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 三年 詔慧忠國師入內 引太白山人見之 師曰 汝蘊何能 山人曰 識山識地識字善算 師曰 山人所居是雄山雌山 茫然不知對 師曰 殿上此是何地 答曰 容弟子算 師於地上一畫 問何字 答曰 是一字 師曰 土上一畫豈不是王字 師曰 三七是多少 答曰 二十一 師曰 三七豈不是十字 師謂帝曰 問山不識山 問地不識地 問字不識字 問算不識算 陛下何以得此愚人 〖佛祖統紀四十一〗
3년(三年; 大歷三年이니 서기 768)에 황제(唐代宗)가 혜충국사(慧忠國師)를 궐내(闕內)에 들게 하고는 태백산인(太白山人)을 초인(招引)하여 그에게 보였다. 스님이 가로되 네가 무슨 재능을 익혔느냐. 산인이 가로되 산을 알고 땅을 알고 글을 알고 셈을 잘합니다. 스님이 가로되 산인이 거주하는 곳은 이 웅산(雄山; 雄은 숫컷 웅)인가, 자산(雌山; 雌는 암컷 자)인가. 망연(茫然)하여 대답할 줄 알지 못했다. 스님이 가로되 전상(殿上)은 이것이 이 무슨 땅이냐. 답해 가로되 제자(弟子)의 셈(算)을 용납하십시오. 스님이 땅 위에 일(一)을 긋고는 묻되 무슨 글자냐. 답해 가로되 이 일자(一字)입니다. 스님이 가로되 토상(土上)에 일(一)을 그으면 어찌 이 왕자(王字)가 아니겠느냐. 스님이 가로되 삼칠(三七)은 이 얼마인가. 답해 가로되 이십일(二十一)입니다. 스님이 가로되 삼칠이 어찌 이 십자(十字)가 아니리오. 스님이 황제에게 일러 가로되 산을 물으매 산을 알지 못하고 땅을 물으매 땅을 알지 못하고 글자를 물으매 글자를 알지 못하고 셈을 물으매 셈을 알지 못하니 폐하께선 무엇 때문에 이 어리석은 사람을 얻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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