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암록주해

벽암록 제8칙 본칙평창

태화당 2021. 8. 24. 16:09

古人有*晨參暮請 翠嵒至夏末 却恁麽示衆 然而不妨孤峻 不妨驚天動地 且道 *一大藏敎 *五千四十八卷 不免說心說性 說頓說漸 還有這箇消息麽 一等是恁麽時節 翠嵒就中奇特 看他恁麽道 且道他意落在什麽處 古人垂一鉤 終不虛設 須是有箇道理爲人 人多錯會道 白日靑天說*無向當話 無事生事 夏末先自說過 先自點檢 免得別人點檢他 且喜沒交涉 這般見解 謂之滅胡種族 歷代宗師出世 若不垂示於人 都無利益 圖箇什麽 到這裏見得透 方知古人有驅耕夫之牛 奪飢人之食手段 如今人問著 便向言句下咬嚼 眉毛上作活計 看他*屋裏人 自然知他行履處 千變萬化 節角聱訛 著著有*出身之路 便能如此與他*酬唱 此語若無奇特 雲門保福長慶三人 *咂咂地與他酬唱作什麽 保福云作賊人心虛 只因此語 惹得適來說許多情解 且道保福意作麽生 切忌向句下覓他古人 爾若生情起念 則換爾眼睛 殊不知保福下*一轉語 截斷翠嵒脚跟 長慶云生也 人多道 長慶隨翠嵒脚跟轉 所以道生也 且得沒交涉 不知長慶自出他見解道生也 各有出身處 我且問爾 是什麽處是生處 一似作家面前 金剛王寶劍 直下便用 若能打破常流見解 截斷得失是非 方見長慶與他酬唱處 雲門云關 不妨奇特 只是難參 雲門大師 多以一字禪示人 雖一字 中須具三句 看他古人 臨機酬唱 自然與今時人逈別 此乃下句底樣子 他雖如此道 意決不在那裏 旣不在那裏 且道在什麽處 也須子細自參始得 若是明眼人 有照天照地底手脚 直下八面玲瓏 雪竇爲他一箇關字 和他三箇 穿作一串頌出

 

晨參暮請; 指僧徒于早晨黃昏向方丈和尙參拜請益 乃寺院日常淸規 亦作朝參暮請

一大藏敎; 謂釋迦佛所說之經律論三藏敎法

五千四十八卷; 佛祖歷代通載十三 是歲(722) 沙門智昇 上釋敎經律論目錄凡二十卷 銓次大藏經典及聖賢論譔 凡五千四十八卷 自是遂爲定數

無向當話; 言無道理可當話也 [碧巖錄第八則種電鈔]

屋裏人; 謂參學同一師家之人 保福長慶雲門同嗣雪峰

出身之路; 又作出身活路 出路 出身指出於生死之身 比喩不滯於迷悟二邊 了達闊達無礙之作用

酬唱; 指機語應對 亦作詶唱 唱酬

咂咂地; 多言貌 地 後綴

一轉語; 一句或一則機語 多指應對語 轉 量詞 相當于回 次

 

고인은 신참모청((*晨參暮請)이 있었다. 취암이 하말(夏末)에 이르러 도리어 이러히 시중하니 그러히 고준(孤峻)함에 방애되지 않으며 경천동지(驚天動地)함에 방애되지 않는다. 그래 말하라, 일대장교(*一大藏敎)의 오천사십팔권(*五千四十八卷)에 설심설성(說心說性)하고 설돈설점(說頓說漸)함을 면하지 못했거니와 도리어 이런(這箇) 소식이 있느냐. 일등(一等; 一樣으로 평등함) 이는 이러한 시절(역대 종사가 垂示하는 시절)이지만 취암이 그() 중에 기특하다. 그의 이러히 말함을 보건대 그래 말하라 그의 뜻이 어느 곳에 떨어져 있느냐. 고인은 1()를 드리움에도 마침내 헛되이 베풀지 않는지라 반드시 이는 저(에 상당함) 도리가 있어 사람을 위하거늘 사람들이 많이들 착회(錯會)하여 말하되 백일청천에 향당이 없는 화(*無向當話)를 설하여 일 없는데 일을 내니 하말에 먼저 스스로 허물을 설하고 먼저 스스로 점검해야 다른 사람이 그(취암)를 점검함을 면득(免得)하리라 하나니 또한 교섭 없음을 기뻐하노라. 이러한 견해는 이를 일러 호종족(胡種族)을 멸함이라 한다. 역대 종사가 출세하여 만약 사람들에게 수시(垂示)하지 않는다면 도무지 이익이 없거늘 저() 무엇을 도모하리오. 이 속에 이르러 보아 꿰뚫음을 얻으면 바야흐로 고인이 경부(耕夫)의 소를 쫓고() 기인(飢人)의 밥을 뺏는 수단이 있는 줄 알리라. 여금의 사람은 문착(問著)하면 곧 언구 아래를 향해 교작(咬嚼)커나 눈썹 위에서 활계(活計)를 짓거니와 저 옥리인(*屋裏人)을 보아라, 자연히 그(취암)의 행리처(行履處)를 알아서 천변만화하며 절각오와(節角聱訛)에도 착착(著著) 출신지로(*出身之路)가 있는지라 곧 능히 이와 같이 그(취암)와 더불어 수창(*酬唱)하였다. 이 말(示衆語)에 만약 기특함이 없다면 운문ㆍ보복ㆍ장경 3인이 잡잡지(*咂咂地)에 그와 더불어 수창(酬唱)하여 무엇하겠는가. 보복이 이르되 도적이 되면 사람의 마음이 공허하다 하니 다만 이 말로 인하여 적래(適來)의 허다한 정해(情解)를 설함을 야득(惹得)했다(백일청천 이하의 글을 야득했다). 그래 말하라, 보복의 뜻이 무엇인가. 구하(句下)를 향해 저 고인을 찾음을 간절히 꺼리노라. 너희가 만약 생정기념(生情起念)한다면 곧 너희의 눈동자가 바뀌리라. 보복이 일전어(*一轉語)를 내려 취암의 발꿈치를 절단한 줄 너무 알지 못한다. 장경이 이르되 생()했다 한 것을 사람들이 많이들 말하되 장경이 취암의 발꿈치를 따라 도는지라 소이로 생했다 라고 말했다 하나니 또한 교섭 없음을 얻었으므로 장경이 스스로 그(장경)의 견해를 내어 생했다 라고 말해 각자 출신(出身)할 곳이 있는 줄 알지 못한다. (원오)가 그래 너희에게 묻노니 이 어느 곳이 이 생한 곳인가. 작가의 면전에서 금강왕보검을 직하(直下)에 바로 씀과 일사(一似)하다(장경의 수단임). 만약 능히 상류(常流)의 견해를 타파하고 득실시비를 절단하면 바야흐로 장경이 그와 더불어 수창(酬唱)한 곳을 보리라. 운문은 이르되 관()이라 하니 기특함에 방애되지 않지만 다만 이 참구하기가 어렵다. 운문대사가 많이 일자선(一字禪)으로써 사람에게 보이니 비록 1자지만 가운데 모름지기 3구를 갖추었다. 저 고인의 임기(臨機)하여 수창함을 보아라, 자연히 금시(今時)의 사람들과는 형별(逈別; 아주 다름)하다. 이것은 곧 하구(下句; 一轉語를 내림)하는 양자(樣子; 본보기)니 그(운문)가 비록 이와 같이 말했으나 뜻은 결코 나리(那裏; 저 속)에 있지 않다. 이미 저 속에 있지 않을진대 그래 말하라 어느 곳에 있느냐. 또한 모름지기 자세히 스스로 참구해야 비로소 옳다. 만약 이 명안인(明眼人)일진대 조천조지(照天照地)하는 수각(手脚)이 있으므로 직하에 팔면이 영롱하리라. 설두가 저 1개의 관자(關字)를 취하여() 3(취암ㆍ보복ㆍ장경)를 섞어서 꿰뚫어 한 꿰미(; 음 천)를 만들어 송출(頌出)하였다.

 

晨參暮請; 승도(僧徒)가 조신(早晨; 이른 새벽)과 황혼에 방장화상을 향해 참배하고 청익함을 가리킴. 곧 사원의 일상 청규임. 또한 조참모청(朝參暮請)으로 지음.

一大藏敎; 이르자면 석가불이 설한 바의 경률론 삼장교법.

五千四十八卷; 불조역대통재13. 이 해(722) 사문 지승(智昇)이 석교경률론목록(釋敎經律論目錄) 무릇 20권을 올렸는데 대장경전 및 성현논찬(聖賢論譔)을 전차(銓次; 次序編排)하였다. 무릇 548 권이니 이로부터 드디어 정수(定數)가 되었다.

無向當話; 말하자면 가당(可當)한 도리가 없는 이야기 [벽암록 제8칙 종전초].

屋裏人; 이르자면 동일한 사가(師家)에게 참학한 사람. 보복ㆍ장경ㆍ운문은 한가지로 설봉을 이었음.

出身之路; 또 출신활로(出身活路)ㆍ출로(出路)로 지음. 출신(出身)은 생사를 벗어나는 몸을 가리킴. 미오(迷悟) 2()에 체재하지 않고 활달(闊達)하고 무애한 작용을 요달(了達)함에 비유함.

酬唱; 기어(機語)의 응대를 가리킴. 또 수창(詶唱)ㆍ창수(唱酬)로 지음.

咂咂地; 말이 많은 모양. ()는 후철(後綴).

一轉語; 1구 혹은 1칙의 기어(機語). 다분히 응대어를 가리킴. ()은 양사니 회()ㆍ차()에 상당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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