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암록주해

벽암록 제3칙 수시

태화당 2021. 8. 24. 11:32

垂示云 一機一境 一言一句 且圖*有箇入處 *好肉上剜瘡 *成窠成窟 *大用現前不存軌則 且圖*知有*向上事 *蓋天蓋地又摸索不著 恁麽也得 不恁麽也得 *太廉纖生 恁麽也不得 不恁麽也不得 *太孤危生 不涉二塗 如何卽是 請試擧看

 

有箇入處; 箇 助詞 入處 悟入的端緖

好肉上剜瘡; 義同好肉剜瘡 上 表示範圍或方面 剜割好肉 反成瘡傷 多喩禪法明白現成 不須宣說解釋 若陷于言語知識 反成悟道之障

成窠成窟; 窠窟 於禪林中 喩指執著拘礙之義 窠 鳥類穴居處 又泛指動物栖息之所 窟 土室 洞穴

大用; 指禪法實踐 禪法運用 禪法授受

知有; 知有此事 又知道 知曉

向上事; 指禪人領悟微妙禪法 進入無上至眞之境界

蓋天蓋地; 覆蓋天地也 又曰普天普地 示自己意氣滿溢 磅礡於宇宙之意

太廉纖生; 太 甚之義 廉纖 卽綿密而微細之義 生 後綴 意卽師家接化學人之方法 甚爲親切而微細綿密

太孤危生; 太 甚之義 孤危 孤峰險峻之義 生 助詞 叢林中 每以孤峰之危然不可攀登 比喩機鋒銳利之向上一著 非言語思慮所能及

 

수시(垂示)하여 이르되 일기일경(一機一境)과 일언일구(一言一句)는 또한() 입처가 있음(*有箇入處)을 도모함이거니와 호육상에 긁어 부스럼인지라(*好肉上剜瘡; 好肉은 아름다운 몸뚱이) 둥지를 이루고 굴을 이룸이며(*成窠成窟) 대용(*大用)이 현전(現前)하여도 궤칙(軌則)을 두지 않음은 또한 향상사(*向上事)가 있는 줄 앎(*知有)을 도모함이니 하늘을 덮고 땅을 덮되(*蓋天蓋地) 또한 모색을 얻지 못한다(摸索不著). 이러하여도 얻고 이러하지 않아도 얻음은 태염섬생(*太廉纖生)이며 이러하여도 얻지 못하고 이러하지 않더라도 얻지 못함은 태고위생(*太孤危生)이니 이도(二塗; 태염섬생과 태고위생)에 건너지() 않으려면 어찌해야 곧 옳으냐, 청컨대 시험삼아 들어보아라(擧看).

 

有箇入處; ()는 조사며 입처는 오입(悟入)의 단서(端緖).

好肉上剜瘡; 뜻이 호육완창(好肉剜瘡)과 같음. ()은 범위 혹 방면을 표시함. 좋은 살갗을 완할(剜割; 도려냄)하여 도리어 창상(瘡傷)을 이룸이니 다분히 선법이 명백하게 현성(現成)했으므로 선설(宣說)하여 해석함을 수요(需要; )하지 않음에 비유함. 만약 언어와 지식에 빠지면 도리어 오도의 장애를 이룸.

成窠成窟; 과굴(窠窟)은 선림 중에선 집착ㆍ구애(拘礙)의 뜻을 비유로 가리킴. ()는 조류가 혈거(穴居)하는 곳임. 또 널리 동물이 서식하는 곳을 가리킴. ()은 토실(土室; 흙으로 만든 방), 동혈(洞穴; 동굴).

大用; 선법의 실천ㆍ선법의 운용ㆍ선법의 수수(授受)를 가리킴.

知有; 차사(此事)가 있음을 앎. 또 지도(知道; 알다. 이해하다). 지효(知曉; 알아서 깨달음. 또는 환히 앎).

向上事; 선인(禪人)이 미묘한 선법을 영오(領悟)하여 위없는 지진(至眞)의 경계에 진입함을 가리킴.

蓋天蓋地; 천지를 부개(覆蓋; 덮음). 또 가로되 보천보지(普天普地)니 자기의 의기가 가득 차서 우주에 방박(磅礡; 충만. 성대)함의 뜻을 보임임.

太廉纖生; ()는 심()의 뜻이며 염섬(廉纖)은 곧 면밀하면서 미세함의 뜻이며 생()은 후철(後綴). 뜻은 곧 사가(師家)가 학인을 접화(接化)하는 방법이 매우 친절하면서 미세하고 면밀함.

太孤危生; ()는 심()의 뜻이며 고위(孤危)는 고봉험준(孤峰險峻)의 뜻이며 생()은 조사. 총림 중 매양 고봉(孤峰)의 위연(危然)하여 가히 반등하지 못함으로써, 기봉이 예리한 향상의 일착(一著)은 언어와 사려로 능히 미칠 바가 아님에 비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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