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次) 별교(敎者)란 것을 밝히겠다. 차교(此敎)는 계외(界外)의 독보살법(*獨菩薩法)을 밝힌다. 교리지단과 행위인과(*敎理智斷行位因果)는 앞의 2교와 다르고(別) 뒤의 원교와 다른지라 고로 이름이 별(別)이다. 열반에 이르되 4제(諦)의 인연에 무량상(無量相)이 있어 성문과 연각이 알 바가 아니라 했다. 모든 대승경에서 보살의 역겁(歷劫)의 수행(修行)과 행위(行位)의 차제(次第)가 서로(互) 상섭(相攝)하지 않음을 광명(廣明)했나니 이것이 아울러 별교지상(別敎之相)이다. 화엄은 10주ㆍ10행ㆍ10회향으로 현(賢)을 삼고 10지로 성(聖)을 삼고 묘각(妙覺)으로 불(佛)을 삼음을 밝혔다(*華嚴明*十住十行十迴向爲賢 十地爲聖 *妙覺爲佛). 영락(*纓絡)은 5십2위(五十二位)를 밝혔고 금광명은 단지 10지와 불과를 거출했고(*金光明但出十地佛果) 승천왕(*勝天王)은 10지를 밝혔고 열반은 5행(*五行)을 밝혔다. 이와 같이 여러 경에서 증감이 부동한 것은 계외(界外)의 보살은 수기(隨機)의 이익이거늘 어찌 정설(定說)을 얻겠는가. 그러나 위차(位次)를 주족(周足)함은 영락경을 지날 게 없는지라 고로 여금에 그에 의해 보살의 역위(歷位)와 단증지상(斷證之相)을 약명(略明)하겠다. 52위를 묶어서 7과(科)로 삼나니 이르자면 신(信)ㆍ주(住)ㆍ행(行)ㆍ향(向)ㆍ지(地)ㆍ등(等)ㆍ묘(妙)며 또 7을 합해 2로 삼나니 초는 범(凡)이며 2는 성(聖)이다. 범(凡)으로 나아가 또 2니 신(信)은 외범(外凡)이 되고 주(住)ㆍ행(行)ㆍ향(向)은 내범(內凡)이 되나니 또한 이름하여 현(賢)이다. 약성(約聖)하면 또 2니 10지와 등각은 인(因)이 되고 묘각은 과(果)가 된다. 대분(大分)은 이와 같고 아래로부터 세석(細釋)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