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암록주해

벽암록 제3칙 본칙평창

태화당 2021. 8. 24. 11:37

馬大師不安 院主問 和尙近日尊候如何 大師云日面佛月面佛 祖師若不以本分事相見 如何得此道光輝 此箇公案 若知落處便*獨步丹霄 若不知落處 往往枯木巖前差路去* 若是本分人到這裏 須是有*驅耕夫之牛 奪飢人之食底手脚 方見馬大師爲人處 如今多有人道 馬大師接院主 且喜沒交涉 如今衆中多錯會瞠眼云 在這裏 左眼是日面 右眼是月面 有什麽交涉 *驢年未夢見在 只管蹉過古人事 只如馬大師如此道 意在什麽處 有底云 **平胃散一盞來 有什麽*巴鼻 到這裏 作麽生得平穩去 所以道 *向上一路 千聖不傳 學者勞形 *如猿捉影 只這日面佛月面佛 極是難見 雪竇到此 亦是難頌 却爲他見得透 用盡平生*工夫 *指注他 諸人要見雪竇麽 看取下文

 

獨步丹霄; 獨自在空中行步 形容禪悟之後 超脫凡俗 自主自在 無依無礙的境界

; 句尾助詞 無實義

驅耕夫之牛 奪飢人之食; 喩指禪師徹底淸除學人的俗情妄念知識見解等等 使空無所有 空無所倚 毫無執著

驢年; 謂其無期也 十二支中無驢名之年 故遂以譬無會期也

; 用開水泡茶冲湯稱爲點

平胃散; 藥名 爲祛濕劑 具有燥濕運脾 行氣和胃之功效 散 粉末上藥物 多用做中藥名

巴鼻; 又作把鼻 巴臂 把臂 巴卽把 鼻指牛鼻 卽穿繩於牛鼻 以牽制之 其後轉爲可把持之處 猶言根據把柄 又領悟禪法的著手處 悟入處 亦指禪機機鋒 類書纂要十二 沒巴臂 作事無根據也

向上一路; 以下四句 盤山寶積禪師語 見五燈會元三

如猿捉影; 摩訶僧祇律七 佛告諸比丘 過去世時 有城名波羅奈 國名伽尸 於空閑處有五百獼猴 遊行林中 到一尼俱律樹 樹下有井 井中有月影現 時獼猴主見是月影 語諸伴言 月今日死落在井中 當共出之 莫令世間長夜闇冥 共作議言 云何能出 時獼猴主言 我知出法 我捉樹枝 汝捉我尾 展轉相連 乃可出之 時諸獼猴卽如主語 展轉相捉 小未至水 連獼猴重 樹弱枝折 一切獼猴墮井水中

工夫; 或作功夫 謂參禪也

指注; 解釋 注釋

 

마대사가 불안한지라 원주가 묻되 화상은 근일에 존후가 어떠하십니까. 대사가 이르되 일면불 월면불이다 하니 조사가 만약 본분사로 상견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이 도의 광휘(光輝)를 얻겠는가. 차개(此箇)의 공안에서 만약 낙처를 안다면 곧 단소를 독보(*獨步丹霄)하려니와 만약 낙처를 알지 못한다면 왕왕(往往) 고목암(枯木巖) 앞에서 차로(差路; 길을 잃음)하여 가리라(*). 만약 이 본분인이라면 이 속에 이르러 모름지기 이, 경부(驅耕)의 소를 쫓아보내고 기인(飢人)의 밥을 뺏아버리는(*驅耕夫之牛 奪飢人之食) 수각(手脚)이 있어서 바야흐로 마대사의 사람을 위하는 곳을 보리라. 여금에 많은 사람들(多有人)이 말하되 마대사가 원주를 접인(接引)함이라고 하나니 또한 교섭 없음을 기뻐하노라. 여금에 대중 중에 많이들 착회(錯會; 그릇 理會)하여 눈을 부릅뜨고 말하되 이 속에 있나니 좌안(左眼)은 이 일면이며 우안(右眼)은 이 월면이라 하거니와 무슨 교섭이 있으리오. 여년(*驢年)일지라도 꿈에도 보지 못하고(는 조사) 다만 관대(管帶)하여 고인의 일을 차과(蹉過)함이다. 지여(只如; 를 드는 것) 마대사가 이와 같이 말한 뜻이 어느 곳에 있느냐. 어떤 이(有底)는 이르되 평위산(*平胃散) 한 잔을 우려(*) 오라 하나니 무슨 파비(*巴鼻)가 있으리오. 이 속에 이르러 어떻게 해야 평온을 얻어 가겠는가. 소이로 말하되 향상의 일로(*向上一路)는 천성(千聖)일지라도 천하지 못하거늘 학자의 노고하는 형상이 원숭이가 그림자를 잡으려고 함과 같다(*如猿捉影) 하니 다만 이 일면불 월면불은 극히 이 보기가 어려운지라 설두도 이에 이르러선 역시(亦是) 송하기 어렵건만 도리어 그는 보아 꿰뚫음을 얻었기 때문에 평생의 공부(*工夫)를 써 다하여 그것(; 일면불 월면불)을 지주(*指注; 해석)하였다. 제인이 설두를 보고자 하느냐, 하문(下文)을 간취(看取)하라.

 

獨步丹霄; 홀로 스스로 자재하여 공중에서 행보함이니 선오(禪悟)한 후에 범속(凡俗)을 초탈하여 자주자재(自主自在)하며 의지함도 없고 장애도 없는 경계를 형용함.

; 구미(句尾)의 조사니 실의(實義)가 없음.

驅耕夫之牛 奪飢人之食; 선사가 철저히 학인의 속정ㆍ망념ㆍ지식ㆍ견해 등등을 깨끗이 소제하여 비워서 가진 바가 없고 비워서 의지할 바가 없으며 터럭만큼도 집착이 없게 함을 비유로 가리킴.

驢年; 이르자면 그 기한이 없음. 12() 중에 여명(驢名)의 해가 없는지라 고로 드디어 알 기약이 없음에 비유함.

; 개수(開水; 沸湯)를 써서 포다(泡茶; 차를 끓는 물이나 뜨거운 물을 써서 따뜻이 적심)하거나 충탕(冲湯; 탕을 물이나 혹 술을 써 부어서 조제)함을 일컬어 점()이라 함.

平胃散; 약 이름. 거습제(祛濕劑; 除濕劑)가 되며 조섭운비(燥濕運脾; 마름과 젖음으로 지라를 운행함), 행기화위(行氣和胃)의 공효(功效)를 갖추고 있음. ()은 분말상의 약물이며 중약(中藥)의 이름을 지음에 많이 씀.

巴鼻; 또 파비(把鼻)ㆍ파비(巴臂)ㆍ파비(把臂)로 지음. ()는 곧 파()며 비()는 우비(牛鼻)를 가리킴. 곧 소의 코에 줄로 꿰어 끌면서 그것을 제지(制止)함임. 그 후 전()하여 가히 파지(把持)할 곳이 되었음. 근거ㆍ파병(把柄)이라 말함과 같음. 또 선법을 영오(領悟)할 착수처ㆍ오입처(悟入處)며 또 선기(禪機)ㆍ기봉(機鋒)을 가리킴. 유서찬요12(類書纂要十二). 몰파비(沒巴臂) 일을 짓되 근거가 없음이다.

向上一路; 이하 4구는 반산보적선사(盤山寶積禪師)의 말이니 오등회원3을 보라.

如猿捉影; 마하승기율7(摩訶僧祇律七) 불타가 여러 비구에게 고하시되 과거 세상 때 성()이 있었으니 이름이 바라나(波羅奈)며 나라 이름은 가시(伽尸)였다. 공한처(空閑處)5백 마리의 원숭이(獼猴)가 있어 숲 속에 유행(遊行)했다. 한 니구률수(尼俱律樹)에 이르렀는데 나무 아래 우물이 있었고 우물 중에 달 그림자가 나타남이 있었다. 때에 미후주(獼猴主; 원숭이의 주군)가 이 달 그림자를 보고 모든 벗에게 말해 이르되 달이 금일 죽어서 우물 중에 떨어져 있다. 마땅히 함께 그것을 구출해 세간으로 하여금 장야에 암명(闇冥)케 해선 안된다. 함께 의논을 짓고 말하되 어떻게 능히 구출하겠는가. 때에 미후주(獼猴主)가 말하되 내가 구출하는 법을 안다. 내가 나뭇가지를 잡을 테니 너희가 나의 꼬리를 잡아라. 전전(展轉)히 서로 연결한다면 곧 가히 그것을 구출하리라. 때에 모든 원숭이가 곧 주군(主君)의 말과 같이 했다. 전전히 서로 잡았는데 조금 물에 이르지 못했다. 연결한 원숭이는 무겁고 나무는 약해 가지가 부러졌으며 일체의 원숭이가 우물의 수중에 떨어졌다.

工夫; 혹 공부(功夫)로 지음. 이르자면 참선임.

指注; 해석. 주석(注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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