느 날 이르되 구덩이에 임해서 사람을 손상하지 말아라. 대신해 이르되 또한 옳습니다. 또 이르되 모갑은 좋고 나쁨을 압니다. 혹은 이르되 고인이 말하기를 들기는 곧 쉽다 했다. 어떠한가. 대신해 이르되 모습으로 사람을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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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日 云 驀點是什麽時節 代云 不可道是蝦蟆蛤蚾 或云 不是雲門罪過 便起去 代云 事不孤起 師或云 己事若明 始消他供養 作麽生是你明底事 又云 擧一明三 *萬里崖州 代云 一切由和尙 代*前語云 飽

萬里崖州 意謂與禪義相隔極遠 崖州 地名 在今海南省南部海岸崖縣一帶

前語 指作麽生是你明底事

어느 날 이르되 갑자기 점검하매 이 무슨 시절인가. 대신해 이르되 이 두꺼비 조개 두꺼비라고 말함은 옳지 않다. 혹은 이르되 이 운문의 죄과가 아니다. 곧 일어나 떠났다. 대신해 이르되 일이 홀로 일어나는 게 아니다. 스님이 혹은 이르되 자기의 일을 만약 밝히면 비로소 저 공양을 소화한다. 무엇이 이 너희가 밝힐 일인가. 또 이르되 하나를 들매 셋을 밝히더라도 만리애주다. 대신해 이르되 일체가 화상을 말미암습니다. 앞의 말에 대신해 이르되 배부릅니다.

萬里崖州 뜻으로 이르자면 의 뜻과 서로 막힘이 극히 멂임. 애주는 땅 이름이니 지금의 海南省 남부 해안의 崖縣 일대에 있음.

前語 무엇이 이 너희가 밝힐 일인가 한 것을 가리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