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암록주해

벽암록 제8칙 수시

태화당 2021. 8. 24. 16:04

垂示云 會則途中受用 *如龍得水 似虎靠山 不會則*世諦流布 *羝羊觸藩 守株待兔 有時一句 如*踞地獅子 有時一句 如金剛王寶劍 有時一句 坐斷天下人舌頭 有時一句 *隨波逐浪 若也途中受用 遇*知音*機宜 *休咎相共證明 若也世諦流布 具一隻眼 可以坐斷十方 *壁立千仞 所以道 大用現前 不存軌則 有時將一莖草 作丈六金身用 有時將丈六金身 作一莖草用 且道 憑箇什麽道理 還*委悉麽 試擧看

 

如龍得水 似虎靠山; 比喩參禪者勇猛精進 得其所以 是努力頓悟後的體驗

世諦; 對眞諦之稱 世者世間世俗 諦者事實又道理 世間之事實 又世俗人所知之道理 謂之世諦 又曰俗諦 世俗諦 覆俗諦等 涅槃經十四 善男子 世諦者卽第一義諦 世尊 若爾者則無二諦 佛言 善男子 有善方便 隨順衆生 說有二諦

羝羊觸藩; 形容進退兩難的樣子 羝羊 雄羊

踞地獅子; 同踞地師子 臨濟四喝之一 臨濟語錄云 有時一喝如踞地金毛師子 人天眼目二 踞地師子者 發言吐氣 威勢振立 百獸恐悚 衆魔腦裂

隨波逐浪; 雲門三句之一 是雲門宗接引學人的一種原則 卽隨緣接物應病與藥

知音; 語出列子湯問第五 云 伯牙善琴 子期善於聽 伯牙志在高山 子期曰 峩峩兮若太山 志在流水 洋洋兮若江河 伯牙所念 子期必得之 伯牙游太山之陰 逢暴雨 止於巖下 心悲乃鼓琴 作淋雨之操 更造崩山之音 每奏 子期輒窮其趣 伯牙捨琴而嘆曰 善哉 子聽志想像於吾心 吾何逃聲哉

機宜; 衆生有善根之機 而宜於布敎者

休咎; 善惡 休 善 咎 惡 休咎卽善惡是非禍福等義

壁立千仞; 壁 陟峭的山崖 如懸崖峭壁 壁立千仞者 形容禪悟者明見自心 自我爲主 絶無依倚 超脫塵俗的氣槪與境界 與壁立萬仞同意

委悉; 知道 知曉 委 確知 悉 知道 了解

 

수시(垂示)하여 이르되 안다()면 곧 도중(途中)에서 수용(受用)하는지라 용이 물을 얻음과 같고 범이 산에 기댄 것과 비슷하거니와(*如龍得水 似虎靠山) 알지 못하면 곧 세제(*世諦)로 유포되는지라 저양이 울타리에 부딪침이며(*羝羊觸藩) 그루터기를 지키면서 토끼를 기다림이다. 어떤 때의 1()는 거지사자(*踞地獅子)와 같고 어떤 때의 1구는 금강왕보검과 같고 어떤 때의 1구는 천하인의 혀(舌頭)를 좌단(坐斷)하고 어떤 때의 1구는 파도를 따르고 물결을 쫓아간다(*隨波逐浪). 만약에 도중에서 수용한다면 지음(*知音)을 만나매 기의(*機宜)를 분별하며 휴구(*休咎; 선악)를 알아서 서로 함께 증명하려니와 만약에 세제로 유포된다면 일척안(一隻眼)을 갖추어 가이(可以) 시방(十方)을 좌단하고 벽립천인(*壁立千仞)하리라. 소이로 말하되 대용(大用)이 현전하여도 궤칙(軌則)을 두지 않는지라 어떤 때엔 한 가닥의 풀을 가져서 장륙금신(丈六金身; 16척의 금색 佛身)의 용()을 지으며 어떤 때엔 장륙금신을 가져서 한 가닥의 풀의 용을 짓나니 그래 말하라, (에 상당함) 무슨 도리를 빙거(憑據)함인가. 도리어 위실(*委悉; 알다)하겠는가, 시험삼아 들어보아라(擧看).

 

如龍得水 似虎靠山; 참선자가 용맹정진하여 그 소이(所以)를 얻음에 비유함. 이는 노력하여 돈오한 후의 체험임.

世諦; 진제(眞諦)를 상대한 일컬음임. ()란 것은 세간ㆍ세속이며 제()란 것은 사실이며 또 도리임. 세간의 사실, 또 세속인이 아는 바의 도리를 세제라고 이르며 또 가로되 속제ㆍ세속제ㆍ부속제(覆俗諦) 등임. 열반경14. 선남자여, 세제(世諦)란 것은 곧 제일의제니라. 세존이시여, 만약 그러하다면 곧 2()가 없습니까. 불타가 말씀하시되 선남자여, 좋은 방편이 있어 중생을 수순(隨順)하므로 2제의 있음을 설한다.

羝羊觸藩; 진퇴양난(進退兩難)의 양자(樣子)를 형용함. 저양(羝羊)은 숫양.

踞地獅子; 거지사자(踞地師子)와 같음. 임제 4()의 하나. 임제어록에 이르되 어떤 때의 1()은 땅에 웅크린(踞地) 금모사자와 같다. 인천안목2. 거지사자(踞地師子)란 것은 발언하고 토기(吐氣)하매 위세로 떨치며 서는지라 백수가 두려워하고 중마(衆魔)의 뇌가 찢어진다.

隨波逐浪; 운문 3구의 하나. 이는 운문종에서 학인을 접인(接引)하는 1종의 원칙이니 곧 수연접물(隨緣接物; 인연 따라 사람을 접인)하고 응병여약(應病與藥; 병에 응해 약을 줌)함임.

知音; 말이 열자 탕문(湯問) 5에 나옴. 이르되 백아(伯牙)는 거문고를 잘했고 자기(子期)는 듣기를 잘했다. 백아의 뜻이 고산(高山)에 있으면 자기가 가로되 아아(峩峩; 는 높을 아)함이여 태산과 같구나. 뜻이 유수(流水)에 있으면 양양(洋洋)함이여 강하와 같구나. 백아가 생각하는 바를 자기가 반드시 얻었다. 백아가 태산의 음(; 이니 山南, 山北이라 함. 반대로 水北, 水南이라 함)에 노닐다가 폭우를 만나 바위 아래 쉬는데 마음이 슬퍼서 곧 거문고를 탔다. 임우(淋雨; 은 장마 림. 물 뿌릴 림)의 가락()을 짓다가 다시 붕산(崩山)의 음을 지었는데 매번 탄주할 적마다 자기가 문득 그 지취를 궁진(窮盡)했다. 백아가 거문고를 놓고 탄식하며 가로되 선재(善哉)로다. 자네의 청지(聽志)로 나의 마음을 상상(想像)하니 내가 어찌 소리를 도주하겠는가.

機宜; 중생이 선근의 기()가 있어 포교하기에 마땅한 자.

休咎; 선악이니 휴()는 선이며 구()는 악. 휴구는 곧 선악ㆍ시비ㆍ화복 등의 뜻.

壁立千仞; ()은 아주 높고 가파른 산애(山崖)니 현애초벽(懸崖峭壁. 아득한 낭떠러지와 가파른 벽)과 같음. 벽립천인(壁立千仞)이란 것은 선오자(禪悟者)가 자심(自心)을 환히 보아 자아(自我)를 위주(爲主)로 하여 절대(絶對)로 의의(依倚)함이 없이 진속(塵俗)을 초탈(超脫)한 기개(氣槪)와 경계(境界)를 형용(形容). 벽립만인(壁立萬仞)과 같은 뜻.

委悉; 지도(知道; 알다. 이해하다). 지효(知曉; 알아서 깨달음. 또는 환히 앎). ()는 확지(確知)며 실()은 지도(知道), 요해(了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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