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十二斷佛因是有菩薩疑니라 論云 若無菩薩이면 云何釋迦如來가 於然燈佛所에 行菩薩行고
●십이(十二)는 부처는 곧 보살이 있기 때문이란 의심을 끊음이다. 논에 이르되 만약 보살이 없다면 어떻게 석가여래가 연등불의 처소에서 보살행을 행했겠는가.
須菩提여 於意云何오 如來가 於然燈佛所에서 有法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不아 不也世尊하 如我解佛所說義론 佛於然燈佛所에 無有法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니다
수보리여 뜻에 어떠한가, 여래가 연등불의 처소에서 법이 있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느냐.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예컨대(如) 내가 부처님이 설하신 바 뜻을 이해하기로는 부처님이 연등불의 처소에서 법이 있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신 게 아닙니다.
六祖曰 佛告須菩提호대 我於師處에서 不除四相하고 得授記不아 須菩提가 深解無相之理라 故言不也니라
육조가 가로되 부처가 수보리에게 고하기를 내가 스승의 처소에서 사상(四相)을 제거하지 않고 수기(授記)를 얻었는가. 수보리가 깊이 무상(無相)의 이치를 이해한지라 고로 말하되 아닙니다.
佛言하사대 如是如是니
부처님이 말씀하시되 이와 같고 이와 같나니
川禪師曰 若不同床睡면 爭知紙被穿이리오 頌曰 打鼓弄琵琶하며 相逢兩會家로다 君行楊柳岸하라 我宿渡頭沙호리라 江上晚來疎雨過하니 數峰蒼翠接天霞로다
천선사가 가로되 만약 같은 침상에서 자지 않았다면 어찌 지피(紙被)1가 뚫린 줄 알겠으리오. 송왈 북을 치고 비파를 희롱하며/ 상봉하니 두 대가(大家)가 모였도다/ 그대는 양류의 언덕으로 가거라/ 나는 나루의 사장(沙場)에 숙박하리라./ 강 위의 저녁에 굵은 비가 지나가니/ 몇 봉우리 창취(蒼翠)가 하늘 노을에 이어졌도다.
須菩提여 實無有法하야 如來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니라 須菩提여 若有法如來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者인댄 然燈佛卽不與我授記호대 汝於來世에 當得作佛하야 號釋迦牟尼리라
수보리여 실로 법이 있어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은 게 아니니라. 수보리여 만약 법이 있어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면 연등불이 곧 나에게 수기를 주어 네가 내세에 마땅히 부처 됨을 얻어 호를 석가모니라고 하지 않으셨으리라.
無名氏曰 萬法本空이어늘 若於法有得이면 是爲執相이며 一心無礙어늘 若於覺有證이면 是爲有我니 能所未除어늘 佛豈印證哉리오 授記者는 謂能了悟眞性하면 必得成佛也니라
무명씨가 가로되 만법이 본래 공했거늘 만약 법을 얻음이 있다면 이는 모양에 집착함이 되며 일심은 막힘이 없거늘 만약 각(覺)을 증득함이 있으면 이는 아(我)가 있음이 됨이니 능소(能所)를 제거하지 못했거늘 부처가 어찌 인증(印證)하리오. 수기(授記)란 것은 이르자면 능히 진성(眞性)을 요오(了悟)하면 반드시 부처 이룸을 얻음이다.
李文會曰 若有一切法이면 是有一切心이니 故云卽非佛法이며 若無一切法이면 是無一切心이어늘 云何不是佛이리오 故龍牙和尙云호대 深念門前樹가 能令鳥泊棲이나 來者無心喚이며 去者不慕歸로다 若人心似樹면 與道不相違리라
이문회가 가로되 만약 일체법이 있으면 이는 일체심이 있음이니 고로 이르되 곧 불법이 아니라 했으며 만약 일체법이 없으면 이는 일체심이 없음이거늘 어찌 이 부처가 아니리오. 고로 용아화상(龍牙和尙)2이 이르되 깊이 생각하니 문 앞의 나무가/ 능히 새들로 하여금 깃들게 하나/ 오는 자는 무심히 부르며/ 가는 자는 돌아옴을 연모하지 않도다/ 만약 사람의 마음이 나무와 같다면/ 도와 서로 위배되지 않으리라.
慈受禪師頌曰 一顆靈丹大似拳하니 服來平地便升仙이로다 塵緣若有絲毫在면 蹉過蓬萊路八千이니라
자수선사가 송왈 한 알의 영단(靈丹)3이 크기가 주먹과 같나니/ 복용하매 평지에서 바로 신선에 오르도다/ 진연(塵緣)이 만약 실터럭 만큼이라도 있으면/ 봉래로(蓬萊路)4를 미끄러지기 팔천이니라.
川禪師曰 貧似范丹이나 氣如項羽로다 頌曰 上無片瓦하고 下無卓錐로다 日往月來하니 不知是誰아 噫
천선사가 가로되 가난하기는 범단(范丹)5과 같으나 기세는 항우(項羽)6와 같다. 송왈 위로는 조각 기와도 없고/ 아래론 세울 송곳도 없도다/ 해가 가고 달이 오니/ 알지 못하겠네 이 누구인가. 희(噫. 탄식).
以實無有法하야 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라 是故然燈佛이 與我授記하야 作是言하사대 汝於來世에 當得作佛하야 號釋迦牟尼리니
실로 법이 있지 않기 때문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은지라 이런 연고로 연등불이 나에게 수기를 주어 이런 말씀을 하시되 네가 내세에 마땅히 부처 됨을 얻어서 호를 석가모니라 하리니
- 지피(紙被); 옛적에 등나무 섬유의 종이를 사용해 만든 일종의 이불.
- 용아(龍牙); 거둔(居遁. 835~923)이니 당대(唐代) 조동종승(曹洞宗僧). 동산양개(洞山良价)의 법을 이었음. 호남 용아산 묘제선원(妙濟禪苑)에 주지(住持)했음.
- 영단(靈丹); 고대 도사들이 제련(製鍊)한 일종의 단약(丹藥). 설에 의거하자면 능히 사람으로 하여금 온갖 병을 소제(消除)해 주고 불로장생(不老長生)한다 함.
- 봉래(蓬萊); 한서이십오(漢書二十五)에 이르되 봉래(蓬萊) 방장(方丈) 영주(瀛州) 이 삼신산(三神山)은 그 전설에 발해(勃海) 가운데 있다 함.
- 범단(范丹); 112~185. 한조(漢朝) 사람.
- 항우(項羽); B.C 232~ B.C 202. 이름은 적(籍)이며 자(字)는 우(羽). 진(秦)이 망한 후 서초패왕(西楚霸王)이라 일컬었음. 해하(垓下. 지금의 安徽 靈璧縣 南)의 전투에서 패해 오강(烏江. 지금의 安徽 和縣 烏江鎭) 변에서 스스로 목을 베어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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