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사자장운간유해

금사자장운간유해(金師子章雲間類解) 24

태화당 2020. 3. 26. 17:20

成菩提第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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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를 이룸이니 제구(第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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菩提 此云道也 覺也 

翻梵從華 新舊二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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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菩提)는 여기에선 이르되 도()며 각()이다. 

범어를 번역하여 화어(華語)를 좇았으니 신구(新舊; 신역과 구역)의 두 뜻이다.

 

謂見師子之時 卽見一切有爲之法 更不待壞 本來寂滅 

淨名云 衆生卽寂滅相 不復更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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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자면 사자를 볼 때 곧 일체 유위의 법은 다시 파괴됨을 기다리지 않아도 본래 적멸임을 본다.

1정명(淨名)에 이르되 중생이 곧 적멸상(寂滅相)이라 거듭() 다시 멸()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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離諸取捨 卽於此路 流入薩婆若海 故名爲道 

離諸取捨之言 義屬上句 文連下句 謂不捨一切有爲 而取寂滅無爲 則義屬上句也 旣取捨情亡 自然流入一切智海 則文連下句也 第八不動地亦明斯旨 薩婆若 云一切智 今明果德爲道 故深廣如海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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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취사(取捨)를 여의고 곧 이 길에서 살바야(薩婆若)의 바다에 유입하나니 고로 이름하여 도다.

모든 취사를 여읜다는 말은 뜻이 상구(上句)에 속하면서 문구가 하구(下句)와 연결되었다. 이르자면 일체의 유위를 버리지 않고 적멸의 무위를 취함이니 곧 뜻이 상구에 속했다. 이미 취사의 정()이 망했으니 자연히 일체지(一切智)의 바다에 유입하나니 곧 문구가 하구와 연결되었다. 제팔(第八) 2부동지(不動地)도 또한 이 지취를 밝혔다. 살바야는 이르자면 일체지(一切智)니 여금에 과덕(果德)으로 도를 삼음을 밝히는지라 고로 깊고 넓음이 바다와 같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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卽了 無始已來所有顚倒 元無有實 名之爲覺 

起信論云 一切衆生不名爲覺 以從本來念念相續 未曾離念故 說無始無明 卽同此文無始已來所有顛倒也 論又云 若得無念者 則知心相生住異滅 乃至本來平等同一覺故 卽同次文 元無有實 名之爲覺矣

 

 

곧 무시이래(無始已來)에 소유한 전도(顚倒)가 원래 실다움이 있지 않음을 요달(了達)하나니 이를 이름해 각()이라 하며  

기신론(起信論)에 이르되 일체중생을 각이라고 이름하지 않음은 본래로 좇아 염념(念念)이 상속하여 일찍이 생각()을 여의지 못한 연고니 무시(無始)의 무명이라고 설한다. 곧 이 글의 무시이래에 소유한 전도(顚倒)라 함과 같다. 논에 또 이르되 만약 무념을 얻은 자는 곧 심상(心相)의 생주이멸(生住異滅)를 아나니 내지 본래 평등한 동일한 각인 연고다. 곧 차문(次文)의 원래 실다움이 있지 않나니 이를 이름해 각이라 한다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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究竟具一切種智 名成菩提 

究竟極果也 亦名究竟覺 一切種智卽三智之一也 昔圭峯疏圓覺 以一切種智 釋圓明 賢首述還源 由圓明而證菩提 今文謂具一切種智而成菩提者 通而辨之 雖發辭小異而歸宗大同也 若依起信 有大智用無量方便 乃至得名一切種智 皆屬同敎 又按昭信鈔文 敘五敎機各成菩提 唯取圓宗 以因果二門相攝卽別敎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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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究竟)에 일체종지(一切種智)를 갖추나니 이름이 보리를 이룸이다.

구경의 극과(極果)니 또한 이름이 구경각(究竟覺)이다. 일체종지는 곧 3()의 하나다. 옛적에 3규봉(圭峯)이 원각(圓覺)을 소()면서 일체종지로써 원명(圓明)을 해석했는데 현수(賢首)가 환원(還源)을 서술하면서 원명으로 말미암아 보리를 증득한다 했다. 금문(今文)에서 이르기를 일체종지를 갖추어 보리를 이룬다 한 것은 소통(疏通)하여 그것을 분변하자면 비록 발사(發辭)가 조금 다르지만 귀종(歸宗; 돌아가는 宗旨)은 크게 같다. 만약 기신(起信)에 의하자면 큰 지용(智用)과 무량한 방편이 있으며 내지 일체종지의 이름을 얻는다 했다. 모두 동교(同敎; 同敎一乘)에 속한다. 4소신(昭信)의 초문(鈔文)을 안험(按驗)컨대 5()의 근기(根機)가 각기 보리를 이룬다고 서술하고 오직 5원종(圓宗)을 취해 인과(因果) 2()을 상섭(相攝)함으로 곧 별교(別敎; 別敎一乘)라 했다.

 

 

 

    1. 정명(淨名); 정명경(淨名經)을 가리킴이니 유마경(維摩經)의 다른 이름. 유마경은 3역(譯)이 있음. 1. 오(吳) 지겸(支謙)이 번역했으니 경제(經題)가 유마힐경(維摩詰經)이 되며 2권. 2. 진(秦) 라집(羅什)이 번역했으니 경제가 유마힐소설경(維摩詰所說經)이 되며 3권. 3. 당(唐) 현장(玄奘)이 번역했으니 경제가 설무구칭경(說無垢稱經)이 되며 6권. 3역 중 유행이 왕성한 것은 라집이 번역한 유마경이며 모두 대정장 제14책에 수록되었음.
    2. 부동지(不動地); 보살이 수행하는 52계위(階位) 중 10지위(地位)의 제8위. 원바라밀(願波羅蜜)을 성취하고 수혹(修惑)을 끊고 무상관(無相觀)을 지어 임운(任運)하면서 무공용(無功用)이 상속하는지라 고로 이르되 부동지임.
    3. 규봉(圭峯); 당대 화엄종 제5조 종밀(宗密; 780-841)을 가리킴. 종남산(終南山) 규봉란야(圭峰蘭若)에 거주했음.
    4. 소신(昭信); 소신법등대사(昭信法燈大士)니 위 서문을 보라.
    5. 원종(圓宗); 대승의 진실하고 원만한 교의를 지취로 삼는 종파니 예여(例如) 화엄과 천태 2종은 자칭하여 원교의 종(宗)이라 함. 후세에 이르러 천태종의 전칭(專稱)을 이루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